늘 온화한 날씨로 언제나 꽃이 피어있을 것만 같은 남캘리포니아에도 딱! '그때' 에만 피는 꽃이 존재합니다. 특히 2월부터 6월이 '그때'에 해당됩니다. 2024년 봄꽃구경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어떤 달에, 어떤 야생화꽃이 피고, 어디에 가면 볼 수 있는지 그 정보를 공유하려 합니다.
February / 아몬드 꽃 / 프레즈노 블라썸 트레일
캘리포니아에선 벚꽃보다 아몬드꽃을 보는 게 쉬울 수도 있습니다. 바로 수많은 아몬드 농장이 모여있는 프레즈노 지역에서 말이죠. 특정된 장소에서 구경하는 것이 아닌, 농장 지역을 드라이브하다가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면 갓길에 차를 세워 꽃구경을 하면 됩니다. 아몬드 꽃뿐만 아니라, 배꽃, 복숭아꽃과 더불어 오렌지가 달려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보통 2월 중순에서 3월 초까지 꽃이 피는데, 홈페이지에서 개화 소식을 들을 수 있어요.
아몬드꽃이 눈처럼 내린 프레즈노 블라섬 트레일(FRESNO BLOSSOM TRAIL)
캘리포니아에선 벚꽃 대신 아몬드 꽃 구경 가요. 프레즈노 블라썸 트레일 Fresno Blossom Trail
February / 캘리포니아 브리틀부시 / 다나포인트 트레일
캘리포니아 선플라워라고도 불리는 캘리포니아 브리틀부시는 남캘리포니아 곳곳에서 볼 수 있을 만큼 흔하답니다. 하지만 이렇게 흔한 꽃도 군락을 이루어 피어있으면 느낌이 좀 다르죠. 바로 다나 포인트로 가면 캘리포니아 브리틀부시를 질리도록 볼 수 있어요.
드넓은 바다는 덤, 운이 좋으면 고래도 볼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노란 꽃융단을 따라 걸어요, 다나 포인트 트레일 CNLM Dana Point Preserve Trail
March / 포피(양귀비꽃) / 워커 캐니언, 앤텔로프 밸리, 다이아몬드 밸리 레이크
캘리포니아의 주화인 포피는 3월에서 4월에 걸쳐 꽃을 피웁니다. 쌀쌀한 오전에는 꽃잎을 다물고 있다가 따뜻해지면 서서히 꽃잎을 열기 시작해요. 그래서 아침보다는 살짝 따뜻해지는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2019년 슈퍼블룸 때는 워커 캐니언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포피꽃구경을 했습니다. 하지만 훼손이 심했던 탓에 또 다른 슈퍼블룸을 기대했던 2023년에는 폐쇄조치를 했어요. 차선책으로 랭캐스터에 있는 엔텔로프 밸리에도 수많은 포피가 핀다고 하니 올해는 그곳을 생각해 봐야겠어요.
양귀비꽃이 만개한 캘리포니아 슈퍼블룸(SUPER BLOOM)
'나는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 살고 있는데, 앤텔로프 밸리가 너무 멀다' 싶으면 다이아몬드 밸리 레이크로 가세요. 주차비 $11, 야생화 트레일은 한 사람당 $4를 더 지불해야 하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꽃의 훼손이 거의 없어요. 포피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야생화도 볼 수 있어서 눈이 즐거운 장소입니다.
봄에 무조건 가야하는 곳, 캘리포니아 양귀비와 야생화 가득한 다이아몬드 밸리 레이크 Diamond Valley Lake
March-April / 겨자꽃(머스터드) / 치노힐스주립공원
슈퍼블룸에도, 비가 적게 내려도, 3월부터 4월까지 겨자꽃은 어디에서나 늘 볼 수 있어요. 그럼에도 군락을 이루고 피어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치노 힐스 주립 공원입니다. 치노 힐스 주립 공원의 입구는 북쪽과 서쪽 두 군데가 있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북쪽 입구입니다. 입장료 때문이기도 하지만 좁은 도로를 양방향 차들과 사람이 공유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입구 밖에 주차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처음에는 공원 안까지 어떻게 걸어가나 걱정했지만, 이제는 조금 튼튼해져서 괜찮더라고요. ^-^ 치노 힐스 주립 공원은 특히 어퍼 베인 릿지 트레일이 유명한데, 2월 즈음에는 포피꽃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유채꽃 말고 겨자꽃 물결이 한가득 치노 힐스 주립 공원 CHINO HILLS STATE PARK
유채꽃 못지 않게 아름다운 겨자꽃 명소 치노 힐스 주립 공원 Chino Hills State Park
캘리포니아 포피 양귀비 꽃피는 언덕, 치노 힐스 주립 공원 Chino Hills State Park
치노 힐스 Chino Hills에서 여유롭게 겨자꽃 구경할 수 있는 장소와 방법
March-May / 라넌큘러스 / 칼스배드 꽃단지
뉴질랜드의 튤립 필드처럼 대규모의 꽃이 색깔별로 심어져 있는 곳이 남캘리포니아에도 있어요. 비록 튤립은 아니지만 튤립보다 훨씬 예쁜 라넌큘러스 꽃이 심어진 칼스배드 플라워 필드입니다. 보통 3월에 오픈해서 5월까지 그 모습을 뽐내는데, 올해는 3월 1일부터 5월 중순까지 운영됩니다. 요금은 $19~$23입니다.
알록달록 꽃이 물결치는 칼스배드 플라워 필드(CARLSBAD THE FLOWER FIELDS)
April / 등나무 / 테메큘라 와이너리
등나무는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은 아니지만, 오묘한 보랏빛과 커튼처럼 늘어진 모습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은 매력을 지닌 꽃이죠. 특히 등나무 터널 아래를 걷다가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맞으면 시간이 멈춘 듯 황홀해질 겁니다. 테메큘라 사우스 코스트 와이너리로 가면 이 멋진 등나무 터널을 만날 수 있습니다. 테메큘라 지역의 다른 와이너리에서도 등나무꽃을 볼 수 있지만 사우스 코스트 와이너리의 등나무 터널이 단연 최고입니다.
봄날의 테메큘라 와이너리, 등나무 꽃 투어를 떠나요.
지금 당장 테메큘라 와이너리로 가야 하는 이유 (South Coast Winery)
May / 장미 / 엑스포지션 파크 로즈 가든
5월은 장미의 계절. 남캘리포니아도 5월은 장미가 아름다워지는 시기입니다. 코끝이 찡해지도록 향긋한 장미향을 맡고 싶다면 엑스포지션 파크 로즈 가든으로 가세요. 수많은 종류의 장미를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향기로운 장미 정원 LA 엑스포지션 파크 로즈 가든 EXPOSITION PARK ROSE GARDEN
May / 자카란다 / LA, OC, 샌디에이고
요즘 태계일주를 통해 많이 알려진 마다가스카르의 자카란다는 남캘리포니아 전역에 걸쳐 가로수로 심어져 있고, 5월 중순에서 말즘을 기점으로 화려하게 개화합니다. 작은 종을 닮은 보라색꽃이 촘촘하게 피고, 꿀처럼 달큼한 향기에 사람도, 꿀벌도 취해버립니다. 나무에 한가득 보랏빛을 뽐내는 자카란다 꽃은 '자연이 이런 색도 만들 수 있구나' 라며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합니다.
벚꽃 터널 못지않은 캘리포니아의 보랏빛 자카란다 터널
보라색 꽃비가 내리는 캘리포니아 자카란다 꽃나무
June / 라벤더 / 123 Farm
6월에는 라벤더가 피는 달입니다. 이 근방에서 라벤더 꽃구경 검색하면 제일 첫 번째로 나올 만큼 라벤더 축제로 유명한 123 팜으로 가보세요. 올해로 20번째를 맞이하는 라벤더축제는 5월 3일부터 7월 21일까지 이어집니다. 라벤더꽃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과, 푸드트럭, 공연 등을 접할 수 있고, 농장이 꽤 넓어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어요. (요금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으니 나중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향기 가득한 캘리포니아 라벤더 축제
여름의 꿉꿉함을 날려줄 라벤더 향기를 만나러 가는 여행
이밖에도 야생화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은 많습니다. 궁금하시면 클릭해 주세요. ^-^
걷고, 오르고, 비우다. 화이팅 랜치 공원 Whiting Ranch Wilderness Park
팔로스 버디스의 아름다운 하이킹 코스 Portuguese Bend Reserve-Burma Road
지금 특히 더 예쁜 곳, 미션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 Mission San Juan Capistrano
테마파크 놀이기구보다 재미있는 롤러코스터 트레일 Roller Coaster Ridge Trail
유채꽃 친구 겨자꽃 보러 간다, 라구나 비치로! Laguna Coast Wilderness Park
봄꽃, 바다, 그리고 돌고래. 샌디에이고 토리 파인즈 Torrey Pines State Natural Reserve
야생 루핀 꽃 들판과 오렌지 블라썸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얼바인)
사막에도 꽃은 피고, 생명은 자란다. 안자 보레고 사막 주립 공원 Anza-Borrego Desert State Park
겨울 동백꽃 보러 LA로 오세요, 데스칸소 가든 Descanso Gard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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