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도 꽃은 피고, 생명은 자란다. 안자 보레고 사막 주립 공원 Anza-Borrego Desert State Park

울랄라리 리포터입니다. 이번 겨울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비로 인해 올해 봄 사막에는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럼, 저와 함께 샌디에이고 카운티에 속한 안자 보레고 사막 주립 공원 Anza-Borrego Desert State Park으로 가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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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슈퍼블룸 안자 보레고 사막 주립 공원 Anza-Borrego Desert State Park>

제일 먼저 비지터 센터 (지도 6번, 200 Palm Canyon Dr, Borrego Springs, CA 92004)를 방문해 필요한 지도와 정보를 얻었습니다. 저는 꽃구경을 하기 전에 먼저 하이킹을 했고, (그 내용은 다음에 올릴게요.) 헨더슨 캐니언 로드 Henderson Canyon Rd (지도 2번)로 향했어요. 

보레고 스프링스 로드 Borrego Springs Rd를 따라가고 있는데, 이상한 것들이 보입니다. 차들도 꽤 들락날락거리고요. 이런 건 참을 수가 없죠. SSG 들어가 봅니다. 응? 뭐라고 쓰여있는 거야? 

허허벌판에 녹슨 철제 조각품이 듬성듬성 놓여 있어요. 

조각품의 그늘을 휴식처 삼아 잠깐의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들도 있어요. 

눈에 띄는 노란색 헬리콥터가 한 곳만 빙글빙글 도는 것을 보니 투어 중인가 봐요. 배경이랑 헬리콥터 색깔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데?

조각품들이 갈레타 메도우 Galleta Meadows라는 지역에 넓게 분포되어 걷는 것은 불가능. 그래서 차를 타고 구경했습니다. 정해진 주차장이 있는 것도, 길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다들 그렇게 구경하더라고요. 얘는 꼬리는 전갈인데, 얼굴은 너무 새우깡처럼 생겼다잉. -_-

이 조각품들은 모두 Dennis Avery의 후원을 받아 조각가인 리카르도 브레세다 Ricardo Breceda이 제작한 것들이에요. 그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Serpent는 규모가 대단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을 거예요. 도로를 중심으로 용이 반으로 쪼개져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니 조금 잔인하긴 한데. 

조각품과는 안녕하고, 헨더슨 캐니언 로드에 들어서면 처음엔 꽃이 전혀 보이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당황하지 마세요. 3-4마일 정도 더 가면 갓길에 주차된 차들이 보일 거예요. 그 말은 뭐다? 바로 구경할 게 있다는 뜻이죠. ㅎㅎ

메말라버린 땅을 비집고 엄청나게 야생화가 피어있어요. 다만 땅이 너무 넓기도 하고, 촘촘하게 자라지 않아 사진으로는 규모가 가늠이 되지 않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실제로 보면 꽃이 정말 많이 피어있답니다.

여기에는 안자 보레고 사막의 대표 격인 세 종류의 꽃이 핍니다. 청초한 보라색의 Sand Verbena.

수줍은 Dune Primrose.

병아리 같은  Desert Sunflower.

그 밖에도 다른 종류의 꽃도 종종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세 종류 중에도 헨더슨 캐니언 로드에 가장 많이 피어있는 것은 Desert Sunflower였어요. 

 

 

쩍쩍 갈라진 바닥과 함께 있으니, 이 꽃이 사막에 피어있다는 느낌이 확연히 들지요. 

낮게 피어있는 꽃들은 무릎꿇지 않으면 찍을 수가 없어요. 너란 아름다움 앞에 나는 스스로 겸손해지는구나. 풉;; 뭐래.

 

 

 

헨더슨 캐니언 로드 동쪽 끝에도 꽃구경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데, 저희는 이걸로 만족했어요. 더 많은 종류의 사막 꽃이 보고 싶다면 헨더슨 캐니언 로드를 더 둘러보거나 코요테 캐니언 Coyote Canyon (지도 1번, 비포장 도로)을 가보세요. 아, 선인장 꽃을 보고 싶다면 Cactus Loop Trail (지도상 3번)을 방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