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산타 애나에서 아름다운 자카란다 꽃터널 구경을 했는데요, 오늘은 플러튼(Fullerton)으로 자카란다 꽃구경을 하러 갈게요.
<자카란다 꽃구경하기 좋은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플러튼>
제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는 자카란다를 가로수로 사용하는 동네가 곳곳에 있어요. 하지만 얼마 전까지 잘 몰랐던 사실이죠. 이 곳에 이사 온 지 1년이 지났는데, 작년에 오며 가며 이 광경을 못 봤을 리가 없거든요. 아마 봤어도 그냥 지나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듯해요. 본론으로 돌아와 이번에 찾은 플러튼 역시 오렌지 카운티에서 자카란다 꽃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장소 중 하나인데요, 지도에서 보듯이 자카란다 가로수가 양 옆으로 심어진 길 이름 자체가 자카란다입니다. ㅎ
지난번에 찾은 산타 애나와 비교했을 때 첫 느낌은 '동네가 쾌적하다'입니다.
캘리포니아의 자카란다는 대개 5~6월에 꽃을 피웁니다. 남캘리포니아의 5월과 6월은 May Gray, June Gloom이라고 불릴 만큼 흐릿하고 선선한 날이 많습니다. 이런 날씨가 자카란다가 꽃을 활짝 피우는데 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미 바닥에 많은 꽃들이 떨어져 있었어요.
신기하게도 빛의 각도나 양에 따라 쨍한 보라색으로 보이기도 하고, 남보라색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플러튼 자카란다 플레이스는 쾌적한 동네인 만큼 다들 집 꾸미기에 신경을 쓰고 있는 듯했어요. 자카란다 꽃뿐만 아니라 집 주변에 심어져 있는 꽃이나, 정원 소품들이 구경하는 재미를 줍니다. 그 덕분에 이날 찍은 사진은 뭔가 풍부해 보이는 느낌입니다.
바닥에 떨어진 자카란다 꽃을 자동차에 뒀더니 바짝 잘 말랐어요. 꽃의 숙명을 다 한 줄 알았는데 향이 장난이 아니네요. 차에 탈 때마다 꿀 향기가 나서 천연 방향제나 다름이 없어요. 옛날 부모님 자동차에 늘 모과가 있었던 것처럼 이젠 자카란다 꽃송이를 자동차 안에 늘 말려둬야겠네요. ^^
저희가 이 동네에 도착했을 때 중년의 중국인 커플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어느 순간 그 부부와 가족인지, 친구인지 또 다른 중년 커플이 합류를 했고, 열심히 사진을 찍으시네요. 그런데 정말 궁금한데 말이죠, 왜 중국 여자분들은 옷을 똑같이 맞춰 입고 사진을 찍을까요? -_-
보라색 양탄자가 길에 깔려있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플러튼의 자카란다는 동네가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어서 사진 찍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터널 같은 느낌을 원하다면 산타 애나로, 예쁜 사진을 원하다면 플러튼을 방문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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