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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Southern California

캘리포니아 포피 양귀비 꽃피는 언덕, 치노 힐스 주립 공원 Chino Hills Stat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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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쌀쌀합니다. 1월에는 제법 많은 비도 내렸고요. 그래서 2019년에 발생했던 슈퍼 블룸 Super Bloom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슈퍼 블룸의 조건은 꽤나 까다롭더라고요. 실망하고 있던 차에 겨자꽃 명소로 유명한 치노 힐스 주립 공원에 캘리포니아 포피꽃이 핀다는 얘기를 듣고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2월 11일에 다녀왔어요.


<캘리포니아 양귀비꽃 금영화 꽃피는 시즌 치노 힐스 주립 공원>

치노 힐스 주립 공원의 공식 운영 시간은 8시부터 7시까지인데, 8시에 도착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트레일을 마치고 내려오고 있었어요. 아마도 자동차로 방문하는 사람들에 한정된 시간인가 봐요.

저는 공원 내가 아닌, 사파이어 로드 Sapphire Rd에 (무료)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갑니다. 일단 베인 캐니언 로드 Bane Canyon Rd (이 도로는 자동차와 함께 공유하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를 따라 요금소까지 걸어갑니다. 요금소를 지나면 바로 오른쪽에 나타나는 트레일로 들어갑니다. 지도의 붉은 선을 따라 Horse Camp가 나올 때까지 계속 걸어갑니다. Horse Camp에 주차장이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 오는 사람들은 여기에 주차를 하고, 트레일을 즐깁니다. 여기서부터 어퍼 베인 릿지 트레일 Upper Bane Ridge Trail을 따라 걸어요. (지도의 노란 선) 양귀비꽃을 보기 위해선 어퍼 베인 릿지 트레일을 꼭 걸어야 합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아, 이런, 또 사진에 속았구나' 싶더라고요. -_-

살짝 이 정도?

Horse Camp가 나올 때까지 지겹고 재미없는 길을 걸었어요. 

Horse Camp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사실, 치노 힐스 주립 공원에 양귀비꽃이 피었다는 소식만 들었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몰랐거든요. 제가 속 시원하게 알려드립니다. 여기, Horse Camp에서 시작하는 어퍼 베인 릿지 트레일로 가야 양귀비꽃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쉽게 볼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 야생화 구경은 약간의 체력이 필요합니다.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언덕에 피어있는 양귀비꽃들.

사람들이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 있어서인지 나름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어요. 

역광으로 찍는 게 더 예쁘게 나오네요. ^-^

양귀비꽃과 함께 어우러져 피어있는 보라색꽃은 캘리포니아 블루벨 California Bluebell입니다. 작은 종처럼 예쁘게 생겼어요. 

캘리포니아 포피는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추우면 꽃봉오리가 움츠러든다고 해요. 이날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사진으로는 꽤 많이 피어있는 것 같죠? 하지만 아니에요. -_- 저도 구글맵 사진으로 봤을 땐 엄청 대단한 줄 알았거든요. 슈퍼블룸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미니블룸정도는 되지 않을까 했는데, 곰배님이 이건 나노블룸이래요. 하하;;

 

 

또 다른 언덕에도 피어있는 양귀비꽃들.

피들넥 Fiddleneck도 많이 피어있어요. 

더 많이 피어있었으면 좋았겠다 싶다가도 그래도 온 보람이 있구나, 아예 꽃이 없진 않구나, 그렇게 마음을 달래 보았어요. 

진정한 슈퍼블룸 때는 산에 마치 물감을 흘려놓은 듯 정말 멋지더라고요.  

이건 루핀 Lupine. 

 

 

단체로 줄지어 등산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중국 사람들, 동남아 사람들이 정말 많답니다. 아시아 사람들이 꽃구경하는 걸 참 좋아하나 봐요. ㅋ 치노 힐스 주립 공원은 원래 겨자꽃으로 유명한데, 겨자꽃은 아직 꽃대가 올라오지 않았어요. 3월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어퍼 베인 릿지 트레일 끝!

다시 자동차와 공유하는 베인 캐니언 로드로 내려옵니다. 이른 아침에는 괜찮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동차와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 도로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 됩니다. 작년에는 저희도 당했어요. ㅋ 그래서 이번엔 입구 밖에 있는 도로에 주차하고 걸어온 건데, 주차비도 아끼고 감정싸움도 안 해도 되고, 오히려 더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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