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얼바인 동네 등산 산책

걷고, 오르고, 비우다. 화이팅 랜치 공원 Whiting Ranch Wilderness Park

반응형

제 블로그에서 이미 여러 번 언급되었던 화이팅 (미국애들은 와이링에 가깝게 발음합니다만.) 랜치 야생공원을 오늘 또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 노란 겨자꽃물결을 보기 위해 4월 23일에 다녀왔습니다.


<슝 올라보자, 화이팅 랜치 공원 Whiting Ranch Wilderness Park>

화이팅 랜치 공원의 Mustard Road에만 겨자꽃이 피는 줄 알았는데, Dreaded Hill Road에도 겨자꽃이 핀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어요. 그래서 두 군데 모두 가려고요. 화이팅 랜치 공원을 대표하는 Difficult Trail을 하루에 두 군데나 갈 계획이니 고생길이 예약되었습니다. 저는 Concourse Park에서 시작 (여기는 내리막길부터 시작합니다. 즉, 끝날 때 오르막길을 걸어야 합니다. 체력을 다 소진해 버린 마지막이 힘듦.), Concourse Road-Serrano Cow Trail-Dreaded Hill Road-Water Tank Road-Mustard Road-Vista Lookout Road 순서로 올랐다가 돌아옵니다.

첫 번째 메인 트레일인 Dreaded Hill Road에 들어서면 양 옆으로 겨자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멀리 보이는 동산도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어요. 원래는 이 길이 이렇게 좁지 않은데 자유롭게 핀 겨자꽃이 침투를 해버렸습니다. 

오르막길만 있던 Dreaded Hill Road이 끝나면 잠시 평탄한 길을 걸을 수 있어요. 

앗! 이때까지 보던 보라색 루핀과는 생김새와 색깔이 다른 루핀을 발견했어요. 

꽃이 꽤 크고, 뭉텅이로 피어있어서 루핀이 아닌가 했는데, 잎이 그냥 루핀인데? -_-

얼핏 보면 지난주에 봤던 등나무꽃이 거꾸로 자란 것 같기도 해요. 

 

지금 당장 테메큘라 와이너리로 가야하는 이유 (South Coast Winery)

캘리포니아는 미국산 와인 포도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특히 나파밸리와 소노마 밸리가 규모도 크고, 유명하죠. 하지만, 캘리포니아 곳곳에 소규모의 와이너리가 존재합니다. 제가 살

isllee.tistory.com

 

 

올 초봄에 올랐던 Billy Goat Trail이 (지그재그 길) 바로 보입니다. 제가 저런 무시무시한 길을 걸었었군요. -_-

Billy Goat Trail의 능선을 따라 걷는 사람들. 이분들 하이킹 초반에 우릴 추월했던 사람들인데, Difficult Trail만 골라서 걷고 있네요. 

 

천국의 계단에 핀 야생화 구경 화이팅 랜치 야생 공원 Whiting Ranch Wilderness Park

남캘리포니아는 봄이 되면 산등선을 따라 만개하는 겨자꽃이 장관을 이룹니다. 동네에서 겨자꽃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있는데, 바로 화이팅 랜치 야생 공원 Whiting Ranch Wilderness Park의 머스

isllee.tistory.com

어디서부터 흘러내려온 물인지 모르겠지만, 나름의 개울이 생겼어요. (건조한 남캘리에 이런 일은 드문데. 이번 겨울과 봄에 비가 많이 오긴 했나 보군.)

Borrego Canyon Trail과 Red Rock Canyon Trail이 만나는 지점의 Mustard Road로 들어서면 또 다른 고생길이 시작됩니다. 두 번째 메인 트레일입니다. 4월에도 비가 많이 내려서 트레일이 무너져 한동안 닫은 적이 있어요. 지금은 복구되었지만, 겨자꽃의 손상도 많았습니다. 겨자꽃만 보자면 Dreaded Hill Road가 더 멋있어요.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길. Difficult Trail을 계속 걷고 있자니 죽을 맛입니다. -_- 요즘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으로 인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건가? 몸상태가 별로였어요. (개복치 수준의 유리멘털을 가짐.) 그런데 힘든 길을 걷고 있자니 아무 생각도 안 들더라고요. 역시 복잡할 땐 몸을 굴리는 게 최고. 그리고 나름의 결론도 내렸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늦은 거다.' 그래도 자꾸 스멀스멀 생각나겠지.

무당벌레. 예전에 들은 말로는 점이 7개가 아닌 것은 해충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찾아보니 점이 28개면 해충이 맞다고 해요. 

하아;; 진짜 힘든 하이킹이었습니다. 하지만 머리 비우기에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록 한 순간뿐이었지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