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올해 2월을 마지막으로 주말 산책을 즐겼는데요, 오늘 소개할 두 곳을 끝으로 당분간 주말 산책 포스팅은 없을 것 같네요. 아직도 트레일을 즐길 곳이 많은데 나머지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 지역에 사는 동안 꼭 가볼 수 있길 바랍니다.
<Upper Newport Bay Nature Preserve 어퍼 뉴포트 베이 자연보호구역>
지도를 잠깐 살펴볼까요? 어퍼 뉴포트 베이 주변을 걸을 수 있도록 트레일이 조성되어 있어요. 녹색 실선은 잘 포장된 길, 녹색 점선은 비포장길입니다. 사실 말이 길이지, 딱히 정해진 길이 없기 때문에 내가 가는 길이 바로 길이 됩니다. 길이 험하긴 하지만 베이 근처까지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잘 포장된 길에는 자전거나 말을 타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엄청난 X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이쪽에 사람이 더 많아요. 지도에서 봤을 때 왼쪽은 비포장길 위주로 되어 있고, 오른쪽은 잘 포장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일단 비포장길이 대부분인 왼쪽을 선택했어요. 라운드 트립으로 되어 있다면 한번 도전해봤을 텐데. 아~ 아쉽네요. 아하하하;; 그러기엔 너무 넓어요. 중간에 뻗을지도 모릅니다. -_- 멀리 보이는 저 사람들은 쓰레기를 줍는 건지 샘플을 채취하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습지에 가까워질수록 많은 종류의 물새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작가들에겐 아주 좋은 장소겠죠.
눈을 보기 힘든 (고도가 높은 곳에나 가야 볼 수 있는) 남캘리포니아에서 설산을 접한다는 건 눈으로 보고는 있지만 현실 같지 않은 느낌을 줍니다. 그림 병풍을 두르고 있는 것 같아요. ㅎ
시작점 근처인 머스 센터(Peter and Mary Muth Interpretive Center)에서는 다양한 견학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존지에서 발견되는 동물에 대해 배우고, 하이킹, 폐품 수집, 조류 관찰 등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하네요. ^^
<Quail Hill Loop Trail 퀘일 힐 루프 트레일>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얼바인에 속하는 퀘일 힐 루프 트레일입니다.
주차를 하고 저 표지판을 향해 걸어가면 트레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매우 짧은 라운드 트립 트레일로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왼쪽으로 갈 것인가, 오른쪽으로 갈 것인가, 그것만 정하면 됩니다. 저희는 오른쪽으로 시작했는데 '왜 다들 우리랑 반대로 걷는 거지? 왼쪽부터 시작하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우리가 그걸 놓친 건가?' 정말 몇 번이고 '돌아갈까?' 고민을 했다니까요. 거참. -_-
그나저나 풀떼기들 색감이 너무 쨍하니 예쁘지 않나요? 꽃피는 계절에는 노란 꽃으로 뒤덮인다고 하니 정말 기대하며 그날만 기다렸는데 아직까지 가질 못하고 있네요.
이른 아침이고 날도 축축하다 보니 달팽이가 많이 보입니다. 미국은 달팽이도 거대합니다. 징그럽기도 해요. 예전에 밤에 가끔 공원 산책을 가면 발밑에서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났는데 그게 생각해보니 달팽이 밟는 소리였어요. ㅜ,ㅜ 의도치 않게 살생을 하고 다녔더라고요. ㅜ,ㅜ
언덕에 올라오면 탁 트인 도시 모습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날은 흐린 날씨가 방해를 합니다.
오늘 앞에서 약속드린 오렌지 카운티 얼바인 근처 산책하기 좋은 장소, 두 군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하루빨리 집 근처 남은 산책 장소에서 트레일을 즐기고, 글을 올릴 수 있길 바랍니다. 미국은 아직 멀었어요. ㅉㅉㅉ
<다른 트레일 소개> 양귀비꽃이 만개한 캘리포니아 슈퍼블룸(SUPER BLOOM) 절벽을 따라 걷는 산책로 뉴포트 비치 캐스트어웨이 파크(CASTAWAYS PARK) 뉴포트 비치 산책 중 방문한 미국 수산시장 도리 마켓(Dory Fishing Fleet and Mark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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