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알리소 앤드 우드 캐니언 와일더니스 파크 Aliso and Wood Canyons Wilderness Park에는 대표적인 전망대가 4개 있는데, 오늘 갈 곳이 바로 그곳 중 하나입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하이킹을 즐기는 알리소 피크 Aliso Peak>
알리소 피크 Aliso Peak는 알리소 앤드 우드 캐니언 와일더니스 파크의 높은 전망대 중에서 제일 낮은 곳입니다. 하지만 하이킹을 하는 내내 주변 풍경이 탁 트여서 걷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거주자만 들어갈 수 있는 게이트가 딸린 타운하우스 단지 옆을 따라 조성된 트레일로 별도의 주차장은 없어요. 네비에 22709-, 22739 Talavera Dr, Laguna Niguel, CA 92677를 찍고, Talavera Dr에 길거리 주차를 하세요.
길 옆에 있는 푸릇푸릇하고 넓은 잔디밭은 마치 어디 목장에 온 듯한 느낌이네요.
타운하우스 단지 방향으로 걷다 보면 시뷰 파크 Seaview Park라는 곳이 나오는데, 여기부터 시작합니다.
길은 비포장이며, 울퉁불퉁하고 좁은 길도 종종 있어, 구글맵에는 정확한 길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요. 알리소 피크까지만 갔다가 돌아오는 왕복 2.3마일 정도의 짧은 코스입니다.
곰배놈님이 싫어하는 높은 곳부터 시작하는 하이킹. -_- 일단 하염없이 내려갈 거예요.
저기 봐봐, 집 정말 비싸겠다. 저런 집에서 살면 어떨까? 청소는 어떡하지? 맨날 바다 보면 기분이 좋을까? 요즘 집에 한참 관심을 갖고 있는 곰배님의 시선을 내리막길이 아닌 곳으로 돌리려고 아무 소리나 지껄여 봅니다.
길이 너무 불편해서 나중에 올라올 때는 주택가로 걸어가기로 했어요. 참으라고, 곰배야.
바다가 팍! 보여야 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네요. 하지만 이런 날이 걷기에는 더 좋아요. 시원하니까요. ^^
타운 하우스 단지가 끝났지만 트레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유난히 뾰족하게 솟아있는 저곳이 알리소 피크입니다. 실컷 내려왔으니 우리 다시 올라가 볼까?
여기는 하산하는 길인데, 레벨이 어려움입니다. 눈길도 주지 않았어요. 흥!
그 어려운 길을 따라 내려가는 사람들. 트레일이 어렵긴 하지만 알리소 피크까지만 구경하기에는 이 길을 통해 올라오는 게 더 짧아요. 그래서 저희가 왔던 길보다 여기가 사람이 더 많았어요.
갑자기 등장한 급경사. 여기만 올라가면 우리의 목표, 전망대, 알리소 피크입니다.
라구나 비치에 속한 알리소 비치가 바로 눈앞에 보입니다. 최근, 헌팅턴 비치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나, 뉴포트비치, 라구나비치, 다나 포인트, 샌클레멘테, 샌디에이고까지 모두 위협을 받고 있어요. 올해는 늘 일어났던 산불, 지진, 가뭄에 이어 바다에 들이닥친 재앙까지. 캘리포니아가 몸살을 앓고 있네요. 점점 갈 곳도 없어지고 말이죠. -_- 당분간 바다는 가지 못할 것 같아요.
전망대에는 의자 하나만 덩그러니 있어요. 그런데 저기 앉는 것보다 서서 보는 게 더 잘 보임. ㅎ 그냥 휴식용인가 봐요.
알리소 피크 바로 왼쪽에 짧고 쉬운 트레일이 연결되어 있는데, 여기까지만 가보자 하고 걸었어요.
그러다가 정글 같은 숲에서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내는 대저택. 아파트 단지라고 하기엔 너무 작고, 한세대만 살고 있다고 하기엔 너무 큰데, 아마도 한세대만을 위한 집이겠죠. 잔디밭 위에 선배드가 여유롭게 놓여있는 게 괜히 부러움.
되돌아오는 길은 아까 약속한 대로 주택가로 걷기로 해요. 오르막은 여전하지만 인도가 따로 있으니 발이 너무 편하고 좋네요.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이 타운 하우스 단지는 게이트까지 딸려있는 아주 보안이 철저한 곳이에요. 그런데, 트레일을 통하면 아무나 단지 안으로 이렇게 들어올 수 있다는 게 정말 아이러니해요. ㅎㅎ 뭐가 됐든, 잘 관리된 곳이다 보니 야생에선 보지 못했던 꽃들도 구경할 수 있고, 정말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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