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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바인 동네 등산 산책

고물차가 산 속에 묻힌 독특한 카 렉 트레일 CAR WRECK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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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알리소 앤드 우드 캐니언스 와일더니스 파크 Aliso & Wood Canyons Wilderness Park는 처음이 아니지요. 이미 탑 오브 더 월드 Top of The World와 알리소 크릭 트레일 Aliso Creek Trail을 방문하면서 벌써 세 번째인데요, 탑 오브 더 월드를 갔을 때 주변으로 뻗어 있는 수많은 어려운 트레일 중 하나를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이곳의 상징적인 곳을 가보려고 합니다.

 

코요테가 나타났다! 알리소 앤드 우드 캐니언스 ALISO AND WOOD CANYONS WILDERNESS PARK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일주일에 한 번, 주말에는 꼭 산책이나 등산을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최대한 동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가보지 못한 장소를 고르고 있는데, 이 동네에 트레일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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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서 라구나 비치를 한 눈에, 탑 오브 더 월드 Top of the World

얼바인에서 라구나 비치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바다로 가는 길이 뭐 이러나 싶을 정도로 도로 양 옆으로 압도당할 듯이 솟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거, 잘 알고 계실 거예요. 이렇게 라구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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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차가 산속에 묻힌 독특한 카 렉 트레일 CAR WRECK TRAIL>

아침에 부스스 일어나 라구나 비치로 향했어요. 라구나 비치를 갈 때마다 늘 긴장하게 되는 언덕을 넘어갑니다. 샌프란시스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경사가 정말 급한 곳이에요.  

탑 오브 더 월드를 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알타 라구나 파크 Alta Laguna Park에 무료 주차를 하고, 웨스트 릿지 트레일 West Ridge Trail로 걷다가, 오른쪽 샛길로 빠져 카 렉 트레일 Car Wreck Trail, 드리핑 케이브 Dripping Cave까지 갔다가 마티스 캐니언 트레일 Mathis Canyon Trail로 돌아옵니다.  

평화로운 웨스트 릿지 트레일. 처음에는 이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날 어려운 레벨 트레일 이후 아주 자비로운 트레일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샛길로 빠져 카 렉 트레일로 들어왔어요. 여기는 경사도 급하고, 길도 좁고, 돌이 많아 발이 내딛기 어렵습니다. 발목이 계속 덜렁덜렁. 내려가면서 느꼈어요. 여기는 올라올 수 없는 길이다. 그랬다간 정말 천국 갈 수도 있겠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꼈던지 올라가는 사람은 딱 두 명 봤어요. 그런데 정말 힘들어하더라고요. 그래, 우린 못 올라가. 그런데 이런 길을 자전거 타고 내려가는 사람들은 뭐야? 도레미 친 거야? -_-;;

실제로는 굉장히 짧지만 체감상 매우 길었던 카 렉 트레일의 마지막에는 어디서 날아온 것 같은 모습으로 땅에 박혀있는 자동차가 있어요. 바로 이거 보려고 다리 달달 거리면서 내려온 거죠. 이 차는 1946년형 닷지 Dodge 5인승 쿠페 Coupe 차량이라고 하네요. 여기는 처음부터 트레일이 존재했던 것은 아니고, 입소문으로 차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2013년에 트레일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폭우로 인해 밀려내려왔을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하지만 이 차가 왜 여기에 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잠깐의 그늘이 이어진 트레일을 지나, 아! 나가기 싫어!

드리핑 케이브를 향해 또 걸어갑니다. 

잠깐 뒤돌아 봤거든요. 어? 저 길은 뭐야? 뭐긴 뭐야, 있다가 우리가 올라갈 길이지. -_- 

일단 무시하고 다시 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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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해저 지형이 융기하면서 형성된 땅인지라 동굴, 샘, 해양 화석 등 독특한 지형물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어요. 해양 화석이 있는 곳은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거기도 언젠가는 가겠죠. 제발 어렵지만 말아라. 

드리핑 케이브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개울도 있고. 

이쪽으로 향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긴가민가했는데, 잘 온건 맞아요. 

요렇게 생긴 동굴 같은 게 있어요. 한 때 아메리카 원주민이 대피소로 사용하기도 했고,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사이를 여행하는 역마차를 강탈한 후안 플로레스 Juan Flores가 이끄는 무법자의 작전 기지로 사용되기도 했답니다. 도적들이 체포된 후에도 오랫동안 Robbers Cave라는 별명을 유지했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별 거는 없었어요. 

 

 

이제 마티스 캐니언 트레일로 올라갑니다. 길은 카 렉 트레일보다 넓고, 평평해서 걷기에는 이 길이 훨씬 좋아요. 하지만 경사는 어쩔 수가 없네요. 

유타에나 있을 법한 아치도 있고. ㅋ 힘든 자들을 위로해 주기 위해 생겨난 것인가?

올라오면, 또 다른 언덕이 나오고를 반복.

웨스트 릿지 트레일을 만나고서야 안심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 날따라 여기도 왜 이렇게 힘든 거냐. 

주차를 했던 알타 라구나 파크는 놀이터, 피크닉, 화장실도 잘 되어 있고, 이렇게 멋진 풍경도 덤으로 즐길 수 있어요. 흐트러진 정신과 몸을 정리하고 집으로 출발했어요. 

처음 넘어왔던 언덕을 롤러코스터 타듯이 내려갑니다. 으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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