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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바인 동네 등산 산책

말과 함께 산책하는 곳, 세라노 크릭 파크 Serrano Creek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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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메마르고, 산도 온통 황톳빛의 옷으로 갈아입는 시기엔 멋진 풍경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럴 땐 등산을 가더라도 카메라를 집에 두고 오기 일쑤죠. 사진을 찍지 않으니 외출할 맛도 나지 않고요. 그럴 땐 아끼고 아껴두었던 평지 산책로를 하나씩 봉인 해제합니다. 게으름 피우고 싶은 어느 더운 9월 초에 다녀온 세라노 크릭 파크를 소개합니다. 


<말과 함께 산책하는 곳, 세라노 크릭 파크 Serrano Creek Park>

세라노 크릭 파크는 얼바인 근처 레이크 포레스트라는 마을에 있으며,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산책로입니다. 제가 찍은 주차장은 이 공원을 위해 마련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저는 여기에 주차를 했고, 바로 옆 쇼핑몰에 주차를 해도 괜찮습니다. 공원은 세라노 로드를 따라 길게 조성되어 있고, 저는 (주차장 기준으로) 트라부코 로드 Trabuco Rd로 올라가 왼쪽으로 입장해서 루프 트레일을 따라 처음 위치로 돌아올 생각입니다. 

주소 25151 Serrano Rd, Lake Forest, CA 92630

 

이런 게이트가 보이면 트레일 시작입니다. 

이 길은 재미있게도 바로 옆에 집이 늘어서 있어요. 트레일과 붙어 있는 집들의 장점은 곧바로 산책을 시작할 수 있는 뒷문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과연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저 문으로 산책을 자주 즐기면 살까요?  

주택가이다 보니 잘 가꾸어진 나무들과 식물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 날에 쌩자연으로 갔다? 이런 꽃은 구경도 못하죠. 

지난번 그레이트 파크에 이어 또 사마귀를 만났어요. 9월은 사마귀 철인가? -_- 그런데 얘는 왜 흰색이지?

주변으로 높은 나무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우리가 걷고 있는 길 반대편, 있다가 만날 장소입니다.  

계속 길을 걷다 보면 찻길이 나오는데, 찻길을 건널 필요는 없어요. (가뭄이라 물이 흐르지 않는) 수로가 가운데에 있는데, 그 수로 건너편으로 넘어가 걷다 보면 주차장 방향으로 갈 수 있어요. 

 

 

이 길은 아까 주택가와는 달리 나무가 야생의 날 것처럼 무성하게 자라 있고,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한 공원 안에 이렇게 분위기가 다른 산책로가 존재하다니. 

갑자기 흙먼지가 일며 다그닥 소리가 들려옵니다. 근처에 말 농장이 있는지 승마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어쩐지 말똥이 많더라니. -_- 개똥은 잘 치우면서 말똥은 왜 안 치우는 건가요. 말은 가족이 아닌가요? 어쨌든 먼지 때문에 가다 서다를 반복했네요. 말똥도 피해야 하고. 정신없다, 정신없어.

그늘이 많은 게 이 길의 장점입니다. 더운 날은 여기가 딱이네요. 

누가 일부러 심은 건가? 그런데 아보카도가 그렇게 물이 많이 필요하다는데, 이렇게 건조한 곳에서 잘 자랄까 싶네요. 

아! 여기 공원 이름이 세라노 크릭 파크였지! 그래서 개울이 있나 보군요.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원시원하게 뻗어있어서 좋구먼. 

트레일 거의 마지막에는 팜트리도 있네요. 

이런 꽃이 있다는 건 주택가와 가깝다는 의미. ^-^

더운 날, 시원하게 산책하고 싶다면 세라노 크릭 파크를 찾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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