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라벤더 꽃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커피를 마시기 위해 잠시 들른 캘리포니아의 작은 도시 레드랜즈 REDLANDS의 모습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우산으로 만든 무지개빛 야외 지붕이 돋보이는 레드랜즈 시티 REDLANDS>
저는 어디를 가기 전에 되도록 미리 정보를 찾아보고 가는 편입니다. 아;; 즉흥적인 여행,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_- 마음의 준비가 필요해요. 레드랜즈는 라벤더 꽃구경을 마치고 살짝 졸음이 올 때 커피 한잔 마시며 휴식하기에 딱 좋은 위치에 있어서 미리 계획에 넣어둔 장소였어요. 물론 최종 목적지인 카페까지 다 찾아둔 상태였지요. 커피가 목적이긴 했지만 이왕 들른 김에 구경할 곳이 없나 해서 찾아보니 우산을 지붕처럼 만들어 둔 장소가 있더라고요.
CVS가 있는 쇼핑몰에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오면 이런 모습의 골목길이 보일 거예요. 여기가 바로 우산으로 지붕을 만든 오렌지 스트릿 앨리(Orange Street Alley)입니다.
자칫 버려두어 지저분해지기 쉬운 건물 사이의 좁은 공간을 굉장히 훌륭하게 재활용한 것 같아요. 밖에서 봤을 때 눈에 잘 띄지 않는 이런 공간은 대부분 쓰레기가 널려있거나 기분 나쁜 냄새가 나기 쉬운데, 식당 야외석까지 마련되어 있는 걸 보면 최악의 조건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 같진 않아요.
긴 골목길은 아니지만 레드랜즈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지만, 사진은 저만 열심히 찍고 있는 것 같네요. ㅎ
예쁜 벽화도 곳곳에 그려져 있어서 우산 지붕의 멋을 더해 주는 것 같아요.
한국 이화동 벽화 마을에도 이런 날개 벽화가 유명하지요. 여긴 사진 찍기 위해 줄을 서지 않아도 됩니다. 아까 언급했듯이 여기서 사진 찍는 사람은 저밖에 없었으니까요. ㅎㅎ 천사 날개는 한국이나 외국이나 늘 통하는 벽화 소재인가 봐요.
우산의 그림자가 바닥에 지는 모습 또한 멋지네요.
슬슬 걸어서 제가 미리 찾아둔 카페에 도착했어요. 식당이 모여있는 장소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인지, 오는 내내 사람도 별로 없었고, 은행 건물들 사이에 별책부록처럼 끼워져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뭔가 상도 많이 받은 것 같고, 자부심이 대단한 커피숍인 것 같네요.
이런 모습은 회사원들이 잠깐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은행원들 말고는 찾아올 것 같지 않은 이 작은 커피숍에 열공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네요. (작년 사진이라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습니다.)
아이스커피와 라떼를 시키고 창가에 잠깐 앉았어요. 커피는 역시나 신커피. 요즘은 신커피 잘 마십니다. ^^
컵 디자인도 다양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웰시코기 컵에 음료를 받았네요. ㅎ
내년 라벤더 꽃구경을 가게 된다면 이 작고 매력적인 캘리포니아의 레드랜즈에 꼭 들러서 커피 한잔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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