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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벽이 도화지가 되는 곳 이화동 벽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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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동 벽화 마을

요즘 여행자들은 틀에 박힌 여행지 말고 현지인처럼, 혹은 여행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을 방문하고 싶어 하죠. 오늘 소개할 이화동 벽화 마을은 여행자들의 그런 욕구를 충족해주는 좋은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종 매스컴을 타면서 이화동 벽화 마을은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가 되었고, 지금은 안타깝게도 매우 붐비는 관광지역 중 한 곳이 되었습니다. 

<그림으로 둘러싸인 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은 낙후된 지역의 재개발을 최소화하고 동네를 살리기 위한 노력으로 2006년 낙산 공공 프로젝트 시행의 결과물로 탄생된 장소입니다. 저는 이화동 벽화 마을이 한창 인기있던 몇년 전,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

개인적으로 이화동 벽화 마을에 그려진 그림들은 굉장히 수준 있는 작품들인 것 같습니다. 재개발 지역에 붉은 색으로 쓰여진 경고문처럼 어설픈 낙서는 공포심을 불러일으킵니다.

한 예로 범죄심리학자들은 1982년 ‘깨진 유리창 이론’을 발표합니다. 건물주가 한 장의 깨진 유리창을 내버려 두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돌을 던져 나머지 유리창까지 다 깨뜨리고, 결국 건물 전체가 망가지고 만다는 것입니다. 유난히 범죄가 많던 뉴욕의 경찰국장은 깨진 유리창의 법칙에서 힌트를 얻어 범죄의 심리적 온상이 지하철 낙서라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낙서를 없애기 합니다. 낙서를 지우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줄어들던 범죄율이 1994년에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중범죄의 경우는 75%가 줄어들게 됩니다.

지금은 미국에도 멋진 벽화가 그려진 곳이 많이 생겨서 사진 찍기 핫한 곳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화동 벽화 마을도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뉴욕 여행] 윌리엄스버그

[미국여행] LA-Abbot Kinney

[미국 여행] LA - arts district/아츠 디스트릭트

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

추운 겨울에 방문했더니 눈이 얼어붙어 길은 매우 미끄러운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경사가 심한 곳이 많아서 말 그대로 "기어올라"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계속 미끄러지다 보니 뒤에 따라오던 사람들이 저희를 받쳐줄 정도였습니다. -_- 하아;; 이런 날 방문한 게 실수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은 매우 많았죠.

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고통받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 개념 없는 관광객들의 쓰레기 투기, 소음,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거주공간이 대부분인 이화동 벽화 마을 주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괴로움을 견디다 못한 주민들은 이화동 벽화 마을에서 가장 유명했던 꽃 계단과 물고기 계단을 직접 회색 페인트로 칠해버리게 됩니다. 지금은 이 아름다운 계단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주민들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같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북촌마을이 시행하고 있는 관광 허용 시간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기는 하지만 과연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물고기 계단
이화동 벽화 마을
지금은 사라진 꽃 계단

가장 인기있는 벽화가 사라진 현재는 예전만큼 관광객이 붐비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이화동 벽화 마을에는 주택 공간 말고도 카페나 작은 상점들도 있는데 거주민 입장에서는 관광객이 없으면 좋은 일이지만 장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관광객이 많은 게 좋겠죠.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네요. 아무쪼록 두 그룹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이화동 벽화 마을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

1박 2일에서 이승기가 이화동 벽화 마을을 방문해 날개 벽화 앞에서 방송 촬영을 한 이후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며 문제가 끊임없이 생기자 벽화를 그린 사람이 직접 벽화를 철거했습니다. 이 벽화는 대학생 자원봉사자에 의해 2013년에 다른 위치에 새롭게 그려진 벽화입니다. 역시나 사진을 찍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깃발을 든 중국 단체 관광객들까지. 에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벽에 기대어 사진을 찍었는지 가운데 부분만 까맣게 변해있군요. ㅎ 

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을 다 구경하고 대학로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발견한 재미있는 이름의 초밥집. 이 집이 아직도 남아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

 이화동 벽화 마을 가는 방법 

 

  1.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에서 올라가기
  2. 1호선 동대문역 1번 출구에서 서울성곽공원을 따라 올라가기

저는 첫 번째 방법을 선택했어요. 낙산공원 방향으로 올라가면 되는데 가는 중간에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찾는데 어려움은 없을 거예요. 이화동 벽화 마을을 다 구경하고 대학로로 내려와서 배를 채우고 집으로 돌아가면 완벽한 하루 보내기가 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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