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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Southern California

미국은 유채꽃 말고 겨자꽃 물결이 한가득 치노 힐스 주립 공원 CHINO HILLS STAT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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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에 이어 올 겨울에도 심한 가뭄으로 인해 슈퍼 블룸은 꿈도 못 꿀 상황이지만 그래도, 봄이 찾아왔어요. ^^ 야생화로 유명한 장소가 몇 군데 있는데, 슈퍼 블룸도 아닌 이 상황에 먼 곳을 가기엔 부담스러워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치노 힐스 주립 공원을 선택했습니다. 


<야생 겨자 꽃으로 노랗게 물든 치노 힐스 주립 공원 CHINO HILLS STATE PARK>

치노 힐스 주립 공원은 '남캘리포니아에서 야생화 보기 좋은 곳'을 검색하면 리스트에 꼭 있을 만큼 봄 야생화로 유명한 장소입니다. 게다가 집에서도 가까우니 안 갈 이유가 없는 곳이죠. 문제는 치노 힐스 주립 공원이 워낙에 넓고, 트레일이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하나'였습니다.

아래는 치노 힐스 주립 공원의 전체 지도이고, 

www.parks.ca.gov/pages/648/files/ChinoHillsFinalWebLayout2018.pdf

고민 끝에 제가 선택한 시작점은 디스커버리 센터입니다. 여기에서 텔레그래프 캐니언 트레일 TELEGRAPH CANYON TRAIL을 따라 산책하기로 했어요. 

<주소> 4500 Carbon Canyon Rd, Brea, CA 92823

주립 공원이라 입장료가 비쌀 줄 알았는데 주차비 $5만 내면 됩니다. 아주 좋아요. ^^ 디스커버리 센터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걸어가면 트레일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트레일로 갈 수 있는 길은 하나 뿐이고, 혹시라도 헷갈리면 사람들을 따라가면 됩니다. 

텔레그래프 캐니언 트레일에 진입하자마자 뒤를 돌아보니 산 위에 살짝 보이는 노란색이 많지 않았지만 충분히 멋지게 느껴졌어요. 우리가 걸어갈 이 길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괜히 기대하게 됩니다. 

초입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꽃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처음 이 꽃을 사진으로 접했을 때 유채꽃인 줄 알았는데, 유채꽃이 아니라 야생 겨자 꽃이라고 합니다. 유채꽃과 무척 닮았죠. 한국 마켓에서 파는 갓김치 영문명을 보면 머스터드라고 적혀있던데, 그 갓이 겨자랑 같은 걸까요? 왠지 김치 재료가 널려있다고 생각하니 전 뼛속까지 한국사람인가 봅니다. -_-

가뭄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나름 군락을 이루고 있고, 능선을 따라 겨자 꽃이 피어 있어요. 

 

 

치노 힐스 주립 공원의 트레일은 대부분 거리가 길어서 걷는 사람보다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능선을 따라 피어난 겨자 꽃을 보며 곰배님은 물감을 흘려놓은 것 같다며 감탄을 했습니다. 가뭄에도 이렇게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슈퍼 블룸 때는 얼마나 멋있을까요. 

산 안으로 계속 들어오니 겨자 꽃이 점점 풍성해집니다. 제가 지금 걷고 있는 텔레프래프 캐니언 트레일은 경사진 곳이 별로 없고, 대부분 평평해서 둘레길처럼 가볍게 걸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늘이 없기 때문에 모자와 물은 꼭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이 표지판이 보이면 1.6마일 정도 걸어왔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트레일 처음 시작할 때 여기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안내도를 봤어요. ㅎ

이 근처에 오면 겨자 꽃이 더더욱 풍성해집니다. 안으로 깊게 들어와야 꽃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어요. 많이 걸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_-

제가 걸어가고 있는 방향으로 해가 있어서 사진은 예쁘게 나오지 않지만 직접 눈으로 본모습은 황홀 그 자체입니다. '봄은 봄이구나'라고 느껴지네요. ^^ 

 

 

텔레그래프 캐니언 트레일은 편도로만 8마일이 넘기 때문에 끝까지 가지는 못했고, 약 4.4마일 (7.2km)을 걸었고, 두시간 정도 걸렸어요. 비록 슈퍼 블룸은 아니었지만 봄을 느끼기에 충분한 외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내년을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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