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지만 이른 아침이라 선선하고, 그늘이 많아 템플 오브 시나와바(리버사이드 워크 Riverside Walk) 트레일 코스는 쉽게 끝낼수 있었어요. 다음으로 정한 위핑 락 트레일(Weeping Rock) 은 허기진 배를 달래주기 위해 일단 보류하고, 버스 정류장 5번인 자이언 랏지(Zion Lodge)에서 간단히 먹기로 결정했어요.
이 정류장 근처에는 왕복 1시간 짜리 매우 쉬운 로어 에메랄드 풀 트레일이 있어요. 간단히 먹고 또 훈련받으러 고고! (어려운 트레일을 원하면 앤젤스 랜딩 Angels Landing 이나, 더 내로우 The Narrows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될 것 같아요.)
이제는 해가 완전히 떠서 시원함 이라곤 1도 없어요. 하지만 트레일 초입에서 만난 강은 내 마음도 모르고 시원하게 흐르네요.
이 트레일은 그늘이 너무 없어요. 정말 쉬운 트레일로 알고 있었는데 저희 한테는 너무 힘들었어요. 트레일 옆의 물은 거의 말라 있어서 시각적 다양함이 없었어요. 아하! 물소리를 들으면서 걷는게 심리적으로 편하고, 힘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안내판 사진과 비교해 볼까요? 여름에는 수량이 적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심할줄 몰랐어요. -_- 이건 뭐 참새 오줌도 아니고...
폭포 가까이 가면 뭐가 좀 다를까 싶어 가봤어요. 폭포 근처로 가는 길이 매우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바로 아래에서 쳐다봐도 흘러내리는 물은 이게 전부예요. 스프레이로 뿌리는 느낌이랄까.
이 공간은 올라가는 게 좀 힘들긴 하지만 엄청 시원해서 다들 간식도 먹고 휴식도 취하는 곳이예요.
로어 에메랄드 풀 트레일은 큰 감흥없이 되돌아 왔어요. 물이 많고 적고의 차이가 엄청난 듯해요. 그래도 초입의 강은 시원해보여서 좋네요. 아까 보류한 위핑 락 트레일은 날씨도 너무 덥고, 거기도 이 곳과 비슷한 느낌으로 물이 참새 오줌만큼 흐를 것 같아서 포기했어요.
조금만 더 시원했더라면... 조금만 더 물이 많았다면... 조금만 더 주차공간이 많았다면... 완벽한 자이언국립공원 여행이 됐을 것 같아요. 사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자이언에서의 경험은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았어요. 특히 유일한 고객님이 많이 심드렁 하더군요. ㅈㄱ.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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