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는 블루보틀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그래서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사람들은 블루보틀에 가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관광지 주변에서 블루보틀을 찾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일부러 찾아갈 정도이지요. 그렇다면 블루보틀의 고향인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블루보틀은 어디일까요? 바로 페리 빌딩 FERRY BUILDING입니다.
<한국의 고터 같은 장소, 페리 빌딩 FERRY BUILDING>
※ 2019년 12월에 다녀왔습니다 ※
DAY 1 : Muir Woods National Monument - Tiburon - Battery Spencer
DAY 2 : Ferry Building - Coit Tower - Mission District - Presidio Of San Francisco - Lands End
DAY 3 : Half Moon Bay - Santa Cruz
DAY 4 : Point Lobos State Reserve Park - Carmel By The Sea - 17 Mile Drive
DAY 5 : Hearst Castle
<운영시간> 월-금 10:00~7:00 / 토 8:00~6:00 / 일 11:00~5:00
페리 빌딩은 예전에도 왔던 곳이지만 화, 목, 토요일은 파머스 마켓이 열리다고 해서 이번 여행 계획에 추가했습니다. (파머스마켓 운영시간 화, 목 10:00~2:00 / 토 8:00~2:00) 주차는 페리 빌딩을 마주 보는 큰길, The Embarcadero 도로에 길거리 주차를 했어요. 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차할 때 꼭 조심해야 할 사항이 있어요. 자동차 안에 어떤 물건도 남겨두지 마세요. 동전 한 개라도 보이면 창을 깨고 훔쳐갑니다. 심지어 표지판에 주의사항이 붙어있을 정도로 심각하니, 꼭 유념하세요.
페리 빌딩 옆으로는 파머스 마켓이 열리고,
페리 빌딩 건너편에는 작은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어요.
필즈 커피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매우 인기 있는 카페죠. 특히 민트 모히토 커피가 유명하다고 해요. 전 사는 곳 주변에 필즈 커피가 있어서 굳이 갈 이유가 없는데, 팬데믹 이후로 카페도 잘 안 가니, 아쉽기만 하네요. ^^;;
페리 빌딩은 한국에 있어서도 역사적인 건물입니다. 1908년 3월 23일 미국의 외교관이자 대표적인 친일파 미국인 더럼 W. 스티븐스를 장인환 의사와 전명운 의사가 저격을 한 장소가 바로 페리 빌딩이에요.
스티븐스 저격 사건 (출처:나무 위키)
1908년 3월에 더럼 스티븐스는 이토 히로부미의 허락을 받고 휴가차 미국으로 가기 위해 배에 올라탔다. 그는 배 위에서 동양의 평화를 위해 일본이 조선을 병합한 것이며 무능한 조선이 독립을 포기하고 일본의 보호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일본의 조선 지배를 긍정적인 일이라 주장했다. 3월 21일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더럼 스티븐스는 미국의 각 신문사에 "조선인들은 일본이 보호해주는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보냈고 이어 기자 회견을 가지게 되었다. 이 기자회견에서도 "을사조약은 미개한 조선인을 위해 이루어진 조치"라며 "조선인은 독립할 자격이 없는 무지한 민족"이라는 막말을 했다. 이때 기자 회견을 지켜보던 한국 교민 대표 4인방이 분노해 그를 구타하기도 했다.
1908년 3월 23일, 9시 30분에 워싱턴 D.C로 가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페리 빌딩에 도착한 더럼 스티븐스는 샌프란시스코 주재 영사의 안내를 받으며 역에 들어서고 있었다. 이때 먼저 도착해있던 전명운 의사가 스티븐스를 저격하려 하였으나, 권총이 불발되어 실패했고, 이에 전명운 의사는 권총의 그립으로 스티븐스를 가격하는 등 몸싸움을 벌였지만 전명운 의사가 체격의 차이로 밀렸다. 이때 때마침 역에 도착한 장인환 의사가 3발의 총알을 스티븐스에게 쏘았고, 이 과정에서 전명운 의사도 총알이 빗나감으로 인한 팔 부상을 입었다. 이중 2발이 스티븐스의 몸을 관통하여 심장과 폐에 기흉을 냈다. 두 의사는 사건 직후 미국 경찰에게 체포되었으며, 스티븐스는 이틀 뒤에 샌프란시스코 성 프란시스 병원에서 수술 도중 사망하였다.
페리 빌딩 안으로 들어갈게요.
로컬 푸드, 맛집, 식료품, 기념품 등 모든 것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기 때문에 한 번에 모두 해결하기 좋은 장소이지요. 그래서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붐벼요. 정말 관광객들에겐 놓칠 수 없는 곳이죠.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굴을 좋아하시면 호그 아일랜드 오이스터 HOG ISLAND OYSTER에서 꼭 굴을 드셔 보세요.
여긴 차를 판매하는 곳인 것 같은데, 아침에 만두 같은 걸 팔더라고요. 그래서 다들 줄 서서 기다리는 중. ^^
제일 부러웠던 건 다양한 버섯을 파는 가게가 있다는 점이에요. 미국 마켓은 양송이 버섯이 전부거든요. 샌프란시스코가 막 부러워지는 순간입니다.
과일도 어찌나 예쁘게 진열해놨는지, 여기에 살고 있었다면 몇 개 주워 담았을 텐데 말이죠.
드디어 블루보틀이 보이네요. 이 작은 블루보틀에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몰려 있다니. 아무리 주말이라고 해도, 너무 많은데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대부분 관광객인 것 같죠? ^^;; 정작 현지인들은 안 찾는 장소가 이런 곳이 아닐까 싶어요.
페리 빌딩은 1898년에 지어져 1930년 때까지 페리를 운영하며 도시에 도착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베이 브릿지와 금문교의 개통으로 인해 1950년 대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페리 빌딩은 2003년 3월, 4년 간 복원을 거쳐 재탄생되었고, 현재도 소살리토, 티뷰론, 오클랜드, 발레호 등으로 페리가 운항되고 있어요.
상점 하나하나가 재밌고, 독특해서 보는 맛이 있는 페리 빌딩, 꼼꼼하게 살펴보는 거 좋아하시면 꼭 방문해 보세요. 특히 파머스 마켓이 열리는 날 가면 보는 양이 배로 커지니 그때를 노려보는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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