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지만 이곳에는 대표적으로 세 개의 트레일이 있어요. 아주 쉬운 퀘일 힐 루프 트레일 Quail Hill Loop Trail, 산으로 올라가는 퀘일 힐 트레일 Quail Hill Trail, 찻길 옆으로 길게 나 있는 셰이디 캐니언 트레일 Shady Canyon Trail입니다. 오늘은 저 중에서 가보지 못했던 셰이디 캐니언 트레일을 갈 거예요.
<그늘은 없지만, 셰이디 캐니언 트레일 SHADY CANYON TRAIL입니다.>
퀘일 힐 루프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에 주차장이 있는데, 규모가 작아서 자리가 금방 다 차 버려요. 건너편 퀘일 힐 커뮤니티 센터에 주차를 하고 길을 건너셔도 됩니다. 두 장소 모두 주차비는 무료입니다.
퀘일 힐 커뮤니티 센터에 주차를 하고 길을 건너면 이렇게 평평한 트레일이 이어집니다. 비 포장된 길과 포장된 길이 있어서 기호에 맞게 선택을 하면 됩니다. 자전거는 대부분 포장된 길을 이용하는데, 가끔 비 포장된 길도 이용하네요. 딱히 어느 길이 자전거 전용이거나 하지는 않아요. 우리와 동시에 주차장을 출발했던 커플이 앞서 나가고 있어요. 저희는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늘 다른 사람들한테 추월당하곤 했는데, 이 날은 우리가 먼저 가겠습니다~ ^^ 우리 좀 건강해진건가? ㅎㅎ
트레일 초입에 강아지풀처럼 생긴 식물이 잔뜩 있는데, 보랏빛이 도는 게 정말 예쁘더라고요. 바람 따라 살랑살랑 움직이는 것도 아름답고.
처음엔 큰 길가 옆에 있는 트레일이라서 차 소리 많이 나고, 매연도 많이 마시겠구나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것들은 모두 없어지고, 탁 트인 풍경만이 남더군요. 기대하지 않았던 트레일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의 멋스러움을 느꼈달까. ㅎㅎ
갈색빛이 도는 이런 덤불들은 봄엔 아마 예쁜 꽃을 피우고 있었겠죠. 싱그러운 그 짧은 봄을 지나고 나면 남캘리포니아는 추수를 기다리는 가을처럼 늘 노릇노릇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덤불들은 건조하고 더운 바람이 부는 계절엔 화재의 원인이 되곤 합니다.
수는 적지만 트레일 중간에 간간히 보이는 야생화 때문에 무거워도 카메라를 들고나갑니다. ㅎ
셰이디 캐니언 트레일은 편도로 약 4마일 정도 되는 길이입니다. 길은 편해도 꽤 길죠. 저도 중간에 되돌아왔어요.
운 좋으면 토끼도 볼 수 있어요. ㅎ
이름은 셰이디 캐니언 트레일인데, 우습게도 그늘은 없어요. ㅎ 뭔가 푸릇푸릇하고 싱그러워 보이지만 그늘을 충분히 만들어 주기에는 모자라죠. 덥고 구름 하나 없는 여름이 시작되니 그나마 일주일에 한 번 하는 등산이나 산책도 점점 힘들어지네요. 여긴 그늘이 있는 트레일이 정말 하늘의 별따기거든요. 에효.
정오가 다가오면서 구름은 서서히 걷히고 점점 더 더워지네요.
그늘이 없어서 아쉽지만 트레일은 너무 쉬워서 초보자에게 정말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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