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야생화 천지 꽃평원을 걸으며 꽃며드는 중, 보머 캐니언 BOMMER CANYON TRAIL

겨울을 지내는 들판과 산에는 여러 종류의 야생화 씨앗들이 봄을 기다리며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그 해 겨울 강수량에 의해 어떤 꽃이 만개를 하는지 정해진다고 해요. 가뭄을 지낸 올해는 유난히 겨자 꽃을 많이 보게 되네요. 가뭄 이어도 겨자가 꽃을 피우는 데에는 충분한가 봅니다. 이번에 소개할 꽃은 겨자 꽃과 함께 다른 야생화도 볼 수 있는 보머 캐니언 트레일 Bommer Canyon Trail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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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귀여운 야생화를 보며 산책, 보머 캐니언 트레일 Bommer Canyon Trail>

보머 캐니언 트레일에는 작은 주차장이 있어요. 하지만 규모가 작기 때문에 근처 터틀 락 커뮤니티 파크에 주차를 하고 걸어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 인도가 없어서 찻길을 따라 걸어야 하는 위험이 있어요. 조심하세요. 

터틀 락 커뮤니티 파크 Turtle Rock Community Park > 1 Sunnyhill, Irvine, CA 92603

트레일의 시작은 한 개 뿐이라 헷갈릴 염려는 없어요. 물론 나중에는 여러 개의 하이킹 코스를 만날 수 있지만 저희는 짧게 걸었어요. 하이킹 길이가 너무 길었던 탓도 있지만, 꽃구경 하느라 트레일에 집중할 수 없었던 이유도 있어요. ^^

초입부터 겨자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어요. 올해 구경했던 겨자 꽃 풍경 중 가장 대규모였어요.  

 

 

보머 캐니언 트레일에는 겨자 꽃 말고도 이름 모를 이 분홍색 꽃이 엄청 피어있답니다. 

노란 겨자 꽃과 분홍색, 흰색의 야생화가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주네요.

펜스를 둘러,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이 들판엔 야생화가 정말 예쁘게 피어있어요. 꽃이 너무 작아서 작은 점들로만 보이지만 실제 모습은 정말 아름다워요.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나무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준 통로에는 앞서 아줌마 부대가 사진을 실컷 찍으며 휩쓸고 지나갔어요. ㅎ 

반대쪽에서 구멍을 통해 보이는 노란 겨자 꽃의 모습이 저는 더 사진 찍고 싶어 지던걸요.

이건 어떤 나무에 핀 꽃인데, 향신료 냄새가 나는 게 코가 시원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거 뭐지? ㅋㅋ 비염에 좋겠는데?

여긴 보머 케니언 트레일의 반환점이자 또 다른 주차장이 있는 곳인데, 몇몇 트레일은 길을 막아둬서 조금 아쉬웠어요. 

길을 건너면 산보다는 낮은 언덕으로 안내하는 트레일이 이어집니다. 

조금 전까지 색색의 야생화를 구경했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여기에는 야생화가 전혀 보이질 않았어요. 선인장 꽃만 보일뿐.

반대쪽 언덕으로 올라가니 아까 걸었던 길 둘레의 작은 언덕들이 모습이 잘 보입니다. 멀리서 바라본 모습도 노랑노랑 한 게 기분이 좋군요. ^^ 

이 트레일은 언덕으로 계속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아래로 안내를 합니다. 보리인지, 강아지풀인지 모를 식물이 황금빛을 뽐내며 바람을 따라 흔들흔들거려요. 부드러운 짐승의 털처럼 보여서 자꾸만 만져보고 싶었어요. 여기는 오가는 사람도 없어서 너무 한적하게 걸을 수 있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다람쥐에 곰배님과 저는 점프를 하며 화들짝 놀랬고, 덕분에 마음의 여유는 사라져 버렸답니다. ㅋ 람쥐 녀석.

루프 트레일이 아니라서 다시 왔던 곳으로 되돌아 갑니다. 

다시 봐도 예쁘고 예쁘다.

 

 

눈이 너무 호강했던 왕 강추하는 보머 캐니언 트레일, 어떠세요? ^^ 가뭄에도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비가 충분히 내렸을 때에는 어떤 모습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올 겨울에는 비야, 많이 내려라~ 내가 또 올 수 있게~

비가 많이 왔을 때 봄 꽃 구경은 딱 한 군데밖에 못 갔으니 여기 살면서 비가 많이 오는 날을 기다리며 찜해둔 장소를 모두 가려면... 몇 년을 여기서 더 살아야 하는 거지? ㅋㅋ

양귀비꽃이 만개한 캘리포니아 슈퍼블룸(SUPER BLO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