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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바인 동네 등산 산책

트레킹하기 좋은 장소 화이팅 랜치 야생공원 WHITING RANCH WILDERNES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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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주말 등산의 포문을 연 장소가 있어요. 왠지 화이팅 넘치게 (스펠링은 다르지만) 등산을 해야만 할 것 같은 화이팅 랜치 야생 공원 WHITING RANCH WILDERNESS PARK입니다. 건강이 안 좋아지기 시작한다는 그 나이에 접어드니 그나마 없는 근육의 손실이 생겼는지 곰배님이 비실비실해져서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꼭 등산을 하자라고 계획을 세운 것이죠. 사실 저는 가고 싶은 트레킹이 있어서 그걸 미리 대비하는 목적도 있어요. (왕복 10마일)


<얼바인 근교 주말 등산하기 좋은 곳 화이팅 랜치 야생공원 WHITING RANCH WILDERNESS PARK>

일단 등산을 하기 전에 미리 어떤 길을 따라 걸을지 결정을 하고 갑니다. 이날은 화이팅 랜치에서 꽤나 유명한 레드 락까지 갈 계획을 세웠어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계획은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붉은선을 따라 걷다가 갈림길에서 노란선으로 가야 레드 락을 만날 수 있는데, 파란선을 따라 잘못된 길로 걸어가고 말았네요. 

<주소> 26701 Portola Pkwy, Foothill Ranch, CA 92610

화이팅 랜치 야생 공원 내 트레일을 즐기기 위한 입구는 크게 두 군데가 있는데, 오늘 소개할 곳은 비교적 쉬운 트레일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사람도 꽤 많았어요. 위의 주소로 가면 되고, 주차비는 $3입니다. 

입구에는 마운틴 라이언을 조심하라는 경고문이 있어요.(사진으로 찍지는 못했지만) 매해마다 마운틴 라이언의 공격을 받았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그래서인지 여기는 애완동물이 함께 들어올 수 없어요. 

위 지도의 붉은색 트레일은 보레고 캐니언 Borrego Canyon로 경사도 없고, 그늘이 많아서 걷기에 너무 좋은 길입니다. 하지만 여길 벗어나면...쩝;;

 

 

보레고 캐니언 Borrego Canyon이 끝나고 이 표지판이 나오니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레드 락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Cattle Pond로 가면 된다고 하길래 조금의 의심도 없이 발길을 돌렸어요. 하지만 Mustard로 가야 레드 락으로 갈 수 있어요. 아저씨가 우릴 속임. -_-

굉장한 오르막길이죠. 

작년, 이곳에 큰 산불이 나서 부랴부랴 대피를 했던 일이 있었어요. 까맣게 타버린 나무가 그때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직접 경험한 미국 캘리포니아 자연재해 실버라도 산불 SILVERADO FIRE과 뉴노멀

작년, 남캘리포니아에 주기적으로 고온 건조한 산타 애나 바람이 부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바람으로 인해 건조해진 덤불들이 서로 마찰을 일으켜 산불이 발생하는 일이 연례행사처럼 나타난

isllee.tistory.com

대부분의 겨자 꽃은 이미 다 져버린 때였지만 게으름을 피웠던 겨자 꽃들이 한 무더기 피어있네요. 올해는 겨자 꽃을 질리도록 본 듯. ㅎㅎ

꽤 높이 올라왔는지 풍경이 탁 트였어요. 앞서 가던 가족들도 멋진 풍경임을 직감했던지, 졸업 가운을 입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미국의 5, 6월은 졸업 시즌이에요. 개인적으로 졸업 가운을 입고 풍경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곤 하더라고요. 졸업 앨범을 구입하지 않은 걸까?

이쯤 올라오다 보니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어요. 여기가 레드 락으로 가는 길이 맞는가?

 

 

드넓은 풍경을 계속 구경하다 보니 눈에 들어온 암벽 같은 붉은 돌산이 보였어요. 어? 저기가 레드 락 같은데?  이쯤에서 구글맵을 열어 확인을 합니다. 네, 우리 잘못 왔어요. 이 산이 아닌가벼!

꽤 경사진 길을 올라왔는지 곰배님이 굉장히 힘들어했어요. 여기는 어디로 이어진 길인지 궁금하긴 했지만 남편을 잃을 순 없어요. 그래서 천천히 하산하기로 했어요. 길 양 옆으로 누런 소여물 같은 식물은 시들어 버린 겨자인데, 봄에는 꽤 장관일 것 같네요. 그래서 이 길의 이름이 머스터드인가 봅니다. 내년 봄엔 여기도 정복하겠어.   

체력은 안되지만 트레일에 있어서는 둘 다 정복 욕심이 강한 편이라 이날 가지 못한 레드 락을 위해 화이팅 랜치는 다시 방문하기로 다짐하며,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레드 락, 꼭 가고야 말 거야. 왕복 4~5마일도 겨우 걷는데, 10마일을 어떻게 걷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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