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캘리포니아는 지금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지독한 가뭄에도 노란 겨자 꽃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중이거든요. 유명한 곳이 아니라도 동네를 찬찬히 둘러보면 그곳보다 훨씬 아름답게 자라난 겨자 꽃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퀘일 힐 QUAIL HILL 또한 그런 곳 중 하나입니다.
<사람보다 높게 자라난 노란 겨자 꽃물결 퀘일 힐 트레일 QUAIL HILL>
퀘일 힐 지역에는 찻길을 중심으로 세 개의 트레일이 있습니다. 초보자에게 가장 쉬운 퀘일 힐 루프 트레일, 쉐디 캐니언 트레일, 그리고 산으로 올라가는 퀘일 힐 트레일이 있어요. 저는 이번에 산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주차는 퀘일 힐 커뮤니티 센터에 하시고요, 무료입니다.
주차장에서 바로 퀘일 힐 트레일로 진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놀이터를 지나 짧은 산책로를 걸어가야 해요. 코요테를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있어요. 급 신난 아재 한 명은 '코요테가 어떻게 우는지 알아?'라고 질문을 하였고, 신난 아짐 한 명은 '워어어~워어어~워어워어어어어어~' 라며 답가를 살며시 날려주었습니다. 우리 생에 김종민을 보는 게 더 빠를까? 코요테를 보는 게 더 빠를까? 아마도 김종민을 보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라는 말도 안 되는 대화를 나누며 계속 길을 걸었습니다.
퀘일 힐 트레일의 시작을 알리는 게이트가 드디어 보이네요. 초입에서부터 겨자 꽃이 노랗게 물들어 있어요.
제일 먼저 급한 경사길이 반겨주고 있네요. 처음부터 너무 힘든 거 아니야? -_-
뒤를 돌아보니 경사가 얼마나 급한지 느껴지네요.
갑자기 나타난 꽃길이 자꾸만 설레게 합니다.
지난번, 치노 힐스 주립 공원에서 만났던 겨자 꽃보다 키가 엄청 크네요. 이런 곳엔 동물들이 숨어있기 딱 좋죠. -_-
마치 누가 심어 놓은 듯,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자라난 모습도 너무 신기하네요.
근처에는 사자 머리를 닮은 바위도 있어요. ㅎ
퀘일 힐 트레일도 꽤 길어서 중간에 게이트가 하나 더 나오는 데 그곳까지만 갔다가 돌아왔어요. 그 게이트 주변 풍경이 막 이래. 우리는 분명 힘들게 헉헉 대면서 올라왔는데, 여유롭게 주택이 있는 건 뭐야? -_- 저기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오는 거야?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마주친 뱀 한 마리. 와~ 크다~ 와~ 꼬리가 들려있네~ 와~ 이게 말로만 듣던 방울뱀~ 와~ 방울뱀 독사 아냐?! 0-0
방울뱀과의 조우 이후 요런 도마뱀은 애교로 보이네요.
겨자 꽃이 얼마나 키가 큰지 비교샷이에요. 이렇게 무성하니 뱀도 숨어있고 하지. 무서워라.
방울뱀 때문에 쫄긴 했지만 저는 지난번에 다녀온 치노 힐스 주립 공원보다 훨씬 더 좋았어요. 물론 치노 힐스 주립 공원은 트레일이 매우 많기 때문에 제가 다녀온 트레일로만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퀘일 힐 트레일은 정말 좋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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