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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Los Angeles

LA에 유럽 감성 한스푼 베니스 커넬 Venice Canals과 미국의 가로수길 애벗 키니 Abbot Kin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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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이 얼마 남지 않은 10월 21일, 개인적으로 즐기지는 않지만 멋들어지게 장식한 집 구경은 좋아하는지라 예전 경험에 의존해 LA에 있는 베니스 운하 Venice Canals로 향했어요. 예전에 할로윈이 지난 시점에 여길 방문했을 때 할로윈 장식이 남아있는 집들이 종종 있어서 굉장했을 거라는 기대를 했었거든요. 어쨌든 고고고!


<LA 베니스 커넬 Venice Canals과 미국의 힙한 거리 애벗 키니 Abbot Kinney>

베니스 운하는 거주 지역이기 때문에 주변 길거리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조건이 있으니 표지판을 잘 보셔야 해요. 저희는 원래 Ocean Ave에 주차하려고 했으나 (베니스 운하와 애벗 키니 중간 지점) 자리가 없어서 유료 주차장을 찾았고, 다행히 주차비가 $5로 저렴한 편이었어요. (현금만 받고, 계절에 따라 요금이 다를 수도 있어요.) 대신 애벗 키니까지 갈 때 많이 걸어야 했습니다.

베니스 운하는 물 자체보다는 운하를 따라 지어진 다양한 주택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더 큰 곳입니다. 이 집은 동화에 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죠. 어느 집 하나 똑같은 게 없고, 부조화 속에 어울림이 있는 장소입니다.  

다양한 할로윈 장식을 기대했지만 크게 볼거리는 없었어요. 이렇게 된 거 그냥 산책이나 하자.

베니스 운하는 사업가 애벗 키니에 의해 1905년 리조트 타운으로 설립되었고, 이후 대부분의 운하는 도로로 바뀌게 되었고, 여기가 조금 남아있는 그때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죠. 카약이나 패들보드가 운하에서는 자동차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다들 사용하지 않는지 먼지가 가득했고, 관리가 안 되는 듯했어요.

지루해질 때 즘 한 번씩 나타나는 할로윈 분위기.

운하와 집 사이에는 좁은 산책길이 있는데 이 길을 따라 걸으며 구경하는 거예요. 운하를 바라보는 집의 방향이 뒤뜰이라고 생각했을 때 한 마을이 운하 전체를 산책로로 이용하는 느낌이라는 곰배님의 감상평이 있으셨습니다. 넵넵. 

전반적으로 관리가 안 된 집들이 많았는데, 활발하게 집거래가 되지 않나봐요. 집주인이 살고 있는 집은 식물도 잘 자라 있고, 장식도 웬만큼 하고, 생기가 돌더라고요. 역시 집엔 사람이 늘 붙어있어야 해. 내가 집순이를 고집하는 이유지. -_-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오가는 관광객도 많아서 거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닐 텐데, 그럼에도 독특한 풍경 때문인지 집값이 매우 비싼 곳입니다. 

여긴 오리배가 아니라 홍학배가 있네요. 

 

 

운하를 걷다 보면 구름다리를 종종 볼 수 있는 데, 이걸 배경으로 찍으면 사진이 참 맛나게 나온답니다. 

마지막 집에서 고영희님 목격하고. ㅋㅋㅋ

먹을 거 주니 몰려드는 시끄러운 오리 떼를 뒤로 하고, 애벗 키니로 갑니다.

애벗 키니는 앞서 설명한 베니스 비치 지역을 발전시킨 사업가 애벗 키니의 이름을 따서 만든 도로이고, 여기에는 맛집, 각종 상점, 부티크, 패션 샵이 몰려있는 아주 힙한 지역입니다. 요즘 러닝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 있다는 호카 운동화입니다. 운동화가 정말 가벼운데 가격은 무겁더라고요. -_- 나는 나이키 세일할 때나 사야겠다. 

Abbot's Pizza Company에서 조각 피자를 뜯어먹으며 점심을 해결했고, (화장실 없음.)

아이스크림 맛집, Salt & Straw에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노나 먹고, 

이제는 희소성이 떨어진 블루보틀에서 아아 한잔 먹고, (다음엔 꼭 NOLA 마셔야지.)

원래는 인텔리젠시아 커피를 마시고 싶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어요. 

벽돌 건물이 참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웬만하면 잘 바뀌지 않는 미국이지만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건물도 새로 짓고, 업종도 많이 바뀌는 편입니다. 그래봤자 명동만큼은 아니지만.

이쯤 어딘가 톰스 Toms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었는데, 없어졌더라고요. 거기서 커피도 마시고, 신발 구경도 하고, 정원에서 강아지도 몰래 훔쳐봤는데. 못 보던 선글라스 매장이 생겨서 들어갔는데, 선글라스가 $25~35 정도였어요. 11월에 한국 돌아다니면서 쓸려고 저도 하나 장만했습니다. ㅋㅋㅋ 가게 이름이 굿알? 좋은 안경알? 한국 사람이 만들었나? ㅎ

굉장한 할로윈 장식을 보진 못했지만, 오랜만에 찾은 장소라 옛 생각이 났고, 애벗 키니에는 로컬 옷가게랑 소품샵도 많아서 쇼핑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루종일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대에게 필요한 건 튼튼한 두 다리와 두툼한 지갑뿐. ㅎㅎㅎㅎ ㅜ.ㅜ

[미국여행] LA - Venice canals

[미국여행] LA-Abbot Kin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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