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갈 곳이 없을 때마다 선택지에 올라가는 아주 만만한 장소, 팔로스 버디스. 이 날도 (5월) 역시나 그런 이유로 팔로스 버디스를 찾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타이드 풀 Tide Pool로 유명한 아발론 코브 Abalone Cove를 다녀왔어요.
<영화 인셉션 촬영 장소, LA 팔로스 버디스 아발론 코브 Abalone Cove Park>
아발론 코브에는 주차장이 있고, 처음 30분은 무료, 2시간까지 $6, 그 이후는 $12의 주차비를 받아요.
바로 타이드 풀이 있는 게 아니라서 조금 걷는 수고를 해야합니다.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해변가로 바로 질주해서 내려갔는데, 자갈도 많고, 길이 험해서 곰배님이 야무지게 넘어지셨지 뭡니까. -_-;; 왜 이렇게 잘 넘어지는 거야.
영화 인셉션을 아발론 코브에서 촬영했다고 해요. CG가 많이 들어가서 원래 모습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여기서 찍었다고 하니 비교 사진을 올려 봅니다. ㅎ 갑자기 생각나는 개인적인 이야기 하나. 처음 미국에 와서 절 친구들이 영화 보러 가자고 해서 별생각 없이 쫄래쫄래 쫓아갔는데, 그게 하필 인셉션이었으니. 되지도 않는 영어 실력에, 자막을 봐도 어렵다는 영화를 쌩으로 보려니 정말 힘들었다는 슬픈 이야기. -_- 자막 보면서 다시 보면 이해할 수 있을까?
계속 걷다보니 죽은 동물 같은 게 보였어요. 아;; 가까이 가진 못했지만 돌고래 시체인 것 같아요. 이번 겨울과 봄에 비도 많이 오고 파도가 센 날이 많았는데 그때 떠내려 왔다가 돌아가지 못했나 봐요.
어휴, 어찌저찌 타이드 풀까지 왔어요. 타이드 풀에 가기 위해선 만조 간조 시간을 미리 알아보고 가야 해요. 일부러 시간 쪼개서 방문했는데, 만조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이런 건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대리석처럼 반질반질하고, 독특한 문양을 갖고 있지만, 대리석은 아니잖아요. 그죠? (확신 없음. -_-)
사실, 뭐가 많이 보이진 않아요.
이런 작은 게들과 (그마저도 발견하기 무섭게 도망가 버려서 자세히 보기 힘듦.)
소라게가 주를 이루고 있어요.
이... 이건 뭔지 모르겠는데, 삼엽충 후손 같기도 하고. 굉장히 느리게 움직이는 게 오히려 더 오싹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막 촉수 쏘는 거 아냐? -_-
예전에는 이 너머로 건너갈 수 있었는데, 위에 얘기했다시피 이번 겨울에 내린 비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가 봐요.
오, 이건 좀 더 커 보이는데. 그래봤자 한입거리도 안 되는. -_-
말미잘 같은 것도 있고.
내가 너의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ㅋㅋㅋㅋ
생명체 줍줍은 가능하지만 가져가는 건 안 돼요.
환공포증을 일으키는 이상한 것도 있고. -_- 뭐야, 이건.
예전에는 곳곳에 숨어서 물총 쏘는 것들도 있었고 (정체는 보지 못했지만), 불가사리도 있고, 조금 더 다양한 느낌이었는데. 시기에 따라 다른 건지 너무 같은 것만 있으니 살짝 지루하더라고요. 그래도 애들은 좋아하더라. ^-^ 공원 이름이 아발론 (원래 발음은 애벌로니 ㄴ(°0°)ㄱ)인데 전복은 하나도 발견 못했지요. 쳇.
돌틈에 숨어서 해조류를 뇸뇸 섭취하고 있는 게님. 양손을 번갈아 움직이며 주워 먹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어요. ㅎㅎㅎ
아까 곰배님이 넘어졌으니 같은 길로 가지 말고, 이번에는 트레일로 주차장까지 돌아가기로 합니다. 5월인데도 겨자꽃도 많고, 다육이도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전체를 다 덮을 정도로 분포해 있으니 구경할 맛이 나네요. ^-^
특히 이날의 주인공은 작은 계곡을 뒤덮은 한련화 Garden Nasturtium (구글에 물어보니 답해줌) 였어요.
물이 흘러내리듯이 꽃이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느낌이었어요. 전 평소에 제 사진을 안 찍는 편인데, 여기에서는 사진을 막 찍고 싶을 정도였어요. 뭐, 그렇다고 잘 나온 건 아니고. -_-
우리 두 시간은 넘기지 말아야 해요. 애매하게 시간을 넘기면 바로 주차비가 두 배가 되니, 파워 워킹으로 걸어봅시다.
날이 조금만 더 맑았더라면 100% 만족스러운 외출이 되었을 것 같아요. 아! 다행히 주차는 두 시간을 넘지 않아서 딱 $6만 지불했습니다. 휴, 생존 게임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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