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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Arizona

미국에서 유일하게 4개의 주가 만나는 특별한 장소, 포 코너스 모뉴먼트 Four Corners Mon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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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 포인트를 떠나 다음으로 갈 곳은 포 코너스 기념물 Four Corners Monument입니다. 굉장히 애매한 장소에 있기 때문에 모뉴먼트 밸리를 방문했을 때 같이 가지 않으면 영영 갈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조금 무리해서 일정에 넣었어요. 그렇다면 곰배님이 그토록 기대하는 포 코너스는 어떤 모습인지 함께 볼까요?


<미국에서 유일하게 4개의 주가 만나는 특별한 장소, 포 코너스 모뉴먼트 Four Corners Monument>

광활한 163번 도로를 계속 달리다 보니 모뉴먼트 밸리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게다가 너무 다양하잖아. ㅎㅎ

꼭대기에 슬쩍 삐져나온 돌이 보이시나요?

멕시칸 햇 Mexican Hat Rock이라고 해요. 정말 멕시칸 스타일의 모자를 쓴 사람이 무언가 연주하는 것처럼 보이죠. 이름 정말 잘 지었네요. 아! 게다가 이 지역 이름도 멕시칸 햇이래요. ㅎㅎㅎ 랜드마크가 동네 이름이 되다니. 가까이 갈 수도 있지만 우린 갈 길이 멀어서 이만.

포 코너스 모뉴먼트 Four Corners Monument는 유타, 애리조나, 콜로라도, 뉴멕시코 4개 주 경계가 십자로 만나는 미국 내 유일한 지역이라고 합니다. 뭐 특별한 게 있어서 가고 싶은 것이냐?라고 곰배님에게 물어봤더니 그건 아니고, 작은 기념물 정도만 있는 그냥 상징적인 의미가 강한 곳이라 가고 싶은 거래요. 그래? 시큰둥.

https://ko.wikipedia.org/wiki/%ED%8F%AC_%EC%BD%94%EB%84%88%EC%8A%A4#/media/%ED%8C%8C%EC%9D%BC:Four_Corners.svg

주소> 597 NM-597, Teec Nos Pos, AZ 86514

무료인 줄 알았더니 일인당 8달러나 받네요. 그래서인지 되돌아 나가는 차들도 많았어요. 우린 여기가 마지막 여행지이기도 했고, 이미 1시간 넘게 운전한 것도 억울하니 그냥 들어갔어요. 자본주의 미국 같으니. 아! 나바호 자치구역이지! 미국 사람들보다 더 독한 사람들.

되돌아 나간 차들이 많아서 한가하겠거니 생각했더니 사람들이 꽤 있네요. 무엇을 위해 이들은 줄을 서 있는 것인가? 여기 바닥에 4개의 주 이름이 적혀있대요. 그거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줄을 서면서 주변을 스윽 둘러보니 사각형 모양의 공간을 가판대가 둘러싸고 있는데, 나바호족 사람들이 직접 만든 기념품을 팔고 있어요. (꽤 비쌉니다. -_-) 

사진을 한 번에 3장까지만 찍으라고? -_-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던데. 지금 이수준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시기에 해당되는 말이겠죠.

 

 

정말 별거 없죠? 바닥에 4개의 주 이름이 있는 게 다예요. 이게 뭐라고. -_-

하지만 사진 찍는 사람들을 보니 내 몸 바닥에 깔린 관종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더니 포즈 연구를 시작한 나. (난 분명 내향인인데.) 앞사람들을 보며 따라 할 만한 포즈를 고르는데 영 마음에 드는 게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제안한 손을 맞댄 포즈. 몸을 돌려 발을 살짝 드는 게 포인트인데, 곰배님 포즈가 어정쩡하네요. ㅋㅋㅋ 훈련을 좀 더 시켰어야 했는데. 뒤에 우리 포즈를 따라 하는 사람들을 보며 무언가 뿌듯. ㅋㅋㅋ 처음에 시큰둥하게 반응했던 제가 사진을 열심히 찍으니 여길 오자고 한 곰배님도 뿌듯해하는 듯.

사진을 다 찍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그저 황량하고, 아무것도 없어요. 

8달러나 냈는데, 제대로 된 화장실마저 없다는 슬픈 현실. (푸세식 화장실만 있음.)

이 처자는 닭을 데리고 여행을 다니는 건가? ㅋㅋㅋ 

기념품이 마음에 들었던 곰배님은 수작업으로 그림을 그린 깨진 돌을 구매했어요. 거금 사용.

딱 저 정도의 사진 줄이 계속 유지되는 것도 신기하네요.

즉흥으로 떠났던 1박 2일 모뉴먼트 밸리 여행이었지만, 둘러본 모든 곳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서 아주 성공적인 곰배투어라고 말하고 싶네요. ^-^ 가끔 남편 찬스로 여행 계획 세우는 것도 좋은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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