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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Arizona

세도나 인생샷 명소 서브웨이 케이브 Subway Cave & Boynton Can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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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텍스로 유명한 세도나는 두 번째 방문인데요, 첫 번째가 편하게 구경만 하는 입문 편이었다면 두 번째는 트레킹 위주로 세도나를 즐기는 중급 편에 가깝습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인스타 핫플로 유명해진 서브웨이 케이브 Subway Cave입니다.


<세도나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 서브웨이 케이브와 보인튼 캐니언 Subway Cave & Boynton Canyon>

숙소가 있는 코튼우드에서 세도나까지 그렇게 멀지 않아요. 가는 길 내내 시닉 드라이브 Scenic Drive를 달리는 기분이네요.

주소 Boynton Cyn Trl, Sedona, AZ 86336

주차 공간이 협소한 유료 주차장은 이미 만석입니다. 차를 돌려 보인튼 캐니언 로드 Boynton Canyon Rd와 직선으로 이어진 보인튼 패스 로드 Boynton Pass Rd에 주차합니다. 다른 블로그에는 이 길에 주차를 해도 주차권을 올려둬야 한다고 했는데, 아무도 그렇게 안 하길래 저희도 그냥 갔어요. (어떤 게 정확하다고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_-) 

보인튼 캐니언 트레일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어요. 

하나, 보인튼 캐니언과 서브웨이 케이브 Boynton Canyon+Subway Cave

둘, 보인튼 캐니언과 서브웨이 케이브와 비스타 트레일 Boynton Canyon+Subway Cave+End of Vista Trail

셋, 보인튼 캐니언과 서브웨이 케이브와 비스타 트레일과 보인튼 패스 볼텍스 Boynton Canyon+Subway Cave+End of Vista Trail+Boynton Pass Vortex

저는 세 번째 코스로 정했고, 가장 인기 있다는 서브웨이 케이브를 제일 먼저 들르기로 했어요. 

일단, 서브웨이 케이브로 가는 길을 만나기 전까지 보인튼 캐니언을 따라갑니다. 

리조트 건물도 많이 보이고, 길도 평평해서 초반은 조금 재미없어요.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하는 점. 서브웨이 케이브로 가는 길은 표지판이 없어요. 산 속이라 데이터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오프라인 구글맵을 꼭 저장하시고, 2마일 정도 걸어온 시점부터 주변을 잘 살펴야 합니다. 이 커다란 나무를 꼭 기억하세요. 

고프로 스샷

이 나무를 지나면 오른쪽에 샛길이 있는데, 오고 가는 사람들이 나름 표시를 했지만 자주 바뀌고, 없어지기도 합니다. 여기를 지나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날 수 있으니, 꼭 주변을 잘 살피면서 걸어가세요. 

앞서가던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며 이 길이 맞다고 판단하고, 이제 서브웨이 케이브를 향해 걸어갑니다. 

중간에 나오는 이 나무는 조심하세요. 가방이 나무에 걸리는 사람들이 꼭 있더라고요. 곰배님이 그중 한 명. (지금은 치워졌으면 좋겠네요.)

이런 뷰가 나오면 서브웨이 케이브에 다 온 거예요. 좁은 바위틈으로 사람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 보이시나요? 바로 저길 올라가야 해요. 다 왔는데, 여기서 포기할 수도 없고. 거참. 난감하더라고요. 

고프로 스샷

왼쪽을 쳐다보니 저기에도 사람이 올라갔네요. 자세히 보니 바로 올라가는 길도 있고, 서브웨이 케이브에서도 갈 수도 있더라고요. 여긴 나중으로 미루고, 일단 서브웨이 케이브로 올라갈게요. 가야지, 뭐 어쩌겠어. -_- 

미끄러지지 않도록 등산화를 꼭 신으세요. 오늘 하이킹에서 여기가 제일 힘든 구간이니, 여기만 버티시면 됩니다.

절벽을 다 오르고 뒤를 돌아보면 이런 세상이 펼쳐집니다. 사진 맛집이라 불릴만하죠?

하지만 사람이 없는 풍경을 찍기란 너무 힘들었어요. 이 좁은 공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던지. 

동굴의 오른쪽이 인기가 더 많았어요. 봐봐요, 대충 찍어도 잘 나오잖아요. ㅎㅎ

 

 

이 길은 동굴로 올라오기 전에 봤던 다른 절벽과 이어져요. 

가만히 지켜보니 흥미로운 사실을 알았어요. 오른쪽으로 넘어가는 길이 굉장히 아찔하거든요. 거의 절벽에 매달린 염소 수준의 곡예를 펼쳐야 할 수준이랄까. 그래서인지, 젊은이들은 오른쪽에서 사진을 많이 찍고, 나머지 사람들은 왼쪽에서 사진을 많이 찍어요. ㅎ 저도 오른쪽으론 가지 못했어요. 

충분히 즐긴 다음 내려갔고, 동굴로 올라오기 전에 봤던 다른 절벽으로 올라갑니다.

여기에 올라오면 서브웨이 케이브의 구조가 잘 보일 거예요. 1번은 동굴로 올라가는 길, 2번은 서브웨이 케이브의 왼쪽, 3번은 서브웨이 케이브의 오른쪽이자 지금 제가 서있는 곳까지 이어진 레지 Ledge가 있는 곳입니다.  

이 무너진 벽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인디언 부족의 흔적이지 않을까요.

그럼 저희도 아까 3번에서 봤던 레지를 통해 서브웨이 케이브 쪽으로 잠깐 걸어갈게요. 

여기도 또 하나의 명소인 듯, 많은 사람들이 풍경을 즐기고 있어요. 

아쉽지만 서브웨이 케이브를 떠나 처음에 약속했던 보인튼 캐니언의 끝자락인 비스타 트레일까지 걸어갑니다. 갑자기 그늘도 많아지고, 기온도 뚝 떨어지고, 심지어 눈도 쌓여있어요. 아까랑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드디어 끝까지 다 왔어요! 여기서 점심을 먹고 쉰다음 하산합니다. 

제가 아까 서브웨이 케이브로 향하는 샛길을 놓치지 말라고 했죠? 저희 하산하면서 서브웨이 케이브 어디 있냐고 묻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_- 아! 안타깝게도 그 길은 지나치셨습니다. 저희랑 한참 동안 같이 내려가면서 샛길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많이 걸을 생각이 없다면 절대 놓치면 안 됩니다. 

트레킹이 거의 끝날 때쯤 마지막 목적지인 볼텍스를 향합니다. 

세도나는 볼텍스로 유명하죠. 여기는 벨락 Bell Rock, 에어포트 메사 Airport Mesa, 캐시드럴 락 Cathedral Rock에 이어 4대 볼텍스 장소랍니다. 기운을 받고 있느냐?

 

 

어휴, 8.49마일을 걸었으며, 쉬는 시간까지 5시간 40분 걸렸어요. 이날 하루는 이 트레킹으로 다 보냈습니다. 힘들지만 너무 즐거웠던 트레킹. 아! 그리고, 서브웨이 케이브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고, 굉장히 멋있는 장소임에도 한국분들은 전혀 보지 못했어요. 세도나에 오면 다들 어디 가시는 거예요? -_- 서브웨이 케이브 꼭 가보세요.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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