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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바인 동네 등산 산책

천국의 계단에 핀 야생화 구경 화이팅 랜치 야생 공원 Whiting Ranch Wildernes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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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캘리포니아는 봄이 되면 산등선을 따라 만개하는 겨자꽃이 장관을 이룹니다. 동네에서 겨자꽃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있는데, 바로 화이팅 랜치 야생 공원 Whiting Ranch Wilderness Park의 머스터드 길 Mustard Road입니다. 아직 겨자꽃이 피기에는 시기가 이르지만, 그래도 매주 한 번은 등산을 하니 겸사겸사 다녀왔어요.


<화이팅 랜치 야생 공원, 긴가민가요 빌리 고트 트레일 Billy Goat Trail>

화이팅 랜치 야생 공원의 입구는 여러 개 있어요. 오늘은 콘코스 파크 Concourse Park에서 시작합니다. (주소 18931 Saddleback Ranch Rd, Trabuco Canyon, CA 92679 주차 무료) 콘코스 로드-화이팅 로드-머스터드 로드-빌리 고트 트레일-화이팅 스퍼 로드-화이팅 로드-콘코스 로드의 경로로 하이킹했어요. 

콘코스 파크를 시작점으로 하면, 경사진 길을 내려가면서 하이킹이 시작됩니다. 하이킹 막판에 경사길을 올라와야 해서 조금 화딱지 나는 게 단점입니다. -_- 화이팅 랜치 공원은 마운틴 라이언이 자주 출몰되는 곳이라 늘 조심해야 해요.

캘리포니아 블루벨 California Bluebell이 아기자기하게 피어있어요. 

Mirabilis laevis라는 꽃이에요. 살짝 분꽃처럼 생겼죠. 

마운틴 라이언뿐만 아니라 사슴도 나타납니다.

 

캘리포니아 포피도 눈곱만큼 피어있어요. (멀리 슬쩍 보이는 주황색) 어차피 여기는 포피 보려고 온 건 아니니까.

머스터드 로드로 들어섰어요. 아직 겨자의 꽃대도 올라오지 않았어요. 대신 잎이 엄청 무성하게 자랐네요. (다른 종류도 섞여있는 게 함정.)

이 길은 2년 전 처음 왔을 때 곰배님이 엄청 애를 먹었던 곳이에요. 그때는 지금보다 체력이 쓰레기였거든요. ㅋㅋ 지금은 문제없이 잘 올라갑니다.

 

 

겨자꽃은 없지만 루핀은 많이 피어있어요. 같이 피었다면 더 예뻤을 텐데.

위에서 바라본 모습이 궁금해서 찍은 사진. 

겨자꽃이 전혀 피어있지 않아서 머스터드 로드를 끝까지 갈 필요가 없어졌어요.  

그래서 돌아올 때는 가보지 않은 길로 들어섰는데, 왜 자전거가 다니지 못하는 길인지 알겠더라고요. 네, 계단이 계속 이어지더라고요. 짧은 길이였지만, 많이 힘들었어요. 

등산하면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마뱀이.

천국의 계단이냐? -_- '끝인가?' 생각하면 또 나타나고. 죽지도 않고 또 오네. 거 참. 

길 옆으로 캘리포니아 블루벨과 Mirabilis laevis, 작고 귀여운 꽃이 많이 피었어요. 사진으로 잘 나오진 않지만, 꽤 예쁘답니다. 

누구 키가 더 큰지 자랑하듯이 쑥쑥 자랐네.

선인장이 화분처럼 다른 식물을 품고 있는 모습도 예쁘죠.

너무 힘든 길이지만, 빌리 고트 트레일에서 꽃구경을 많이 했어요. 후회는 없지만 봄이 아닌 다른 계절엔 별로 걷고 싶지 않네요. ㅎ

나이 들면 꽃이 좋아진다더니, 왜 아부지들이 프사를 꽃사진으로 하는지, 우리 곰배님을 보면서 알게 되었어요. 곰배님도 봄에 꽃 보러 끌고 다니면 참 좋아하고 꽃 사진도 참 많이 찍더라고요. ㅋㅋㅋㅋ 우리 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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