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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 생활

6월 산책에서 만나는 남캘리포니아 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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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녁 산책을 매일 나가고 있다. 해가 길어진 덕분이다. 가는 곳곳마다 예쁜 식물들이 자라나고 있어서, 유일하게 우리 부부에게 휴대폰을 보지 않는 시간인 산책 시간에 휴대폰=사진기를 들고나갔다.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에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는 나무가 있다.

사실 이 나무의 이름이 너무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고 싶었다.

티푸아나 티푸 Tipuana tipu라고 한다. 여러 그루가 줄지어 심어져 있다면 자카란다만큼이나 멋진 캐노피를 제공해주지 않을까. 멋있을 것 같다. 

바닥에 떨어진 꽃들은 이미 바삭바삭하게 말라있고, 이상하게도 이 근처에 가면 쥬시후레쉬 향이 나는데 정작 꽃향기를 바로 맡으면 아무런 냄새도 나질 않는다. 누구냐, 범인은? -_-

4~5월에 가장 풍성하게 꽃을 피우며 진한 향기를 선사하는 스타 자스민. 이 꽃은 향기가 어마어마하다. 근처에만 가고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진한 향기가 난다. 그래서 이 꽃이 피는 계절에 여기로 산책 오는 게 너무 좋다.

귀여운 솜 덩어리를 닮은 꽃이 피는 멜라루카 네소필라 melaleuca nesophila.

보기 드물게 여름 비를 맞이하기 전날이라 멋진 구름을 선보인 하늘.

남편이 이름붙이 토끼 랜드로 들어서긴 전, 도레미처럼 심어져 있는 세 그루의 배롱나무. 왼쪽의 쪼꼬미는 이미 꽃이 많이 졌다.

그렇다, 여기가 토끼 랜드라고 불리는 이유는 해가 질 무렵에 되면 수많은 토끼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눈에 불을 켜고 토끼만을 찾는 남편에게 토토령(토끼들의 대통령), 토싸(도끼인싸)란 별명을 붙여줬지만 정작 토끼들은 도망가기 바쁘다. ㅋ

군데군데 숨어서 진한 향기를 내는 인동초.

이 날따라 유난히 하늘이 불타는 것 같다. 

휴대폰을 들고나간 덕에 이름이 궁금했던 꽃들의 이름도 알게 되고, 참 좋은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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