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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 생활

MLB의 한일전 세기의 대결, 류현진과 오타니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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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류현진과 오타니가 만나는 흔치 않은 경기에 곰배님은 오후 근무를 째고 (여전히 재택이지만), 줌카를 챙겨 들고 (저를 끌고) 나갔어요. 비싼 좌석은 차치하고, 저렴한 좌석을 예매했는데, 그 먼 거리에서 줌카가 실력 발휘를 할까? 의문이었지만 곰배님의 설렘을 깨고 싶지 않았어요.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하면 수수료가 추가되는데, 7달러짜리 좌석이 수수료가 붙더니 2배가 되는 매직을 경험하고, 추가로 주차비 10달러를 뜯기고, 야구장에 들어왔어요. 

엔젤 스타디움의 상징인 헤일로입니다. 헤일로가 빙글빙글 돌아가죠. 빙빙 돌아가는 헤일로처럼~ 아;; 요즘 곰배님이 이 노래에 꽂혀서 자꾸만 입에 맴돌아요. 

앞서 얘기했듯이 저희 자리는 저렴하고 꾸진 곳이라 앉기 전에 경기장 가까이를 배회하기로 했어요. 원정 경기인데도, 토론토 팬들이 은근히 있어요. 류현진 선수의 저지를 입은 한국 분도 보이네요. 저지가 나와서 말인데, 예전에 컬투쇼에서 들었던 아디다스 저지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웃겼는데. ㅋ

컬투쇼 아디다스 저지 이야기

경기 시작 전 연습 때는 외야에서 연습하는 선수들이 이따금씩 공을 던져주는데, 연습도 구경할 겸, 공도 받을 겸 많은 사람들이 펜스 쪽에 모여 있습니다.

더그아웃 쪽을 찍어봤는데, 그늘이 생기면서 조명 효과가 생겼네요.

토론토 선수들이 타격 연습을 하고 있어요. 

갑자기 어슬렁 걸어오며 푸른 스머프, 아, 아니 유니폼의 류현진 선수가 나타났습니다. 

이어 오타니 선수도 나타났는데요, 오타니는 카메라 맨이 따라다녀요. 요즘 엔젤스의 슈퍼스타 아니겠습니까.

이날 사진 담당은 줌 카메라를 주섬주섬 챙기던 곰배님이었죠. 옆에서 멍 때리던 저는 폰카를 꺼내 줌을 최대로 땡겨 사진을 찍었어요. 어때? 잘 나왔지? 카메라 왜 들고 온 거야? ㅋㅋㅋㅋ 뭐, 해상도는 이게 더 낫다는 거, 인정할게. ㅎ

오타니 선수가 펜스에 공을 던지면서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류현진 선수는 가볍게 러닝을 하고 나서 팔을 스트레칭 하기 시작합니다. 넥스트 레벨!

류현진 선수도 펜스에 공을 던지면서 몸을 풉니다.

외야에서 몸을 풀고 나서, 불펜으로 와서 다시 공을 던집니다. 홈팀이라서 그런지 오타니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이어 류현진 선수도 불펜에서 공을 던져 봅니다. 연습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공을 던지는군요. 

경기가 시작되고 저희는 자리로 움직였어요. 주변을 둘러보니 토론토 팬은 전멸이군요. 살기 위해선 조용히 경기만 봐야겠어요. 

엔젤스의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이에요.

그리고 쇼헤이 오타니.

이 아저씨는 캐나다 출신 미국인인데 토론토가 캐나다 팀이라서 캐나다, 미국 국가를 차례로 부르네요.

몸풀기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류현진 선수. 이쪽에 토론토 팬들이 엄청 모여있어요. 

엔젤스 스타디움에서는 국가 부를 때, 홈팀 선수 소개할 때, 홈팀 선수가 홈런을 칠 때 축포를 쏩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요.

오타니 선수가 올라가서 준비합니다.

1회 말 류현진 선수가 올라와서 투구 준비를 합니다.

1회에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하는 모습니다. 대기 타석에는 오타니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트라웃을 잡고 나서 이번엔 오타니를 상대합니다.

해 질 녘의 경기장 모습인데, 멀리서 봤을 때 출입구 쪽의 실루엣이 멋지게 나와서 찍어 봤는데, 줌카로 찍으니 너낌이 없네요. 

종종 눈에 띄는 복장을 한 팬들도 있어요. 

미국 야구장의 분위기는 대체로 조용합니다. 한국처럼 신나게 응원하는 분위기가 아니죠. 중간중간에 응원을 유도하는 사운드가 나오지만 그마저도 김 빠지게 엉뚱한 부분에서 끝나곤 합니다. 대신 이닝 교체 시기에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이건 오버레이로 나오는 드럼 이미지에 맞춰서 신나게 드럼을 치는 시늉을 하면 되죠. ㅎ

이번엔 에어 기타. 헤드벵잉까지 하며 진심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리액션을 보이면 오랫동안 카메라가 비춰주곤 합니다. 

다람쥐가 나와서 프레디 머큐리 음성에 맞춰 에이요~! 를 외치며 응원 유도를 합니다.

갑자기 토론토 팀의 위기 상황이 되자 마운드에 선수들이 모여있습니다.

감시하러 심판이 올라옵니다. 나 간다잉~

심판이 올라오자 다들 흩어집니다. 텨텨!

류현진 선수는 5회까지만 던지고 내려왔고, 저희도 떠날 준비를 합니다. 

7회 토론토 공격이 끝날 때까지의 스코어는 5 대 2.

이 날 결국 토론토가 6 대 3으로 이겼고, 류현진 선수는 승리를 챙겼습니다.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 틈에 우리 둘만 마스크를 쓰고 야구장의 백미인 맥주도 못 마시고 왔지만, 흑 ㅜ.ㅜ 그래도 곰배님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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