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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Southern California

남캘리포니아 산에 눈이 내리면 히든 트레일 Hidden Trail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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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캘리포니아에 살다 보니 로망이 하나 생겼는데요, 바로 설산 사진을 찍는 거예요. 눈 덮인 산을 가는 게 아니라 멀리서 설산 찍기. ㅎㅎㅎ 계속 가뭄인데 언제 그런 사진을 찍지? 그런데 올 겨울, 남캘리포니아 산 지역에 스노우 스톰이 왔다는 소식이 종종 들렸어요. 그래서 눈이 녹기 전에 사진 찍으러 다녀왔습니다. 


 <인랜드 엠파이어 Inland Empire에 눈이 내리면 히든 트레일로 가요>

히든 트레일 Hidden Trail은 작년에 다녀온 치노 힐스 주립 공원 Chino Hills State Park 근처 동네에 있는 트레일로 주변에 여러 개의 트레일이 더 있어요. 오늘은 다른 곳은 제쳐두고 일단 계획했던 히든 트레일로 갑니다. 주차는 베테랑스 파크 Veterans Park에 하고 히든 트레일 초입까지 걸어가요. 

 

주소> 15004 Avenida De Las Flores, Chino Hills, CA 91709

 

 

미국은 유채꽃 말고 겨자꽃 물결이 한가득 치노 힐스 주립 공원 CHINO HILLS STATE PARK

지난겨울에 이어 올 겨울에도 심한 가뭄으로 인해 슈퍼 블룸은 꿈도 못 꿀 상황이지만 그래도, 봄이 찾아왔어요. ^^ 야생화로 유명한 장소가 몇 군데 있는데, 슈퍼 블룸도 아닌 이 상황에 먼 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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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 얘기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의미죠. 이제 이런 언덕이 나와도 놀라지 마세요. ㅎ 입구에 표지판이 없어서 구글맵에 의지해서 걸어갔어요. 나중에는 앞서 가던 사람을 따라갔는데, 사진을 찍으면서 가다 보니 그마저도 놓치고, 조금 허둥댔어요. 그래도 이렇게 살아 돌아왔답니다. 

 

설산 사진 찍으러 왔는데 예상치 못하게 만개한 겨자 꽃이 반겨주고 있었어요. 이게 웬 횡재냐! ㅎ 

마치 누군가 일부러 경작해 놓은 것처럼 정렬되어 있고, 길도 매우 좁아서 뱀이 튀어나오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했어요. 야자나무가 정말 안 어울리게 서 있네요. 

분명 작년에 떨어진 씨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 것일 텐데, 어쩜 이렇게 가지런하게 자라나 있는 걸까요?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산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읭? 눈이 이게 다야? ㅎㅎ 벌써 다 녹았나 봐요. 인랜드 엠파이어 Inland Empire라고 불리는 지역인데, 빅베어 레이크 Big Bear Lake와 레이크 애로우헤드 Lake Arrowhead가 대표적인 스팟이에요. 그런데 저 산은 정확히 어디인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벌써 눈이 녹은 걸 보면 그렇게 고도가 높은 지역은 아닌가 봐요. 

 

남캘리포니아의 알프스로 불리는 애로우헤드 호수 LAKE ARROWHEAD

심적으로 지친 요즘 같은 때에 여유로움을 즐기고, 힐링하기에 딱 좋은 장소가 있다고 해서 잠깐 바람을 느끼고 왔어요. <산속 호수에서 쉬어가세요, 레이크 애로우헤드 LAKE ARROWHEAD> 애로우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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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설산 사진 찍기는 실패하고 겨자 꽃만 실컷 봤어요. 계획과는 다르게 흘러갔지만 전 이것도 좋아요. ^-^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아래로 눌린 겨자잎이 싱그러운 향기를 내는데, 이게 정말 김치 먹고 싶게 만들더라고요. ㅋㅋㅋ

노란 물결의 향연 속에 수줍게 고개를 내민 보라색 꽃이 드문 드문 피어있는데, 바로 루핀 Lupine이라고 하는 아이예요. 이 아이도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면 더 화려한 색깔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눈을 부릅뜨고 봐야 보일 정도로만 피어있어요. 

이번 산책으로 올해 겨자 꽃 만개 상황을 알게 되었어요. 치노 Chino 지역은 지금이 적기인 것 같아요. 저도 다음 주에는 치노힐스 주립 공원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 올해도 슈퍼 블룸은 없을 것 같으니 겨자 꽃이라도 실컷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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