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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당일로 기차타고 떠나는 내장산 가을 단풍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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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 살면서 가장 그리운 것은 단풍과 눈인데요, 작년 한국 방문 때가 마침 단풍철이어서 단풍으로 가장 유명한 내장산을 다녀왔어요.


<그렇게 멀지 않아요, KTX 타고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는 내장산 단풍놀이>

'지방' 하면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없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KTX만 타고 가면 하루 만에도 어디든 다녀올 수 있지요. 작년 2019년 11월 12일,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탔어요. 날짜별, 시간별, 출발역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저는 대략 1인당 편도 37800원이 들었어요. 

정읍역에 도착했다고 내장산을 다 온 게 아니에요. 교통수단을 이용해 다시 이동을 해야 하는데요, 정읍역에서 나오면 이정표로 버스정류장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단풍철이라면 등산복 입은 사람들을 따라가면 됩니다. 지도의 2번이 바로 버스정류장인데 여기서 171번을 타면 됩니다. 버스 배차 간격이 애매하기도 했고, 아무래도 당일 여행이라 시간을 많이 아껴야 할 것 같아서 택시를 기다리던 다른 커플과 합석을 했어요. 

택시비는 한 팀당 8000원 지불했고요, 기사 아저씨 말씀으로는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본인이 내려준 곳까지 택시가 갈 수 없다고 하네요. 내장산 입구도 아닌 곳에 내렸는데 주말에는 한참 아래에서 걸어와야 하는 거였네요.

내장산 입구에 도착하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입장료는 인당 3000원, 현금으로 준비하세요. 

매표소를 지나면 셔틀버스를 탈 수 있는데, 내장사까지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는 내장사까지 걸어갈 계획이라 셔틀버스는 이용하지 않았어요. 

그럼, 내장산의 단풍이 얼마나 대단하지 구경 한번 해볼까요.

일단, 길이 매우 평탄해서 걷기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내장산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우화정까지 왔어요. 저는 연못 위에 이렇게 작은 정자가 있는 모습이 참 멋지더라고요. 

 

 

목적지인 내장사까지 왔어요. 내장사 입구 오른쪽 나무의 단풍과 바닥에 깔린 낙엽들이 내장산을 올라오면서 제일 예뻤던 곳으로 기억됩니다. 

정혜루에서 무료 차를 마실 수 있어요. 저희도 여기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며 절에서 직접 만든 차를 한잔했습니다. 

 

 

내장사 주변을 조금 더 돌아보고 하산하는 길에 본 감이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 미국에는 연시가 없어요. 단감이나 대봉감은 있는데... 전 연시를 제일 좋아하거든요. 쩝;; 저거 다 떼어먹고 싶당.

내려갈 때와 올라올 때의 느낌이 매우 다릅니다. 분명 같은 길인데.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 어땠나요? 저는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굳이 여기까지 와서 단풍을 봐야 하나 싶더라고요. 아! 물론 저는 산 정상이 아닌 내장사까지만 가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전 오히려 내장산 다음에 다녀온 서울 어딘가의 단풍이 훨씬 더 좋았답니다. (그 장소는 다음에 공개! ^^)

내장산에서 정읍역까지는 171번 버스를 타고 갔어요. 내려오다가 지도의 화살표 지역에 버스가 서 있길래 냉큼 탔거든요. 네 군데 모두 171번 버스 종점인데 어떤 걸 타야 정읍역을 갈 수 있는지 확실치 않으니 타기 전에 정읍역까지 가는지 꼭 물어보세요. 

올해 단풍시기는 이렇다고 하네요. ^^ 혹시 단풍구경 계획이 있다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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