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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Central California

요세미티에 비친 데칼코마니 풍경, 미러레이크(MIRROR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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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밸리 셔틀버스를 이용하기 전에 꼭 알아둬야 할 사항이 있어요. 바로 정류장 번호인데요, 번호 순서대로 운행됩니다. 만약에 15번 정류장에서 5번 정류장을 가고 싶다면, 15번부터 20번을 거친 다음 1번부터 4번을 거쳐 5번 정류장에서 내려야 합니다. 15번부터 반대방향으로 5번으로는 못 갑니다. 저희가 주차를 한 하프돔 파킹랏은 14번 정류장입니다. 여기서 셔틀을 타고 17번 정류장인 미러 레이크에서 내리려고 합니다. (요세미티 셔틀 정보를 원하시면 클릭해주세요.) 하지만! 버스는 만원인 채로 도착을 해서 도저히 탈 수가 없었어요. 심지어 반대쪽인 20번 정류장에서 타려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시작 지점인 1번으로 가서 편하게 앉아서 원하는 장소에 내리려고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걸어서 미러 레이크까지 가기로 했어요. 

걸으면 이런 풍경은 보너스! 물이 워낙에 시원하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는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미러 레이크 트레일 입구에 들어서면 길이 두 개가 나오는데 왼쪽은 잘 포장된 도로이고, 오른쪽은 조금은 울퉁불퉁한 산길입니다. 저희는 오른쪽 길을 선택했어요. 

아직은 오전이라서 많이 쌀쌀하고 큰 나무에 가려서 해가 들지 않아요.

산길이긴 하지만 길이 험하지 않고 걷기에 정말 좋아요. 

상쾌하고 차가운 아침 공기가 나무에 핀 이끼와 너무 잘 어울렸어요. 

곰배님은 공기가 너무 좋아서 그런지 눈이 확 트이고 심지어 잘 보이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역시 자연의 힘이란!

약 30분 정도 걸으니 미러 레이크에 도착을 했어요. 이 곳의 이름이 왜 미러 레이크인지 단번에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왜 꼭 아침에 와야 하는지 그 이유도 알겠더군요. 해의 각도가 달라지면 호수에 비친 모습이 달라지니까요. 

물결만 없었다면 위가 아래인지, 아래가 위인지 모를 정도로 깨끗하고 색이 선명하게 비칩니다. 

정말 핫스폿이에요.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아무리 봐도 너무 신기해서 발길을 돌리기 쉽지 않았어요. 

물결이 없으니 정말 감쪽같지요? 데칼코마니로 찍은 것처럼 완벽합니다.

꼬마 아이들은 바위에서 다이빙을 즐기며 놉니다. 이런 물놀이가 가능한 곳이었다면 준비를 좀 더 하고 올 걸 그랬어요. 

반대쪽으로 넘어가기 위해 발을 호수에 잠깐 담가봤어요. 정말 더운 여름이었는데 물이 엄청 시원해서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피로야, 가라! ㅎ

돌아올 때는 포장이 잘 된 길을 걸으며 하늘을 향해 높게 뻗은 나무를 쳐다봤어요. 미세먼지라고는 하나도 없는 하늘과 시원한 바람,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는 고마운 나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며 여행의 즐거움을 배로 느끼게 해 주었어요. 요세미티에서 보낼 시간이 별로 없다면 한 시간만이라도 시간을 내서 미러 레이크는 꼭! 가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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