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카사 로맨티카에서 바라본 샌클레멘테 피어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바닷가로 내려갔어요. (주차 관련 정보는 이전 포스트에서 확인하세요.)
피어 맞은 편에 음식점이 모여있는 건물이 있어요. 있을 건 다 있는 마을의 모습이지만 유명한 관광지의 북적거리고 상업화된 모습이 아닌 굉장히 소박한 모습이라 더 정감이 갑니다. 저희가 선택한 식당은 프렌치 레스토랑입니다. 바닷가 근처 브런치 레스토랑 하면 프렌치 푸드에 대한 욕구가 강한 저인지라 망설임 없이 들어갔어요.
테이블도 몇 개 없는 굉장히 작은 레스토랑이예요. 문을 열어놨더니 이 눔의 겁 없는 비둘기들이 막 걸어 들어오는 게 아니겠어요? 0-0 할아버지 손님이 나가시면서 지팡이로 휙휙 했는데 갑자기 날아서 정말 깜놀했어요. 어후~ 미국이나 한국이나 비둘기는 거침없는 양아치 같네요.
늘 기본은 하는 프렌치 토스트와 프랑스 느낌이 풍풍나는 갈레트를 주문했어요. 갈레트는 저 모양의 오믈렛을 크레페로 돌돌 말은 느낌이에요. 맛이 굉장히 특이한데, 타이 음식에서 자주 접한 향신료 맛이 강하게 나더라고요. 개인적으론 느끼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괜찮았어요.
든든하게 밥을 먹고 피어로 걸어갔어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는데 대어를 낚는 모습은 보질 못해서 아쉬웠어요. 행운의 상징인 바다 거북이라도 나타나라~~했지만 둘 다 못 보고 돌아 나왔어요. 머리가 너무 뜨겁기도 했고요. -_-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바닷가엔 사람이 정말 많아요. 한 여름엔 이것보다 더 붐빌 것 같아요. 한적한 바닷가라 여유롭게 즐길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그건 아닐 것 같아요. ㅎ
정말 신기한건 같은 캘리포니아, 남쪽, 오렌지카운티 바다인데도 불구하고 가는 곳마다 다 다른 느낌이에요.
샌클레멘테 바다의 특징은 바닷가 옆에 기찻길이 있다는 점인데, 여기에 추가로 트레일까지 갖추고 있어요. 왠지 낭만의 3요소가 모두 모여있는 장소 같아요.
아까 피어에서 발견한 나무다리가 너무 궁금해서 (계획에도 없던) 트레일을 시작했어요. 길은 굉장히 잘되어 있어서 난이도가 높진 않은데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힘들었어요.
아무리 봐도 신기한 조합 같아서 사진을 자꾸 찍게 됩니다.
아까 피어에서 낚인(?) 나무다리까지만 갔다가 돌아오기로 했어요. 너무 뜨거웠거든요.
언덕에 위태롭게 자리 잡고 있는 주택들. 야자나무는 늘 이국적인 분위기를 냅니다.
갈증을 해소하러 아까 레스토랑이 있던 곳으로 왔어요. 그리고 곰 커피집으로 갔어요.
여기도 역시 작은 규모의 커피집이에요.
요즘은 스타벅스보다 로컬 커피집을 많이 다니다 보니 신커피를 마실 기회가 많아졌는데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어요. 쓰디쓴 스타벅스보다 이젠 신커피가 괜찮은 것 같아요. 특히 아아로 마실 땐 더 맛있답니다. ^^
큰 기대 없이 방문한 샌클레멘테였지만 재방문의사 100%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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