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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Orange County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카사 로맨티카(CASA ROMANT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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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캘리포니아는 뜨겁고 건조한 산타 애나 윈드(SANTA ANA WINDS)로 인한 화재의 위험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요. 게다가 10월 말인데도 30도가 넘는 날씨를 오가고 있어요.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눈이라도 시원하게 해주려는 생각으로 오렌지 카운티 끝자락에 위치한 샌 클레멘테(SAN CLEMENTE)를 찾았어요. 이 곳에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카사 로맨티카 컬처럴 센터 앤드 가든(CASA ROMANTICA CULTURAL CENTER AND GARDENS)이 있거든요. 작은 무료주차장을 갖추고 있는데 저희는 가든 근처인 AVENIDA GRANDA 길에 주차를 했는데, 이게 더 좋았어요. 왜냐하면 가든은 2시면 문을 닫는 데다가, 바닷가 구경도 하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려면 어차피 다른 곳에 주차를 해야 했거든요. 바닷가가 가까워질수록 스트릿 파킹도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 길은 주차가 무료거든요. 

카사 로맨티카는 스페인 스타일로 건립되었고, 그 이후 이 구역을 중심으로 샌 클레멘테 지역의 발전을 이룬 역사적인 랜드마크입니다. 현재는 다양한 문화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주최하고 있어요. 

입장료는 $5, 매달 첫번째 일요일은 무료입장 가능합니다.

매표소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가운데는 잔디밭이 펼쳐져있고, 양 옆으로는 건물이 둘러싸고 있어요. 

올레 핸슨(OLE HANSON)의 가족을 위한 집으로 지어진 건물로 내부는 그 당시 쓰였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여기서 문득 둘 다 '볼 게 별로 없구먼' 했어요. 남들이 예전에 쓰던 물건들을 보는 게 그렇게 재미있는 구경은 아니잖아요. (뭐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공간은 웨딩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요. 2시에 문을 닫는 걸 보니 그 이후에는 웨딩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되는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뒤뜰로 나가면... 쉿! 그건 있다가 알려드릴게요. 어쨌든 하얀 커튼이 너무 예뻐서 또 결혼하고 싶어 진다는. -_-;;

옆으로 슬쩍 빠지니 바다가 살짝 보여요. 바로 이런 것 때문에 웨딩 장소로 인기가 있는걸까요? 노노~ 이게 다가 아니에요. 

메인 공간으로 들어오니 한쪽에는 클럽 모임을 하는 듯한 사람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고, 예전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뒤뜰을 향해 뚫린 창문과, 드나들 수 있는 문들이 있는데, 창을 통해 볼 수 있는 풍경이 어떤지 아세요? 

무려 이 정도라니까요! 바닷가 근처 언덕 위에 지어진 건물에 거주하면 추가로 따라오는 보너스같은 풍경이라고나 할까요? 보너스가 거하긴 하네요. 이런 풍경을 보면서 식사를 했다니 집 나간 입맛도 그냥 돌아오겠어요. 처음에 '볼게 별로 없네'라고 말했던 우리의 입을 때려주고 싶었어요. 미안합니다. 입을 함부로 놀렸어요. (_ _)

이제 바다를 맞이하러 뒤뜰로 나갈게요. 두근두근.

샌 클레멘테 피어가 바로 보이는 명당자리입니다. 사실 바닷가 가까이 갈 계획은 없었는데, 가든 구경을 다하고 곰배 씨와 저는 무언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바닷가로 걸어갔어요.(바닷가 이야기는 나중에.) 왜 이 곳이 웨딩 장소로 인기가 있는지 단번에 알게 되었어요. 

정원도 너무 예쁘고.

이런 집에서 살면 어떤 느낌일까? 하늘도 파랗고, 앞에는 바다도 보이고 절로 노래가 나오는구나~ 라라라라라라라라~ 널 좋아한다고~

스페인 스타일의 건축물이라서 아치형의 기둥도, 타일의 문양도, 건물의 외관색도 유럽느낌이 납니다. (전 유럽을 가 본 적이 없습니다. 흠흠. -_-)

들어왔던 길로 돌아가면서 또 봐도 예쁜 하얀 커텐을 뒤로하고 이제 샌 클레멘테 피어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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