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은 벚꽃이 한창이죠. 캘리포니아는 벚꽃 대신 다른 꽃구경을 가는데요, 프레즈노 지역의 블라썸 트레일 Fresno Blossom Trail로 갑니다. 이곳은 수많은 아몬드, 복숭아, 자두, 사과, 오렌지 농장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2월 중순에서 3월 초까지 달큼한 꽃내음을 맡으며 아름다운 꽃구경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팬데믹 때문에 작년은 건너뛰고 올해 다시 방문했어요.
<캘리포니아에선 벚꽃 대신 아몬드 꽃구경 가요. 프레즈노 블라썸 트레일 Fresno Blossom Trail>
만개 상황은 트위터에서 확인할 수 있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블라썸 트레일 지도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트위터에 소식이 많이 올라오지 않더라고요. 2020년에 다녀왔던 경험을 토대로 2월 26일에 다녀왔어요.
그리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해주는 지도를 보며 제 나름의 루트를 짰는데, 이 주소는 주요 스팟은 아니고, 길 안내를 위해 찍은 주소입니다. 지역 전체가 농장 지역이라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으면 됩니다. 물론 농장에 방해되지 않는 한에서요.
1900 Mendocino Ave, Kingsburg, CA 93631
254 N Reed Ave, Reedley, CA 93654
1384 S Frankwood Ave, Sanger, CA 93657
2629 S Clovis Ave, Fresno, CA 93725
올해 2월은 평균 기온보다 온도가 높아서 꽃이 일찍 피었고, 만개한 이후 한차례 비도 내려서 가는 내내 화려한 아몬드 꽃을 볼 수 없었어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망했다. -_-;; 왕복 8시간이 넘는 드라이브가 될 뻔한 순간, 농장이 모여있는 곳에 진입하니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아름다운 꽃을 피운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아름다운 핑크빛을 뽐내는 복숭아나무.
엇? 분명 같은 곳에서 찍은 사진인데 느낌이 굉장히 다르게 나왔어요. 카메라 차이인가? ㅋ
프레즈노는 아몬드 농장이 대부분이에요. 얼핏 보면 벚꽃과 비슷해서 대리 만족이 된답니다. ^-^ 게다가 향기도 얼마나 달큼한지 몰라요.
블라썸 트레일에 들어서고 처음으로 만나게 된 만개한 꽃나무. 아몬드 꽃보다 약간 크림색이 도는 꽃인데, 무슨 종류인지 잘 모르겠어요. -_-
크기도 작고요. 오밀조밀 피었네요.
농장마다 양봉도 같이 하고 있어요. 이 트레일의 끝인 사이모니안 팜스 Simonian Farms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를 출발점으로 정합니다.)에 아몬드 꿀이라도 팔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더라고요. 아쉽.
대부분의 꽃들이 이미 지고 있는 과수원만 지나다가 큰길로 나갔는데, 만개한 아몬드 꽃과 노란 겨자 꽃이 함께 보이는 장소를 지나쳤어요. 방향감각이 없는 저는 지나치면 그냥 그걸로 끝인 줄 알았는데, 문제 될 것 없다며 곰배님이 능숙하게 차를 돌립니다. 이럴 땐 좀 멋져 보인단 말이지.
여기는 다른 곳과는 달리 땅에 물이 고여 있어서 색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노란 겨자 꽃도 보이시나요?
아마 겨자잎 좀 먹을 줄 아는 사람이 심어둔 것 같아요. 누군가 열심히 잎을 뜯고 있더군요. 김치 잘 담가 드세요. ^-^
이 농장을 끝으로 사이모니안 팜스 Simonian Farms에 들러서 화장실도 가고, 기프트 샵도 둘러보려고요. 여기서 아몬드랑 오렌지 꿀을 구매했는데, 아몬드는 그냥 그렇더라고요. -_-
딱히 살 거는 별로 없지만 내부는 잘 꾸며놨어요. 귤 좀 살까 하고, 시식용을 먹어봤는데, 그냥 안 사는 걸로. -_- 맛없;;
지난번에 왔을 때 옆에 복숭아나무가 심어져 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갔는데, 싹 다 갈아엎었는지 오렌지 나무로 바뀌어 버렸더라고요. 아쉬워요.
너무 늦게 간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과수원이 워낙에 많다 보니 꽃이 여전히 남아있는 곳도 있어서 실컷 꽃구경하고 왔어요. 마지막에 들른 사이모니안 팜스만 빼면 마주치는 사람도 없었어요. 내년에도 꼭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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