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즈노 블라섬 트레일 Fresno Blossom Trail을 계획하고 있다면 리들리 Reedly에 꼭 들러보세요. 리들리는 한인의 첫 이민 정착지이자 해외 독립 자금 조성의 중심지였던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리들리 Reedly에 세워진 독립문과 기념비>
254 N Reed Ave, Reedley, CA 93654
두 번째로 방문하게 된 프레즈노 블라섬 트레일에서 전에는 가보지 못한 새로운 장소가 없을까 검색하던 중 리들리에 세워진 독립문을 찾게 되었어요. 미국에 독립문이?!
이 독립문 앞 작은 광장에는 조국을 위해 먼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10명의 애국지사의 기념비가 두 줄로 서 있어요. 안창호, 윤병구, 이재수, 김종림, 김호, 한시대, 김형순, 송철, 김용중 등 그들의 비석 앞뒤에는 사진과 더불어 그들의 애국 활동 기록들이 영문과 한글로 새겨져 있어요.
통영 출신 김형순(1886-1977)은 1903년 하와이 한국 이민 통역관으로 이민, 1916년에 리들리에 정착했습니다. 김호(1883-1968) 선생과 함께 김형제 상회를 공동 설립, 최초로 털 없는 복숭아를 개발하면서 큰 부를 축적했다고 합니다. 한인들이 김형제 상회에 취업을 하면서 한인타운도 형성되었다고 해요. 수익금은 독립자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통영이 리들리시의 자매 도시라고 합니다.
역사적인 장소를 꼽자면 그 당시 거주했던 이민자 170여 명이 안장되어 있는 리들리 묘지, 도산 안창호 선생이 숙박했던 버지스 호텔과 한인 장로 교회, 김형순 자택지 등이 있어요. 또 리들리 뮤지엄에 가면 1920년 일본과 싸울 한인 전투 비행사 양성소 설립 등 리들리 한인 초기 이민 역사 현장 발자취들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아쉽게도 그 장소들은 가보지 못했어요.
독립문과 기념비는 2010년 11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인 역사연구회가 리들리 지역 한인 이민 역사의 뿌리를 찾고 언젠가 정체성으로 고민할 이민 후세들에게 생생한 역사의 장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을 추진했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김형순의 자택 및 김형제 상회가 위치했던 인근 공원 538.84㎡ 부지에 건립되었고, 건립에 투입된 비용은 25만 달러인데, 그중 리들리시가 부지 및 자금 등 12만 달러 이상을 제공하였다고 합니다.
프레즈노와 요세미티 국립공원 여행 상품에도 포함되어 있을 만큼 한국 사람들에겐 꼭 들러봐야 할 곳인 것 같습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니, 프레즈노 블라섬 트레일 여행을 떠날 때 살짝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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