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푸른빛으로 발광하는 파도를 보신 적이 있나요? 여름에 한국에 갔을 때 한화 광고에서도 보이더라고요. 저는 이 현상을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알게 되었는데, 그 기간 동안 남캘리포니아의 밤바다가 푸른 야광빛으로 물들었다며 난리도 아니었어요. 왜 그때 가질 못했니. -_- 차 타고 20분만 가면 바로 바다인 것을. ㅉㅉ. 보통 몰디브에서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전 세계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남캘리포니아도 매년 푸른 야광 파도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용기를 내서 구경에 나섰습니다. 해진 다음에 밖에 나가는 것은 무섭지만. 목적지는 헌팅턴 비치입니다. 저희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구경하고 있더라고요.
도심인 데다 도로변이라서 주변 빛이 꽤나 강했고, 저녁 8시밖에 되지 않아 완전한 어둠이 깔리지 않았지만 나름 잘 보이더라고요. 아이폰 야간 모드로 사진을 마구 찍어줍니다. 이건 사진을 억지로 키워봤어요. 초점은 맞지 않았지만 푸른 야광빛이 확연히 드러나지요.
푸른 야광 파도는 생물 발광이라는 의미의 Bioluminescence 현상이라 일컬어지며, 특정 플랑크톤이 물리적인 자극을 받으면 빛을 낸다고 합니다. 파도가 칠 때나, 사람들이 바다에서 첨벙거리거나, 심지어 물이 닿았던 모래를 쓸어도 빛을 냅니다. 바다에 적조 현상이 나타나면 이런 현상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환경적으로는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만약에 낮에 바다에서 진한 빨간색이나 갈색을 목격했다면 밤에는 이렇게 환상적인 푸른 야광 파도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저희가 갔던 날은 대단한 날도 아니었어요. 심지어 주차장 위에서만 구경했고, 만약 해안 가까이로 갔다면 더 멋있는 장면을 목격할 수도 있었겠죠.
남캘리포니아에서 생체발광 파도를 목격하고 싶다면 페이스북 Bioluminescence in Orange County에서 업데이트되는 내용을 보고 방문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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