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길거리를 걷다 보면 코를 찌르는 듯한 강한 스모키 향의 고기 냄새가 풍겨올 때가 있어요. 그 냄새의 근원지는 아메리칸 할랄 푸드의 선구자라고 하는 더 할랄 가이즈라는 푸드 카트인데, 비록 뉴욕 길거리에서 작은 푸드 카트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전국에 퍼져 있을 만큼 큰 프랜차이즈 식당이 되었어요. 덕분에 뉴욕에 가지 않더라도 깨끗한 매장 안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것만의 갬성은 없을지라도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처음 가본 더 할랄 가이즈 The Halal Guys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할랄푸드는 이슬람 율법에서 허용한 식품을 일컬어요. 특히 육류는 이슬람 도축법인 다비하식으로 도살한 고기만 할랄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거참, 종교가 뭐길래.
메뉴는 크게 플래터와 샌드위치로 나누어지는데, 플래터는 은박지 그릇에 담아져 나와서 포크로 퍼 먹으면 되고, 샌드위치는 피타브래드에 내용물을 담아 롤처럼 말아서 편하게 먹을 수 있어요. 둘러보니 다들 플래터를 먹고 있길래, 그걸로 주문해 봅니다. 고기는 비프 자이로, 치킨, 팔랄펠(병아리 콩과 허브가 섞인 동그랑땡 같이 생긴 것)가 있어요. 당연 소고기로. ㅋㅋㅋ
양이 정말 푸짐하죠. 한 개씩 먹을 생각 말고 큰 거 하나 시켜서 둘이 나눠 먹을 걸 그랬어요. 큰 사이즈($13.99)를 먹은 곰배님은 배가 터질라고 하고, 작은 사이즈($12.99)를 시킨 저는 남겼습니다. -_- 밥, 토마토, 상추, 그린 페퍼, 양파 (할라피뇨와 올리브는 추가 요금이 있음)와 피타 브레드 몇 조각을 얹어 줍니다.
소스는 원하면 뿌려주기도 하는데, 아니면 이렇게 일회용을 뭉탱이로 줍니다. 원체 맵찔이라서 핫소스는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게 장난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핵불닭보다 맵다고 하네요. 안 뿌리길 잘했다.
사이드로 야무지게 프렌치프라이까지 시키고.
더 할랄 가이즈에서 꼭 챙겨야 하는 것은 바로 이 화이트소스인데, 이거 없으면 밥을 먹을 수 없어요. 밥만 먹으면 진짜 밋밋한데, 이 소스가 섞이는 순간 천국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밥과 고기를 잘 배분해서 드세요. 고기가 꽤나 짭니다.
처음 접하는 맛에 신기한 경험이었고, 나중에 또 먹자 해도 저는 오케이 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때는 나눠먹는 걸로. ㅎ
2883 Park Ave, Tustin, CA 92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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