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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San Diego

미국 샌디에이고 올드타운에서 즐기는 멕시코 망자의 날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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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부터 11월 2월까지는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코코의 배경 줄거리인 멕시코 축제인 망자의 날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것처럼 화려한 그들의 축제를 미국 어딘가에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차에 샌디에이고가 멕시코와 가까우니 뭔가 이벤트가 있지 않을까 싶어 올드타운 샌디에이고로 향했습니다.


<영화 코코의 실사판 멕시코 축제 죽은 자의 날 Day of the Dead>

올드타운 샌디에이고는 주에서 관리하는 역사 공원입니다. 1542년 스페인 탐험가 후안 로드리게즈 카브릴로에 의해 처음 발견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입니다. 대부분의 건물들은 당시의 건물은 아니지만 예전 모습을 재현, 복원하여 사용되고 있습니다. 

도착하고 보니 10월 15일부터 11월 2일까지 망자의 날 이벤트 기간이었어요. 평소에는 주차가 무료인데 이벤트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니 주차비를 $20이나 받더라고요. 그래서 Juan Street (지도상 1번)에 간신히 스트리트 파킹을 하고 걸어갔습니다. Twiggs 거리로 들어가서 올드 타운 마켓으로 꺾어 그 주변 구경을 하고 (지도상 2번), 샌디에이고 애비뉴로 나와서 (지도상 3번) 그 주변을 구경했어요.  

해골 분장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 모두 살아 움직이는 해골이 되고 있습니다. 이날의 올드타운에서는 이런 모습은 전혀 이상한 게 아니에요. 

샌디에이고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트롤리도 운영 중입니다. 물론 유료입니다. 

여기저기 해골 장식이 많으니 놀라지 마시길.

처음으로 발길을 옮긴 곳은 올드 타운 마켓입니다. 여러 개의 상점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인데, 구석에 있던 가게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죠. 

왜냐하면 이런 애들이 자꾸 눈길을 사로잡았거든요. ㅜ.ㅜ 유명 영화 캐릭터를 망자의 날과 콜라보를 시켜버리다니. 장식품의 퀄리티도 꽤 훌륭해서 사진을 찍어도 되나 싶을 정도였어요. 

예수님이 태어난 마구간도 망자의 날과 합작을 했어요. 

거북이와 아마딜로 고개가 바람이 불 때마다 움직이는데, 처음에는 흠칫했어요. 저절로 움직이는 게 좀 무섭더라고요. ㅋㅋㅋ

하아;; 저 이거 참느라고 정말 힘들었어요. 진짜 알파카 털로 만든 알파카 인형인데, 너무 부드럽고, 너무 귀엽고. 만지면 안 될 것 같은데, 아저씨가 별말 안 하더라고요. 구경 다하고 나중에 다시 생각나면 사야지 했는데 결국엔 못 샀어요. ㅜ.ㅜ

종류가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볼 수가 없었어요. 조롱박 모양의 장식품은 갖고 있으면 건강, 행복,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하네요. 

도대체 망자의 날이 뭐길래 이렇게 해골들이 많은 걸까?


아즈텍 제국에서 죽음의 신 믹틀란테쿠틀리의 아내이자 죽음의 여신인 믹테카키와틀을 숭배하는 풍습에서 유래한 축제이다. 망자의 날에 사람들은 해골 모양의 장식물을 만들고 해골 분장을 하며, 집 안의 죽은 자들의 사진과 해골 장식물, 멕시칸 메리골드 꽃잎으로 제단을 만들어 죽은 자를 기린다. 망자의 날에 쓰이는 해골은 죽은 가족들과 조상을 의미한다. -나무 위키-


할로윈의 분장은 죽은 자들이 살아있는 사람을 해치지 못하게 막기 위한 것이라면 망자의 날의 분장은 죽은 자를 기다리며 함께 어울리기 위한 것이지요. 

 

 

올드 타운을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 만들어진 제단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요. 

피에스타 데 레예스 Fiesta de Reyes라는 곳으로 들어왔어요. 진짜 사람 아님 주의. 여기도 식당, 상점들이 몰려 있어요. 

한가운데에 무대도 갖추어져 있고, 사람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제대로 분장하고 나타나신 분. 공연이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그냥 돌아다니면서 같이 사진 찍어주더라고요. 

앗! 여기도 알파카 인형이! 아까 거기보다 가격이 더 비싸더라고요.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_- 나름 예쁜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쓰임새 있는 것으로 골랐어요. 원래는 인형만 따로 팔기도 했는데, 그건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을 것 같아서 카드 지갑으로 구매했습니다. 얘네는 걱정 인형인데 마야 전설에 따르면 걱정이 있을 때 각 인형에 본인의 걱정을 말하고 베개 밑에 두고 잠을 자면 걱정이 사라진다고 하네요. ㅎㅎ 

핫소스 가게. 

올리브 오일 가게. 

밥 먹기 전에 앗! 이건 참을 수 없어! 하면서 들어간 곳. 

바로 추로스! 시식 먼저 해보고 사도 돼요. 한 개에 $3.75이나 하는 추로스를 먹으며 바지에 설탕 다 흘리고. ㅎ

 

 

피에스타 데 예레스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줄이 길지만 자리가 꽤 많아서 차례가 금방 돌아옵니다. 

나초칩은 공짜. 멕시칸 샐러드와 소고기 화지타를 먹었습니다. 맛은 쏘쏘.

또다시 구경에 나섰다가 이번에는 자석을 샀어요. -_- 알파카 인형은 물 건너갔네.

죽은 사람을 기리기 위해 막대에 이름을 쓰고 꽂아두는 곳이에요. 아무나 할 수 있어요.

이번에는 샌디에이고 애비뉴로 왔어요. 여긴 주말 파머스 마켓처럼 야외 천막에 물건들을 진열해서 판매하고 있었고요. 

술 마시는 장소가 따로 있어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단출해서 샘플로 준거 조금 홀짝거리다가 나왔어요. 

올드타운 샌디에이고는 망자의 날 이벤트가 있을 때 훨씬 활기차고 볼거리도 많은 것 같아요. 올해는 저도 늦게 가는 바람에 소개가 늦었지만 내년에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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