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8일.
캘리포니아 남쪽 끝에 있는 샌디에고는 온화한 날씨로 관광객들과 은퇴자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도시입니다. 수많은 관광지 중에 오늘은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카브리오 내셔널 모뉴먼트(CABRILLO NATIONAL MONUMENT)를 소개합니다.
후완 로드리게즈 카브리오(Juan Rodriguez Cabrillo)는 유럽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지금의 미국의 서해안을 발견했고, 카브리오 내셔널 모뉴먼트(Cabrillo National Monument)는 1913년 그의 항해를 기념하기 위하여 지어졌습니다.
입장료는 차 한대당 $20이고, 저는 국립공원 연간권으로 입장했어요.
비지터 센터 옆에 카브리오의 동상이 세워져 있어요. 역사적인 장소이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드넓은 태평양을 구경하기에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갑자기 나타난 아저씨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 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질문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처음에는 정말 적응이 안 됐어요. -_-; 한국사람은 대부분 뒤로 한발 물러나 있고, 교실에서도 무조건 뒤에 앉는 경우가 많잖아요. 아! 저만 그런가요?
카르비오 국립 기념비를 즐길 수 있는 장소는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녹색 점선으로 표시된 베이사이드 트레일(BAYSIDE TRAIL)을 하거나 타이드풀(TIDEPOOL)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베이사이드 트레일은 올드 포인트 로마 라이트하우스(OLD POINT LOMA LIGHTHOUSE)를 지나 해안을 보면서 걸을 수 있어요. 아쉽게도 루프 트립은 아니네요.
일단 주차장에서 등대로 올라갔어요. 하필 이날 비지터 센터 화장실이 공사를 해서 이동식 화장실이나 등대 근처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하더라고요. 이 곳이 여기서 제일 높은 곳이지 않을까요? 시야가 확 트여서 바다를 보기에 너무 좋은 장소입니다. 사실 화장실 때문에 올라온 건데 너무 멋진 풍경을 봐서 얼떨결에 짧게 걸었어요.
언덕 아래는 아까 언급했던 타이드풀(TIDEPOOL)이 있는 장소입니다. 해안을 따라 시원하게 뻗은 도로가 너무 멋있어서 빨리 가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굴렀어요. 동도로동동동~
약 세 군데의 주차장이 있어요. 하지만 그리 커 보이지는 않군요.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나무처럼 보이는 이 식물은 밑동은 익히 보던 선인장의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선인장이 굵은 가지를 위로 뻗어 마치 나무의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연두색의 잎처럼 보이는 것은 다육식물 비슷하게 생겼답니다. 어쨌든 이름은 모르겠지만 정말 신기했던 식물이에요. ㅎㅎ
이 곳에서는 아름다운 비치와 오래된 목조건물인 호텔 델 코로나도로 유명한 코로나도 섬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길을 잘못 들면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갈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멕시코가 가까워서 날이 좋은 날은 멕시코도 보인다고 합니다. 사실 보여도 전 잘 모를 거예요. ㅎㅎㅎ;;;
미국 대표 보험 회사인 가이코(GEICO)의 비행기 광고예요. 하늘이 시원하게 보이는 장소에서는 매우 효과적인 광고가 아닐 수 없어요. 큰 건물이 있는 도시에서는 불가능한 시스템이겠죠. ㅎ
이제 동동거리던 발을 진정시키고 타이드풀로 내려갈게요. 타이드풀은 조수웅덩이가 있는 곳으로 여러 가지 생물을 관찰할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죠. ^^
두둥! 사진은 여기까지! 주차 공간이 없어요. ㅜ.ㅜ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비지터 센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차도를 따라 걸어가는 사람도 많았어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곳인 만큼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대부분이었어요. 하지만, 내려가는 건 그렇다 쳐도 올라올 때는 어쩔 건데? 0-0 아빠가 업고 올라오겠지? 으흙! 극한직업 아빠. 타이드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는 트레일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국립공원 연간권이 있어서 가볍게 방문했지만 만약에 $20을 다 지불하고 트레일 밖에 못했다?! 그랬다면 돈이 너무 아까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탁 트인 바다만큼 제 마음도 시원해졌다고 믿으며 감히 추천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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