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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San Diego

여기 이상해, 샌디에이고 카디프 바이 더 시 Cardiff by the Sea 샌 엘리호 스테이트 비치 San Elijo State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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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구경을 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잠깐 들른 카디프 바이 더 시는 유명한 관광지는 아닙니다. 동네 사람들만 공유하고 있는 작은 마을 같은 느낌이죠. 여기에 머문 시간도 짧고, 구경한 장소도 적지만 여기서 경험한 이상한 일들은 어마어마했습니다. 비록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마! 이게 천조국 폭주족 스케일이다! 즐겨, 우린 괴짜! 카디프 바이 더 시 Cardiff by the Sea>

디저트를 먹고자 들른 VG Donut은 제가 생각했던 근사한 가게가 아닌 정말 동네 사람들만 오는 로컬 맛집이었어요. 게다가 아이스커피를 팔지 않아 적잖이 당황했지요. 뭐 어쨌든 칼로리 폭탄인 도넛을 한 개씩 먹어주고, 이대로 자동차에 앉으면 안 될 것 같아 바로 앞에 보이는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어요. 

VG 도넛이 있는 몰은 손님들을 위한 주차장이라서 여기에 차를 세우고 바다를 가기엔 양심에 찔렸죠. 건너편 샌 엘리호 애비뉴 San Elijo Ave에 작은 주차장이 있길래 거기에 냉큼 주차를 하고 바닷가로 슬슬 걸어갑니다. 

 

나무 그늘이 있는 짧은 산책로를 따라 걸어요. 표지판 위에 살짝 찍힌 아가씨 보이나요? 세상 간편한 옷차림을 하고, 보드를 지그재그로 타면서 가더라고요. (얼핏 보면 춤추는 것 같음) 어? 이 동네, 심상치 않다. 뭔가 독특하다. 

산책로를 지나, 기찻길을 건너, S Coast Hwy 101을 건너면 샌 엘리호 스테이트 비치 San Elijo State Beach가 나옵니다.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는데 저기 보이는 동상은 뭐지?

카디프 쿡 스태츄 Cardiff Kook Statue. 원래 이름은 매직 카펫 라이드 Magic Carpet Ride. 서핑 문화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자 만들어졌지만 전문 서퍼들에겐 이 동상의 서핑하는 모습이 어설프기 짝이 없었나 봐요. 그래서 서퍼 지망생을 뜻하는 속어인 Kook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고 합니다. 계획대로라면 동상에 파도가 있어야 하는데 자금 부족으로 파도가 생략되기까지 했다네요. 원래의 모습보단 이상하고 다양한 복장과 아이템을 장착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익룡에게 공격을 받았다거나, 유방암 예방 캠페인을 상징하는 분홍색으로 꾸민다거나 말이죠. 이 복장은 뭔지 잘 모르겠네요. -_- 정말 이상한 동네다. 

여기에서 다양하게 꾸며진 카디프 쿡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pinterest.com/sdseacoast/the-many-faces-of-the-cardiff-kook/

바다는 정말 맑고 아름다웠어요. 

응? 마치 튜브를 타고 다니는 것처럼 고무보트에 수많은 아이들이 올라타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자꾸 바다 안으로 들어갑니다. 딱히 누군가 노를 젓지도 않는데 말이죠. 이 동네의 문화 같은 건가? 제 눈에는 뭔가 이상하고 우스꽝스러웠거든요. 

여기는 캠핑장으로 굉장히 유명하다고 해요.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앞에 바다가 보이잖아요. 

바다색도 어쩜 이렇게 예쁠까요. 

 

 

잠깐의 바다 구경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길, 산책로 정원에 화분이 웬 말이며, 이 인형은 또 뭐야? -_- 이상해, 이상해.

갑자기 브롸롸롸뢍 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차도를 쳐다보니 오토바이 동호회에서 나왔니? 끊임없이 오토바이들이 질주를 합니다. 

어쭈? 묘기도 부리는데요?

이게 바로 천조국 스케일인가? -_- 진짜 이상한 동네야.

넌 뭐야? -_-;; 저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잠깐 들른 장소이지만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을 한 곳이었어요. ㅋ 만약에 캠핑을 좋아하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바다도 너무 깨끗하고, 혹시 저처럼 이상한 일을 겪을 수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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