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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California Desert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상징적인 도로 루트 Route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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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데스밸리 여행을 계획하면서 중간에 모하비 사막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모하비 사막 방향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미국의 역사적인 고속도로 루트 66가 모하비 사막으로 들어가기 전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이미 알게 된 이상 이런 장소는 방문해 주는 게 예의죠. ^-^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상징적인 도로 루트 Route 66>

 

모하비 사막으로 가기 위해선 40번 도로를 타고 계속 가면 되는데, 앞서 얘기했다시피 66번 도로를 가기 위해 중간에 빠져나옵니다. 

 

미국의 철도는 사람을 위한 교통수단이라기보다 주로 화물 운반을 위한 수단으로 쓰입니다. 컨테이너가 끝없이 실린 기차가 한번 지나가게 되면 5~10분은 기다려야 합니다. ㅎ

 

목적지인 로이스 모텔 카페 Roy's Motel & Cafe로 가는 길에 검은 화산을 보게 될 텐데, 앰보이 크레이터 Amboy Crater라는 곳입니다. 이 화산의 나이는 약 7만 9천 년이며, 1973년 국립 자연 명승지 National Natural Landmark로 지정되었습니다. 앰보이 크레이터에는 화산 분화구 정상까지 갈 수 있는 트레일이 있다고 해요. 이곳 역시 사막인 모하비 국립 보호 구역 Mojave National Preserve에 속하므로  10월에서 4월 사이 선선한 날씨에 하이킹을 하길 권합니다.

 

로이스 모텔 카페가 루트 66과 무슨 관계가 있어서 여기로 오게 되었냐 하면, 도로에 그려진 Route 66 표시를 여유롭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같았죠. 그럴 줄 알았죠. ㅎ

 

주소 87520 National Trails Hwy, Amboy, CA 92304

 

로이스 카페는 한때 66번 도로에서 꼭 필요한 주유소 시설이었습니다. 찾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자 카페와 자동차 수리점, 숙박시설을 마련하며 사업을 확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1972년에 40번 프리웨이가 개통하면서 이들의 사업은 점점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2000년 티모시 화이트가 로이스 모텔을 포함한 타운 전체를 사들였고, 2005년에는 알버트 오쿠라가 사들이게 됩니다. 오쿠라는 전성기 때 그 모습을 보존하고, 복원하길 원했고, 새롭게 단장해 2008년 다시 문을 엽니다. 아직도 주유소와 카페는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까 보았던 앰보이 크레이터가 여기서도 잘 보입니다. 

 

 

 

예전에 숙박시설로 쓰이던 건물들은 모두 오픈된 상태로 내부를 구경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로이스 모텔을 찾은 결정적인 이유. 바로 도로에 그려진 ROUTE 66 사진을 찍기 위해서인데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차량이 많지 않아서 쌩쌩 달리더라고요. -_- 곰배님한테 제 생명을 맡기고 저는 후다닥 사진을 찍었습니다. 차 오면 알려줘잉?!

 

어머니의 길 Mother Road라고 불리는 66번 도로는 시카고에서 시작해서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이르는 2,448마일의 미국 최초 대륙 횡단 도로입니다. 1926년부터 사용되었지만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거의 사용되지 않게 되었고, 히스토릭 루트 66 Historic Route 66란 이름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디즈니 영화 카 Car의 배경으로 사용되면서 인증샷을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곳입니다. 

 

66번 도로를 달리다 보면 도로 위에 ROUTE 66 표시가 종종 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차를 세울 곳이 마땅치 않죠. 그럴 땐 안전하게 로이스 모텔에 잠시 정차해서 인증샷을 남기는 게 좋겠죠.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도 풀 겸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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