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4일 기준
비숍에서 단풍 구경으로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레이크 사브리나 Lake Sabrina입니다. 후기를 찾아보면 호불호가 강해서 많이 망설였지만 그래도 유명하다고 하니 속는 셈 치고 가보기로 했어요.
이스턴 시에라 단풍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사이트가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세콰이어 국립공원 Sequoia National Park에 일어난 산불로 인해 공기가 심히 걱정되었지만 바람 방향이 비숍으로 향하지 않아서 이틀 동안 꽤 맑은 하늘을 보면서 구경할 수 있었어요.
레이크 사브리나는 9,128피트 높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계속 산을 보면서 갔습니다.
이 지역의 단풍은 한국처럼 알록달록하지 않고, 노란 물결을 이룹니다. 한국에선 사시나무로 불리는 아스펜 나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아스펜은 콜로라도에서 처음 봤었는데요, 그때 첫인상이 굉장히 괴기스러우면서도 웃겼는데, 그 이유가 나무에 새겨진 무늬가 마치 눈처럼 보였기 때문이에요. 검은 파스텔로 그린 것 같지만 전혀 아니에요. 비숍의 아스펜 나무도 눈을 잔뜩 달고 있어요.
구글맵에서 봤을 때 호수로 이어진 짧은 트레일이 있어서 여길 먼저 가보기로 했어요.
응? 그런데 뭔가 이상한 길로 들어선 것 같아요. 5분도 걷지 않았는데, 갑자기 댐이 나오더니 이어진 길이 없더라고요. -_- 표지판도 없어서 다시 되돌아 나왔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저쪽으로 갔어요.
아;;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단풍을 크게 기대하고 온 건 아니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없을 줄이야.
잔뜩 실망만 하고 사브리나 호수를 떠났습니다. 사실, 노스 레이크 North Lake가 단풍이 괜찮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레이크 사브리나가 이 지경이면 고도가 더 높은 노스 레이크는 단풍은 없을 수도 있겠다 싶어 포기했다기 보단, 올라가는 길이 정말 무섭다고 해서 포기했어요. 비포장도로에 완전 꼬불 꼬불 길. 이 블로거가 올린 영상 보고 바로 두 손 들었어요. ㅎㅎ;;; 다신 이런 길을 경험하고 싶지 않아서 여길 피했더니 다음날 다른 무시무시한 길이...(이건 조만간. ㅎ ^^)
도로를 달리다 보면 단풍이 예쁜 장소들이 눈 아래로 휙휙 지나가는데, 여기 리조트도 도로 위에서 봤을 때 꽤 알록달록하게 보여서 구경하러 내려갔어요.
알고 보니 아스펜델 Aspendell이라는 마을이라고 하네요. 여기는 카페도 있어서 투숙객이 아니라도 구경할 수 있어요. 큰 관광버스가 있는 걸 보니 단체로 가을 단풍을 보러 오셨나 봐요. (한인 여행사였음.)
이 리조트의 터줏대감 같은 인절미인가? 서늘한 날씨에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빛을 여유롭게 즐기고 있네요.
이 건물에 카페와 기프트샵이 있고, 화장실도 이용 가능합니다. 이 지역 관광지 대부분은 메아리가 울리는 뻥 뚫린 자연친화적 화장실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제대로 된 화장실이 있으면 꼭 들르셔야 합니다.
건물을 마주한 곳에 피크닉 테이블이 있고,
그 옆으로 작은 샛길이 있는데, 여기는 꼭 들어가 보세요.
작은 호수가 있는데, 여기 단풍이 사브리나 호수보다 100배나 멋집니다.
단체 관광 가이드분이 하시는 얘기를 들으니 지난주에는 정말 멋있었대요. 그런데 갑자기 바람 불고 눈이 오더니 잎이 다 떨어져 버렸다네요. -_- 누가 비숍 단풍은 며칠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몇 시간을 기대하는 게 맞다고 하더니 그게 사실이었나 봐요. ㅋ
노스 레이크 North Lake, 레이크 사브리나 Lake Sabrina, 인테이크 투 Intake 2, 사우스 레이크 South Lake는 제가 위에 알려드린 단풍 지도에 보면 비숍 크릭 캐니언 Bishop Creek Canyon에 속하는 지역입니다. 다음엔 인테이크 투와 사우스 레이크를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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