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의 라구나 비치는 30개가 넘는 비치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각각의 비치가 개성을 갖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빅토리아 비치는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웨딩 사진 명소로 손꼽히는 장소입니다. 왜일까요?
<가깝지만 쉽게 갈 수 없는 장소, 빅토리아 비치 해적 타워>
트레저 아일랜드에서 저 멀리 보이던 절벽 옆에 세워져 있던 타워를 기억하시나요?
기이하게 생긴 이 원형탑의 이름은 해적 타워라고 불립니다. 사람들이 빅토리아 비치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명소라고는 하지만 쉽게 갈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주변에 주차장이 없고, 개인 사유지인 주택가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길거리 주차도 할 수 없습니다. 이 곳을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은 여름에 운행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인데, 그놈의 팬데믹 때문에 지금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올해 여름엔 무료 셔틀버스를 기대해 봅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1번 국도, PCH에 길거리 주차를 하는 것입니다. 도보로 걷는 것은 어떤 방법을 선택해도 피할 수 없어요. 빅토리아 드라이브와 선셋 테라스가 만나는 곳, 주택 사이에 숨겨진 Public Stairway Access To Victoria Beach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곳으로 내려가면 바로 바다가 나옵니다. 현재는 이용할 수 없으니 두몬드 드라이브 Dumond Drive를 이용하세요.
이렇게 본인 차 이외에는 주차를 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쉽게 갈 수 없는 비밀스러운 곳인 반면, 이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개인 바다처럼 이 곳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두몬드 드라이브를 통해서 내려가는 길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바다에 도착하면 오른쪽이 해적 타워가 있는 장소입니다. 오른쪽으로 걸어갈게요.
왼쪽은 빅토리아 비치입니다.
해적 타워 바로 옆에는 원형의 목욕탕처럼 보이는 낮은 담이 있습니다. 파도가 높이 치는 날에는 여기가 바닷물로 가득 차겠죠.
바로 이 사진처럼 말이죠. 이건 마치 개인을 위해 만들어진 천연 수영장 같은 느낌입니다. 일 년 중 며칠이나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지만 늘 이런 모습이 아닌 게 정말 아쉽네요.
원형의 작은 천연 수영장에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드디어 발견하게 되는 해적 타워.
해적 타워는 1926년 윌리엄 브라운 주 상원의원이 절벽 위에 지은 자신의 저택에서 바닷가로 내려가기 위한 수단으로 지어진 탑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신비로운 모습과는 달리 건축 이유는 허무하네요. 하지만 한 번뿐인 인생 정말 멋지게 살았네요. 하하;; 이 타워는 아직도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1940년 초에 브라운 의원은 은퇴한 해군 장교 해롤드 켄드릭에게 집을 팔았고, 탑에 매력을 느낀 켄드릭은 해적처럼 차려입고, 타워 안에 동전을 숨겨 놓고 동네 아이들을 초대해 보물찾기 놀이를 하게 됩니다. 아마도 이것이 해적 타워라고 불리게 된 계기이지 않을까요.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파도가 무섭게 들이닥쳐 이 정도 거리가 최선이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원형 수영장에 자꾸 들어가 파도치는 모습도 보고,
더 이상 다가갈 수 없는 아쉬움에 사진을 계속 찍었지만 같은 모습이네요. ㅎ ^^
아침에도 달달한 에너지를 내뿜는 귀여운 커플. 눈부시게 바다 위로 부서지는 햇빛이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우리 잠깐 그 분위기 좀 깨고 옆으로 지나가도 될까?
저 큰 주택도 해적 타워처럼 집에서 빅토리아 비치로 바로 내려올 수 있도록 개인 계단을 갖고 있네요.
라구나 비치는 메인 비치만 자주 갔는데,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단점이 있어요. 게다가 식당이나 카페가 많다 보니 예전보다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하지만 맛집이나 주차장이 넉넉하다는 장점이 있지요.) 요즘, 라구나 비치의 다른 바다를 찾아다니고 있는데, 메인 비치보다 사람도 적고, 훨씬 좋은 곳이 많더라고요. 열심히 다녀서 열심히 알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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