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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서울 데이트] 내 맘대로 길따라 맛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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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소문 없이 이번 가을에 한국을 방문했어요. 병원 방문으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고, 먹방 투어를 많이 하지 못했지만 미국에서 먹기 힘든 것들 위주로 한번 올려볼까 해요. 한국은 정말 먹거리의 천국이에요. 원래 한국음식이 맛이 좋다는 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번 방문으로 더 확실해졌지 뭐예요. ㅜㅜ

대장내시경 검사 때문에 몇 날 며칠을 죽과 우유와 카스텔라로 연명을 하다가 고삐가 풀린 날 대학로를 방문했어요. 죽 늘어선 길거리 음식을 보고 곰배 씨는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어요. 소떡으로 스타트. (미국 소시지는 짜고 맛없어요. -_-) 호떡도 먹고. 닭갈비 먹고. 입가심으로 흑당 버블티를 먹으러 갔어요. LA에는 타이거 슈가가 없거든요. (찾아보니 근처에 하나 생겼네요. ^^ 맛은 같을까?)

명성에 비해 가게가 너무 썰렁해서... 이미 유행이 많이 지난 건가?

요즘 한국은 안에서 먹을 때는 무조건 매장용 컵을 사용해야 하나 봐요. 먹다가 남으면 일회용 컵에 담아준대요. 약간 분유 맛도 나고, 겉모습으로만 봤을 땐 너무 달까 봐 걱정했는데 그렇게 달지 않아서 좋았어요. 아님 제 입맛이 이까지 아릴 정도로 단 미국 디저트에 길들여져 있는 걸까요? -_- 타피오카도 쫀득하니 좋았어요. 

단풍 좀 보겠다고 일요일에 겁 없이 명동을 갔죠. 

간단하게 먹고 싶었는데 정말 배부르게 먹은 돈가스. 고구마 치즈 가스를 시켰는데 제 예상과는 다르게 나와서 당황스러웠어요. 저는 고기 안에 고구마 크림이 들어가 있을 줄 알았거든요. 뭐... 가성비는 좋은 편이니까요. 사람도 많았어요. 

그리고 라인 매장 구경. ㅎㅎ

이태원에 타코 먹으러 갔어요. 예전에 곰배님이 회식 때 갔던 곳인데 맛있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얘기했거든요. 거의 4년 만에 왔어요. ㅎ 

점심에 콤보 메뉴가 있어요. 그래서 대낮부터 맥주도 마시고.

한국 입맛에 맞게 김치가 들어간 감튀라니! 그리고 새우 타코! 너는 정말 맛있구나! 짜지도 않고!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에 차 마시러 갔어요. 

오설록 1979는 애프터눈 티 세트 먹으러 많이들 간대요. 우리는 그냥 차만 마시러. 

차를 주문하기 전에 시향을 할 수 있어요. 여기는 일반 오설록과 다르게 전문적으로 차를 제공해 주는 곳이라고 해요. 따뜻한 음료는 여기가 더 낫다네요. 모르는 건 티소믈리에가 설명도 해줍니다. 

저는 우전, 곰배님은 전문 찻집에서 녹차 파르페를 시키셨어요. -_- 뭐 둘 다 맛있으면 됐죠. ㅎ

바로 옆에는 오설록 매장이 있어요. 블렌딩티가 많아요. 여기서 티백 하나 샀어요. 오설록도 미국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ㅜㅜ

종로를 헤매다가 들어간 커브드 커피. 소소하게 마카롱 하나랑 앙버터를 먹었어요. 앙버터는 마치... 모나카에 버터를 넣어먹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묘하게 맛있더라고요. 

출국 전날 누가 크래커를 못 먹었다고 징징댔더니 곰배님이 몰래 사 갖고 왔어요. 아직도 로맨틱한 그대. 읏흥흥. 그런데 둘 다 먹어보고 한말. '앙버터가 더 맛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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