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LA 여행의 필수코스 중 하나인 게티센터(THE GETTY CENTER)는 너무 유명한 관광지라서 포스팅을 할까 말까 많이 망설였어요.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stay at home 명령이 떨어져 외출은 점점 힘들게 되었답니다. ㅜ.ㅜ 오늘을 위해 아끼고 아껴둔 장소라고 생각해 주세요. ^^;;
게티센터는 미국의 석유 부자인 장 폴 게티(JEAN PAUL GETTY)의 기부에 의해 탄생된 곳입니다. (역시 석유 부자 대단함. 0-0) LA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며, 유럽 저택 느낌의 게티 빌라(THE GETTY VILLA)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게티센터는 별도의 예약이나 입장료나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주차비를 받는데 자동차 한 대당 $20, 오후 3시 이후에는 $15입니다. 입장료 대신 주차요금을 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또한 게티센터의 관광 포인트 중 하나인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무료 트램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짧은 구간이지만 트램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가슴을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무료라고 해서 대충 만들고 위험해 보이는 트램이 아니에요. 게티 센터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게 흰색으로 외관을 칠했고, 디자인 또한 심플하며 경치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창 크기도 넉넉합니다. ^^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가 설계한 게티센터는 총 4개의 전시관과 연구소, 교육 센터, 리서치 인스티튜트 등 5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고, 중간중간에 정원과 카페, 조각품, 분수, 잔디밭이 있어 야외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건물 중간에 구름다리처럼 설계되어 있는데 내부에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게티센터는 세 번 정도 방문했었는데 전시품 감상보다는 야외정원을 둘러보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예술가 로버트 어윈(ROBERT IRWIN)이 설계한 중앙 공원(CENTRAL GARDEN)이 제일 유명한데, 저는 부겐베리아 나무가 부케처럼 자라난 이 공간을 제일 좋아합니다.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슈퍼트리 그로브를 연상시키는 모습입니다.
부겐베리아 나무 앞, 작은 연못 주변으로 다양한 식물이 즐비한 산책로가 있는데, 이 산책로는 진달래가 미로처럼 심어져 있는 연못으로 이어집니다. 제가 때를 잘 못 맞춰서 꽃이 만개한 모습의 사진은 없지만 시기만 잘 맞추면 붉은색의 꽃이 빈틈없이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야외를 구경하며 돌아다니다 보니 미술관은 살짝 뒷전이었어요. 미술 작품 감상을 싫어하진 않는데 왠지 게티센터에서는 야외에 더 있고 싶은 마음이었답니다. ^^
야외가 멋있다고 해서 미술작품들이 시시한 건 아닙니다. 한 번쯤 봤을 법한 작품들도 꽤 있었거든요. 세잔, 렘브란트, 마네,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작품이 인기 있고, 특히 반 고흐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그린 그림 중 하나인 아이리스(IRISES)가 가장 유명합니다. 진한 보랏빛 아이리스 사이에 단 한송이만 있는 하얀색 꽃은 반 고흐 자신을 의미하는 걸까요?
다시 야외로 나와 둘러봅니다. 선인장 가든에서는 LA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동그란 원형의 가든이 네모난 도시의 모습과 조화를 이루며 사방이 막힘없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도시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곰배님이 결혼 전에 게티센터에 자주 와서 책도 읽고 했다는데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 것 같네요. ^^
게티센터는 넓은 잔디밭을 아무 조건 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건물 내에 식당과 카페도 있지만 간단한 점심을 가져와 이 곳에서 오감 만족 피크닉을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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