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거듭할수록 편리해지는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은 예전과 비교했을 때 본인의 자아실현을 위한 마음공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마음공부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바로 명상이 아닐까 요. 오늘은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조용히 사색을 즐기며 명상을 할 수 있는 LA의 숨은 보석 같은 곳을 소개합니다.
<종교 화합의 장소 레이크 슈라인 LAKE SHRINE>
자아실현 공동체 레이크 슈라인 Self Realization Fellowship Lake Shrine 은 종교와는 관계없이 전 세계 사람들이 마음의 평화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영혼의 자서전 저자인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Paramahansa Yogananda의 헌정에 맞춰 1950년 대중에서 공개된 비영리 단체입니다. 입장료 없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호사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COURT OF RELIGIONS
세계의 대표적 종교인 기독교, 유대교,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의 심볼을 비석에 새겨 한 공간에 모아 모든 종교는 결국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레이크 슈라인은 호수를 중심으로 꾸며져 있는데 일단, 호수를 감싸고 있는 산책로를 따라 조용히 걸음을 옮겨봅니다. 다양한 식물들이 심어져 있어서 식물원에 온 듯한 느낌도 줍니다.
HOUSEBOAT AND LANDING
호수 위에는 특별한 상징물 두 개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이 흰색 보트입니다. 종교적 의미가 강한 장소에 보트라니? 안 어울리긴 하지요. (참고로 나머지 한 개도 굉장히 생뚱맞답니다. -_-)
사실 이 부지는 멕엘로이씨의 소유로 호수가 있는 정원을 갖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그 꿈의 한 부분으로 이 보트를 수입하게 되었고, 이후 이 부지를 매각한 사람이 리조트로 변신시키고자 했으나, 호수에 수많은 사람들을 모으고 한 성직자가 설교를 하는 꿈을 계속해서 꾸게 되면서 수소문 끝에 꿈에서 본 Church of All Religions을 찾아 이 부지를 팔겠다고 제안을 합니다. 그 제안은 받아들여졌고,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요가난다는 이 보트에 머물며 기도와 명상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원래 있던 것을 그대로 활용한 좋은 예인 것 같습니다.
이 호수의 주인인 두 마리 백조가 여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
WINDMILL CHAPEL
위에서 언급한 또 다른 생뚱맞은 상징물은 풍차입니다. 하하하;; 풍차도 보트와 마찬가지로 정원을 꾸미기 위한 일환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이 부지 바로 위에 새 사원이 지어지기 전까지 모든 설교는 이 곳에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현재 특별 이벤트를 제외하고 화요일-토요일 10:00-4:00, 일요일 12:00-4:00까지 대중에게 오픈하고 있습니다.
호수, 나무, 꽃, 풍차. 이 조합만 봤을 때 종교적인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점이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게 아닐까요?
풍차 안에서 청소를 하던 오스칼 같은 느낌을 풀풀 풍기는 청년이 너무 아름다워서 저도 모르게 사진을.
꽃과 함께 찍으니 여기가 미국인지, 네덜란드인지 모르겠군요.
STATUE OF KRISHNA PLAYING HIS FLUTE
정원 곳곳에는 앞서 보여드린 여러 종교의 상징물이 전시되어 있어요.
크리슈나는 힌두교 비슈누 신의 여덟 번째 화신으로 숭배되며 신성한 사랑의 상징을 의미합니다. 크리슈나는 보통 아름답고, 피리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고 합니다. 레이크 슈라인의 크리슈나 또한 그런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네요.
산책로 중간에는 예쁜 의자도 마련되어 있어서 조용히 앉아서 호수를 구경하기에 너무 좋습니다.
GOLDEN LOTUS ARCHWAY
레이크 슈라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하면서 새롭게 지은 연꽃 기둥은 구리로 꼭대기 연꽃을 만들고 금색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불교에서 연꽃은 신성함을 의미합니다. '지저분한 진흙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 같은 사람이 돼라'를 강조하고 있답니다.
SUNKEN GARDENS
마돈나와 아기 예수를 트로피칼 식물들이 보호하듯 감싸고 있는 작고 안락한 그로토(GROTTO) 안에는 작은 의자가 있어서 이 곳에 앉아있으면 온전히 나만을 위한 공간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편안함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왜 사람들이 거실에 작은 텐트를 치고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어 하는지 이해가 될 것 같아요.
호수 옆, 작은 데크에서는 예수상 아래로 작은 폭포가 흐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요.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명상이 별건가요? 호수의 잔잔한 물소리에 집중하고 폭포가 흐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1분 정도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을 거예요. 꼭 눈을 감고, 긴 시간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어렵기만 하면 누가 선뜻하겠어요? 레이크 슈라인은 이런 점을 따지고 본다면 명상 초보자에게 최고의 장소로 보입니다. 장소 그 자체가 명상이니까요. 북적거리는 여행 중간에 쉬는 시간이 필요할 때 방문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운영시간(가든)
화요일-토요일 10:00-4:30
일요일 1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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