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가장 사진빨이 잘 받는 꽃은 연꽃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잎, 꽃, 뿌리, 씨앗까지 음식의 재료로 쓰이며, 우리에게 입의 즐거움을 주는 헌신적인 쓰임새 또한 제가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백련지나 한국의 다른 연꽃 군락지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LA에서도 연꽃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오늘은 에코 파크에서 열린 연꽃 축제를 소개합니다.
<역경을 뚫고 자라난 아름다운 연꽃을 미국에서 보다, LOTUS FESTIVAL>
<주소 : 1632 Bellevue Ave, Los Angeles, CA 90026>
LA 호수공원이라 불리는 에코파크에서는 매년 7월이면 연꽃축제가 열립니다. 저는 작년 2019년에 열린 연꽃 축제를 다녀왔어요. 올해는 COVID-19로 인해 축제는 취소되었지만 공원은 언제나 열려있으니 가볍게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에코파크를 방문하실 때는 주차전쟁을 각오해야 합니다. 주차 공간 찾기가 정말 힘들어요. 대부분 스트릿 파킹이며, 대개 2시간이 최대입니다. 운 좋게도 한 자동차가 30분을 남기고 떠난 자리에 주차를 했어요. 그런데 시간을 추가할 수가 없어서(이유는 모르겠네요. -_-) 에코파크를 30분 안에 둘러봐야 하는 미션 아닌 미션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에코파크 호수는 큰 편이 아니라서 호수 주변을 다 둘러볼 수 있었어요.
방문시기를 축제기간에 맞춘다고 해서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아닌가 보네요. 이미 연꽃은 많이 진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미국에서 연꽃을 볼 수 있다니 너무 감격했지 뭐예요.
호수는 깨끗하진 않지만 거북이나 물고기, 오리들이 살고 있어요.
연꽃도 있지만 수련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요.
혹시 연꽃과 수련의 차이를 아시나요?
대부분 사람들이 수련은 물 수(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잠잘 수(睡)입니다. 수련(睡蓮)은 밤이 되면 봉오리 모양으로 오므렸다가, 낮이 되면 꽃잎을 펴기 때문이랍니다. 게다가 연꽃과는 생물학적으로 관계가 없는 식물이라고 하네요. 또 연꽃은 잎과 줄기가 수면 위로 높이 솟아 꽃을 피우는 반면, 수련은 잎과 꽃이 수면 위에 떠 있습니다. 차이가 좀 보이나요? ^^
LA 하늘에 먼지가 잔뜩이네요. LA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아 늘 맑은 하늘만 보여주지 않아요. 공기가 생각보다 좋지 않습니다.
연꽃은 꽃잎이 다 떨어지면 씨앗 깍지만 남는데, 이 자체만으로도 꽤 느낌 있는 것 같아요.
연꽃 축제는 라이브 뮤직, 문화 공연, 보트 레이스, 공예품 만들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원래대로라면 밤에는 등불 띄우기 체험도 진행되었을 거예요. 이런 체험들은 연꽃 구경과 상관없기 때문에 행사 시작 전 방문해서 한적한 호수를 한 바퀴 돌며 연꽃을 구경하는 것도 좋겠죠.
에코파크에는 오리배가 상시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꽃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오리배 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현재는 COVID-19로 인해 예약제로 운영 중입니다.)
호수의 물이 검은빛이라 그런 걸까요? 수련이 거울처럼 선명하게 비칩니다. 덕분에 너무 예쁜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무사히 호수 한 바퀴를 돌고, 연꽃과 수련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사실 오리배도 타고 싶었고, 사진을 더 찍고 싶긴 했지만 저에게 허락된 시간은 단 30분이었기 때문에 후회 없이 매우 알차게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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