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장미의 계절입니다. 일 년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남캘리포니아라도 장미는 5월이 제일 아름답습니다. 작년 팬데믹으로 인해 방문하지 못했던 장미 정원을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핑계로 다녀왔어요. ^^
<장미 향기로 난리 났네, 난리 났어. 엑스포지션 공원 장미 정원 EXPOSITION PARK ROSE GARDEN>
엑스포지션 파크 로즈 가든 701 State Dr, Los Angeles, CA 90037
LA로 가는 길은 늘 교통체증이 심해서 잘 가지 않는데, 이번 메모리얼 데이 연휴는 보상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길이 뻥뻥 뚫렸어요. 늘 이 정도만 돼도 좋은데. ㅎ
엑스포지션 파크에는 여러 개의 박물관, 스타디움, 공원 등이 모여 있어요. 그중, 우리는 어디를 간다? 장미를 보러 간다! ^0^/
입구에서 주차비 $12를 지불합니다. 높은 주차비에도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많이 왔어요. 아마 메모리얼 데이 연휴라서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을 찾았나 봐요. 아직까지 바로 입장할 수 없는지 다들 줄을 길게 서 있네요.
우리는 박물관을 뒤로하고 장미 정원을 찾으러 갑니다.
장미정원에 들어서면 입구를 중심으로 장미 구역이 오른쪽, 왼쪽이 데칼코마니처럼 꾸며져 있어요. 마치 바둑판처럼 각 잡힌 흙 위에 종류별로 장미가 심어져 있고, 사이사이를 잔디밭을 밟으며 구경할 수 있어요. 일단 넓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구경하기에 정말 좋았어요.
특별한 구조물 없이 장미만 심어져 있어서 사진이 조금 심심하게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 활짝 피어있어서 잘 왔다 싶었어요. 그래도 장미 터널 하나 정도는 만들어 주지. 흠.
생김새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장미와 다르지만 이것도 장미라고 하네요. 특히 벌들이 좋아하나 봐요. 벌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꽃 안에서 브레이크 댄스, 윈드밀을 돌면서 춤을 추더라고요. ㅋㅋㅋㅋ
고운 다홍빛 장미. 곱다, 고와.
개인적으로 잔디 밟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길이 이것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죠. 아침이라 잔디가 축축하게 젖어있어서 찝찝한데.
그래도 이렇게 예쁜 장미를 놓칠 수 없어서 찝찝함을 무릅쓰고 열심히 구경했어요.
오른쪽 왼쪽 각각 이렇게 생긴 두 개의 정자가 있어요. 그냥 쉼터 정도죠. 멋은 별로 없어요. ㅎ
가시가 무시무시한 장미도 있고.
뒤에 위치한 야자수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줍니다. 그럴듯한 구조물은 없지만 야자수 하나로 모든 걸 이겨버리네요.
이 장미는 비숑 닮지 않았나요? ㅋㅋ 눈 코 입 그려주고 싶다.
이건 예전에 엄마들이 바르던 루즈 (립스틱 아니고 ^^) 색깔이네요.
이건 호텔 결혼식에서나 보던 장미? 인지는 모르겠으나, 왠지 결혼에 딱 어울릴 것 같죠?
대부분의 장미가 제 키를 훌쩍 넘어서 신기했어요. 장미가 이렇게까지 클 수도 있구나.
장미가 한가득 떨어진 바닥은 예전에 구경했던 아몬드 꽃처럼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것 같아요.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향기가 너무 좋았어요. 사람이 많지 않아 가끔 마스크를 벗고 향기를 맡았는데, 정말 황홀 그 자체. ^^
장미 정원의 벽으로는 장미 말고 다른 식물들이 심어져 있는데, 특히 수국이 눈에 띄네요. 아쉽게도 꽃이 다 피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수국도 보고, 장미도 봐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잎이 살짝 깻잎처럼 생겼어요. ㅎ 깻잎 먹고 싶다. -_-
장미 정원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아이는 바로 이거예요. 색이 정말 신기하지요? 은빛, 흰색, 보랏빛이 묘하게 섞여있어요. 우아해 보이기까지 하네요. 이름이 스털링 실버 Sterling Silver예요. 이름도 너무 잘 어울립니다.
또 다른 벽 쪽에 있던 꽃들입니다.
이 신비로운 보라색 꽃은 아직 피지 않은 꽃송이를 아기 포대기 감싸고 있듯이 안고 있다가 서서히 독립시키며 꽃을 활짝 피우는 게 너무 신기해요. ㅎㅎ
1년 넘게 가지 않았던 LA 다운타운을 가서 너무 좋은 구경을 하고 왔어요. 점심도 오리고기 굽굽하고. 아주 알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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