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베어 레이크에서 1박 2일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호수 위에 작은 바위섬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런 건 그냥 지나칠 수 없지'라며 급하게 주차를 하고 구경했던 볼더 베이 공원 Boulder Bay Park을 보여드릴게요.
<주말여행으로 좋은 빅베어 레이크 볼더 베이 공원 Boulder Bay Park>
저희는 바위섬을 지나치는 바람에 갓길 작은 주차장에 주차를 했지만, 원래대로라면 볼더 베이 파크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갓길에는 인도가 없어서 걷기에 위험하니 갈 계획이라면 꼭 공원 주차장을 이용하세요.
주소 39080 Big Bear Blvd, Big Bear Lake, CA 92315
타원으로 형성된 호수의 위쪽만 구경하다 보니 아래쪽에 이런 바위섬이 있는지 몰랐네요. 갓길을 따라 걷다가 중간에 호수 쪽으로 내려왔어요.
뭔가 이상한 점이 있지 않나요? 물속에 잠겨 있어야 할 선착장이 그대로 드러나 있죠. 집에서는 큰 문제없이 물을 쓰다 보니 '심각한 가뭄'에 관련된 뉴스는 와닿지 않았는데, 눈으로 직접 보니 캘리포니아의 가뭄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겠더라고요. 더불어, '캘리포니아에서는 언제까지 사람이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빅베어 레이크 볼더 베이 공원 주변에는 오두막 숙소가 자리하고 있어요.
호수 가운데뿐만 아니라 사방으로 크고 작은 바위섬이 형성되어 있어, 마치 누군가가 조경을 위해 옮겨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예전에 다녀온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의 히든 밸리 트레일의 미니미 버전 같기도 해요. 기기 막히게 이런 곳을 골라 오두막을 지은 것도 대단하네요.
호수 가까이에 있는 숙소에 묵으면 좋은 점은 마음만 먹으면 호수로 바로 뛰어들어갈 수 있다는 것인데, 물 수위가 낮아져서 당분간 그런 낭만은 찾아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여기도 원래는 물이 있던 곳. 호수였던 곳의 땅을 발로 밟으며 걷는 기분은 여유로움과 씁쓸함이 공존합니다.
물에서 벗어난 땅은 아이러니하게도 무성한 풀을 자라나게 합니다. 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내년에는 저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으면 합니다.
물에 떠 있어야 할 카약도 땅 위에 덩그러니 놓인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저 카약도 제 역할할 날이 빠른 시일 내에 오길 비나이다, 비나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물장구치는 오리님.
이런 모습으로는 여기가 호수 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심난한 가운데 루핀은 왜 이렇게 예쁘게 핀 거니?
볼더 베이 공원에는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주말을 맞아 바람 쐬러 오는 사람들도 많아요. 게다가 LA에서 얼마 걸리지 않는 곳이라서 부담 없이 하루 나들이 장소로도 좋답니다. 뜨거운 한 여름에는 고도가 높은 곳도 별 소용이 없다지만, 멀리 가지 못하는 때에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건 축복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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