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다녀온 데스밸리 여행의 마지막은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퇴적암으로 유명한 아티스트 드라이브 Artists Drive로 정했어요.
<자연이 만든 예술 작품 아티스트 드라이브 ARTISTS DRIVE 아티스트 팔레트 ARTISTS PALETTE>
아티스트 드라이브는 다채로운 색의 퇴적암이 즐비한 장소로 총 9마일 일방통행 도로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배드워터를 구경한 다음으로 방문하는 게 여러모로 효율적입니다. 아티스트 드라이브 초입부터 다양한 색을 보여주고 있어요.
아티스트 드라이브에서 가장 유명한 포인트는 아티스트 팔레트 Artists Palette인데, 거기 말고도 군데군데 주차된 차들이 보이면 살짝 구경해 보세요. 그리고, 은근 경사가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는 게 좋아요.
이 도로에는 이렇게 훅 꺼졌다 올라가는 길이 몇몇 있는데, 롤러코스터 타는 것처럼 짜릿합니다. -_-
구불구불한 길은 보너스.
가다 보니 또 갓길에 주차한 차들이 있길래, 저희도 사람들을 따라 걸어갔어요.
엇! 조금 걷다 보니 여기는 아까 얘기한 아티스트 팔레트와 이어져 있더라고요. 게다가 제대로 된 주차장도 있고요. 곰배님 왈, 차 가지고 다시 여기로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곰배님을 기다리면서 오묘한 색감의 퇴적암 사진을 찍어 봅니다. 근처까지 걸어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곰배님과 함께 가려고 저는 계속 근처에서 사진만 찍었어요. 화산활동으로 인해 화산재와 광물이 뒤섞여 퇴적되고, 열과 물에 의해 화학적으로 변형, 산화되면서 다채로운 색을 띠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아티스트는 당연 자연을 말하는 것이겠죠.
여기까지 오는 데 5분도 안 걸릴 것 같은데, 아무리 기다려도 곰배님이 오질 않아요. 가다가 쓰러진 거 아닌가 걱정은 한 가득인데, 아차차;; 여기 전화도 안 터지네? -_-;;
저어기 오는 차가 맞나? 아니네. 이렇게 20분을 기다렸어요. 네, 오긴 왔어요. 다행히 사막 미아가 되진 않았답니다. ㅜ.ㅜ 아티스트 드라이브가 일방통행인 걸 계속 생각하다 보니 입구에서 나오는 차를 보고, 여기가 아닌 줄 알고 그냥 지나쳤대요. -_- 그래서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20분이 넘게 걸림. 하;; 데스밸리에서는 꼭 같이 다니세요. 전화도 안 터지고, 해가 지니 너무 춥더라고요.
어찌어찌 도착한 곰배님을 이끌고 사람들이 있는 곳까지 걸어갔어요. 가까이에서 보면 색이 더 아름다울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추위에 벌벌 떨었던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구석구석 다 살펴보고. 뭐, 어차피 마지막 장소니까.
아티스트 드라이브는 구름과 시간에 따라 매우 다양한 색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특히 해가 질 때 방문하면 색감이 더욱 화려해진다고 해요.
아티스트 드라이브는 도로 자체만으로 운전할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양 옆으로 압도당할 정도의 절벽이 나타나는가 하면, 설산이 갑자기 등장하기도 하고, 탁 트인 풍경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흔히 사막하면 떠오르는 모래 언덕이 있는 메스키트 플랫 듄스 Mesquite Flat Sand Dunes 또한 데스 밸리의 명소이지만 내 마음속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모래 언덕을 이미 다녀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가지 않았어요. 다음에 데스밸리를 가게 된다면 저는 오히려 하이킹을 더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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