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덮고, 해수면보다 낮은 장소가 데스 밸리에 있다고 해요. 바로 배드워터 베이슨 Badwater Basin입니다.
<북미에서 가장 낮은, 심지어 해수면보다 낮은 데스밸리 배드워터 BADWATER BASIN>
건조한 사막에서 야자수가 떼로 자라고 있는 저곳은 데스밸리 내에 위치한 숙소입니다. 공원 내에 있는 숙소에서 묵으면 이동 시간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죠.
데스 밸리에는 수많은 명소가 있는데, 비포장 도로를 지나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비포장 도로 위를 자동차들이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달리고 있어요. 우리도 언젠가는 저런 길을 따라 멋진 장소를 구경해야 할 텐데 말이죠.
주차를 하고 계단을 내려오면 작은 물 웅덩이가 있어요. 배드워터 풀 BadWater Pool라고 불리는 장소인데, 염수호가 증발하고 대부분이 소금 사막이 되었으나, 물이 남아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해요.
이 표지판이 말해주듯이 여기는 해수면보다 85.5미터 낮은 곳이에요. 꼭 사진으로 남겨야 하는 장소죠. ^-^
나무 데크를 지나면 발아래로 소금을 느낄 수 있어요. 초입은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곳이라서 바닥이 상당히 맨질맨질하고 생각보다 예쁜 하얀색을 띠고 있어요. 꽤나 아름답죠. 그런데 왜 배드워터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이 붙은 걸까요? 캘리포니아에 골드 러시가 일어났을 때, 사람들이 지름길로 가기 위해 데스 밸리로 들어오게 되었고, 혹독한 더위에 목이 말랐던 사람들은 물을 발견했고, 반가운 마음에 벌컥벌컥 마셨지만 이내 모두 토해내고 맙니다. 너무 짜서 마실 수 없는 물이었기 때문이죠. 그런 이유로 배드워터가 되지 않았을까요.
곳곳에 깨진 소금 결정이 있고, 호기심이 강한 몇몇 사람들은 맛을 보고, 그 강렬한 짠맛에 진저리를 친다고 하던데... 저는 그런 모험은 하지 않아요. ㅎ 오래전에 이곳은 넓은 호수였어요. 세월이 지나면서 기후가 서서히 바뀌었고, 한 해 평균 강우량보다 증발량이 더 높아 서서히 말라가기 시작했어요. 호수가 마르고, 비가 오고, 또 마르고를 반복하며 소금기를 함유한 미네랄은 수천 년 쌓이게 되었고, 지금처럼 소금밭을 이루게 되었다고 합니다.
백록담처럼 물이 외부로 통하지 않고 갇혀 있는 상태의 지형을 엔더릭 Endorheic이라고 합니다. 데스밸리는 북미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겨울에 내린 비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수 없어서 엔더릭 분지가 된 경우라고 합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초입 표지판에서 봤던 지형의 모습이 나타나요. 하지만 색은 더이상 예쁘지 않아요. ㅜ.ㅜ 이쯤 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차장으로 돌아갑니다.
소금 결정체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 형성된 결정체는 진흙 균열 사이로 빠져나와 바람에 의해 먼지가 날리고, 물이 증발되면서 이상한 패턴을 만들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패턴치고는 꽤나 규칙성이 있는 것 같아요.
이쯤 오니 곰배님이 급하게 행복의 나라를 가야 한다고 주차장으로 가자고 해요. -_- 아;; 끝까지 가고 싶었는데.
얼마 전 내린 비로 배드워터에 물이 고여 있길 기대했어요. 왜냐하면 물이 살짝 고여있을 때 우유니 사막 같은 느낌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가보지 않은 저 끝에 물이 고여있었다면 전 정말 억울할 거예요. ㅜ.ㅜ 하지만 안 가봤으니 확인할 방법은 없네요.
행복의 나라를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줄이 너무 길어서 곰배님이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저는 주변을 더 둘러봤어요.
여행 전 배드워터를 검색하면서 절벽에 SEA LEVEL 표지판이 걸려있는 사진을 종종 봤는데, 여기서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한 여행객이 동행인에게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키며 얘기를 하길래 쳐다보니 바로 있네요. ㅎ 정말 작아서 눈을 부릅뜨고 찾아야 해요.
확대를 해야만 간신히 보이네요. ㅎ 주차장 방향에 있는 절벽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데스 밸리에서의 일정은 아쉽게도 이제 한 군데 남았어요. 다음엔 데스밸리의 마지막 명소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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