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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Southern California

빅베어 레이크를 가까이에서 보자, 알파인 페달 패스 Alpine Pedal P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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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지옥의 하이킹을 하고, 평지만 걷자고 다짐한 빅베어 레이크 방문 2일 차. 우리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빅베어 레이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잘 포장되고, 경사도 없는 알파인 페달 패스 Alpine Pedal Path를 걷기로 했어요.


<빅베어 레이크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알파인 페달 패스 Alpine Pedal Path>

740 Stanfield Cutoff, Big Bear, CA 92314

알파인 페달 페스를 모두 걷기에는 총 길이가 상당히 길어요. 아무리 평지라고 해도 어제의 여파를 생각하면 전부를 걷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적당한 시점에서 되돌아오기로 했습니다. 

오른쪽 나무에 얹어진 쇼핑카트는 어디서 날아온 걸까요? -_-

길이 정말 평온하죠. ㅋㅋ 그런데, 저 길도 계속 걸으니 조금씩 지치기 시작하더라고요. 전날 하이킹이 그렇게나 힘들었던 걸까. 네, 힘들었어요.  

중간에 호수 가까이 갈 수 있는 선착장이 있어서 무거운 다리를 질질 끌며 다가갔어요. 이런 물가에 빠질 수 없는 오리도 있고.

저 멀리 하얀 물체들이 왔다 갔다 하는데, 자세히 보니 새들이 떼로 모여 있었어요. 질서 있게 떼로 하늘을 나는 모습은 신기하기도 했어요. 가벼운 산책을 위해 줌카를 안 가져왔더니, 이럴 때 꼭 줌카 쓰고 싶은 일이 생기더라. 칫! 

우리 동네는 이미 다 시들어 버린 겨자꽃이 6월의 빅베어 레이크에선 볼 수 있어요. 확실히 고도가 높아서 시원한가 봐요. 

 

 

스위트 피 Sweet Pea. 꽃에서 달달한 향기가 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독성이 있기 때문에 먹으면 큰일 난다고 해요. 이름과는 다르게 무시무시한 꽃이네요. 

길 중간에 보이는 이런 표지판은 호수 가까이 갈 수 있는 길로 안내합니다. 흙길이지만 저 가족들은 유모차까지 끌고 들어가네요. 극한 직업, 아빠. 

어서 들어오라고 살랑살랑 손짓하던 피크닉 공간(Juniper Point Picnic Area). 이때까진 사람이 없었지만 되돌아올 때는 피크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테이블을 하나씩 차지하고 있었어요. 아! 그리고, 남캘리포니아는 현재 극심한 가뭄이라서 이 공간에 그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비큐는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어디로 들어온 것일까요? 아까 피크닉장 오른편에서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 덕분에(?) 다른 길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물에 흠뻑 젖은 개도 나오길래, 호수 가까이 갈 수 있는 트레일이 있다 확신했고, 그냥 걸었습니다. 네, 또 사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간간이 나타나는 표지판이 없으면 길인지도 모를 그런 길이에요. 사람도 없고. 

펜스 옆으로 걷는 게 답이구나 싶어서 걸었더니 그것도 아니고. -_- 아무튼 빠져나오는데 애 좀 먹었습니다. 

요 눈에 띄는 노란색 식물처럼 생긴 놈은 겨우살이 종류 중 하나인 난쟁이겨우살이속(아르큐토비움/Arceuthobium)이라고 해요. 소나무에 기생하면서 산다고 합니다.

이 나무가 보이는 지점에서 그만 걷기로 하고, 되돌아갔어요. 

저 멀리 피어가 보이시나요? 예전에는 물이 저기까지 차 있었다는 증거죠. 피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한 때 타고 다녔을 배가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다니. 이곳의 심각한 가뭄을 몸소 느끼며, 다음 장소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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