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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Southern California

가을이 되면 사과 따기 체험 농장으로, 오크 글렌 Oak G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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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아 캘리포니아에서 사과로 유명한 동네인 오크 글렌 Oak Glen을 10월이 되자마자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방문할 날만 기다리고 있었죠. 비가 한번 세차게 내리고, 땅이 단단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드디어 지난 주말에 방문했습니다.


<LA 근교 애플 피킹 Apple Picking 유픽 U-Pick 사과 과수원 농장 방문 오크 글렌 Oak Glen>

오크 글렌 Oak Glen에는 여러 개의 농장이 있는데, 저는 오크 글렌 프리저브 Oak Glen Preserve와 라일리스 팜 Riley's Farm을 다녀왔어요. 나름 아침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사람 많더군요. 그 순간, 불안감이 밀려왔죠. 이거, 주차 문제 때문에 다른 곳은 가지도 못하겠는데. -_-;; 아, 주차비는 무료입니다. 뭐, 어쨌든 처음 도착한 오크 글렌 프리저브를 둘러보기로 했어요. 여기는 로스 리오스 랜초 Los Rios Rancho와 붙어 있습니다. 

주소 39611 Oak Glen Rd, Yucaipa, CA 92399

산책로를 조금 걷다 보니 사과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과수원이 보여요. 저의 방문 목적은 사과 '따기'가 아닌 사과 '보기'라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보기'도 실패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미 수확을 많이 해서 사과가 거의 달려있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간단한 산책이나 하려고 들른 이곳은 생각보다 험난한 난이도를 자랑했고. -_- 

산책을 마치고 농장으로 와서 아주 자극적인 냄새를 풍기는 식당으로 왔어요. 그릴 위에서 고기가 끊임없이 구워지고 있고, 연기가 저를 어찌나 좋아하던지. -_- 코딱지가 아주 까맣게 될 정도로 연기를 들이마셨지 뭡니까. 그래도 샌드위치는 맛있는 편. 특히 빵을 잘 구웠더라고요. 

농장에는 가축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염소들 사이에서, 라마? 네가 왜 거기서 나와. ㅋㅋㅋ

주차를 걱정하며 두 번째 목적지인 라일리스 팜으로 이동했어요. 다행히도 주차요원이 길목마다 안내를 해주고 있었고, 무사히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주소 12261 Oak Glen Rd, Yucaipa, CA 92399

라일리스 팜은 크게 헤리티지 홈스테드 Heritage Homestead콜로니얼 체스터필드 Colonial Chesterfield 두 지역으로 나뉘는데, 콜로니얼은 1800년대 미국의 모습과 다양한 체험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베이커리와 식사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헤리티지 또한 식당이 있고, 애플 피킹 체크인과 과수원, 호박밭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요. 

농장이 넓어서 두 지역을 이동할 때는 차를 이용해 각각의 주차장에 차를 댄다지만, 이날은 어림도 없었어요. 주차자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넓다고는 하지만 그럭저럭 걸어 다닐만하던데요. 저는 헤리티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먼저 콜로니얼로 걸어갔어요.  

라일리스 팜에서 유일하게 붉은 단풍을 가진 나무들. 캘리포니아에서는 붉은 단풍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요. 그래서인지 이 붉은 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을이 왔구나'를 느낄 수 있었어요. 

 

 

콜로니얼 구경을 간단하게 마치고, 헤리티지로 다시 올라왔어요. 본격적인 시골 농장 분위기를 느끼러 가기 전에, 

신기한 체험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돈 내고 직접 딴 사과를 사용해 주스도 손으로 직접 짜고 있어요. 이쯤 되면 돈 내고 노동하기잖아? ㅋㅋㅋ 체험하는 사람들은 너무 즐거워 보이는데, 옆에 직원은 무표정으로 서 있는 것 또한 웃겼어요. ㅎ

가을의 라일리스 팜은 사과 말고도 꽃밭도 있는데, 마음에 드는 꽃을 꺾어서 돈을 지불하면 됩니다. 

농장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과 너무 잘 어울리죠. 

할로윈이 다가와서 일부러 무시무시한 해바라기도 남겨놨나? ㅎ

호박 또한 드넓은 밭에 널브러져 있는데, 여기서도 마음에 드는 호박을 가져다가 돈을 지불하면 됩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호박으로 죽을 쑤거나 하지만 미국에서는 할로윈 펌킨 카빙용으로 사용합니다. 덕분에 다람쥐들이 이때만 되면 살이 포동포동 찐다고 하네요.

 

 

시기별로 수확할 수 있는 사과의 종류도 다르고, 무게당 가격도 달라요. 저는 후지 사과만 선호하거든요. 그런데 후지 사과는 없더라고요. 

사과 하나를 만졌는데, 너무 잘 익었던지 그냥 똑 떨어져 버리네요. -_- 어디서 본 건 있어서 바지에 막 문질렀더니 이렇게까지 빛이 나다니. 0-0 사과를 꼭 씻어먹어야 하는 이유인가. 

열심히 찾았지만 오크 글렌에서 아쉽게도 가지 못한 곳을 적어볼게요.

Wilshire's Apple Shed : 화덕피자가 맛있다고 해요.

Snow-Line Orchard : 미니 애플 사이더 도넛이 유명해요.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는 줄이 매우 길다고 하니, 이른 시간에 미리 맛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Mom's Country Orchard : 여름에만 판매하는 애플 사이더 아이스팝이 유명합니다. 

못한 게 몇 개 있으니 다음에 또 갈 명분이 생겼습니다. 으헤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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